[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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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이 장을 읽으면서는 죽음을 이런 방식(필연성, 가변성, 예측불가능성, 편재성, 상호효과)으로 나누어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나누어 생각해야 하지 하면서.. 애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저자가 어느 정도의 결론을 내 주지만, 다양한 생각의 방식이 있고, 우린 어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일 뿐이라는 것도 더 생각하게 되네요.
인간에게는 어떤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한발 물러서서 그 경험을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지금 나는 여기 앉아서 창밖의 새소리를 듣고,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글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 즉, 인간은 어떤 경험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반추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는 딜레마의 형태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영생은 영원히 갈망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한편으로, 영생을 누리고 있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유사하다면, 지루함의 문제가 등장한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두엽 절제술이 있다. 하지만 그건 분명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주기적인 기억상실과 중대한 인격 변화를 통해 지루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삶은 내가 정말로 바라는 바가 아니다. 미래의 그 사람이 나라는 사실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내가 죽고 나서 내 몸이 부활하거나 내 인격이 이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이 나의 진정한 종말이라 생각한다. 죽음은 나의 끝이자 내 인격의 끝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죽음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끝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뭔가가 우리의 삶 또는 삶의 일부를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으로 만들고 있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서 나는 무엇이 ‘도덕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주는지 묻고 있는 게 아니다. 무엇이 한 인간의 삶을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주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다시 말해 “삶으로부터 나는 많은 축복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어떤 요소들이 이런 좋은 삶 또는 나쁜 삶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흑백논리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절대적인 차원에서 삶을 좋은 것 또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상대적인 차원에서 더 좋은 또는 더 나쁜 삶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세밀한 평가 작업을 위한 정당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주는 원자들이 소용돌이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덩어리를 이루고 또 다시 해체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원자들 대부분은 생명체를 이루지 못한다. 대부분의 원자들은 인간의 몸을 형성하지 못해 사랑을 나누거나 석양을 감상하거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선택받은 극소수의 행운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422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진흙은 이제 다시 누워 잠을 청합니다. 진흙에게 어떤 기억이 있을까요. 내가 만나봤던, 일어서 돌아다니던 다양한 진흙들은 얼마나 놀라운지. 나는 내가 만났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 커트 보니것, 『고양이 요람』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423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커트 보니것의 시와 그의 죽음을 접한 순간,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알게 되고 나서 케이건 교수의 수업을 선택한 학생에 대한 추억이 12장과 13장을 읽으면서 뭉클해진 부분이었어요.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제목인데 죽음보다 삶에 대해 되묻게 되는,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어떤 자세로 살아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았어요.
꾸준히 책을 읽으며 나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설득당하고 싶은것일까? 생각에 이르기도 합니다 죽음이 두려운건지 죽음뒤 영생을 기대하는건지 여러가지 추론과 설명들에 젖어듭니다 떠나간자를 더 많이 생각하는 독서가 건강하게 잘 마무리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읽기는 계속됩니다
불교에는 ‘사성제(四聖諦)’라는 가르침이 있다. 그중 첫 번째 진리는 삶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삶을 떠받치는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세상 ‘모든 곳’에 고통과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적어도 특정 종파에서는 그렇게 믿는다). 세상에는 고통과 질병, 죽음 그리고 아픔이 만연하다. 또한 우리가 갈망하는 것도 있으며, 운이 좋다면 그것들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다시 잃어버릴 때 고통과 괴로움이 뒤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삶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이런 진실에 직면해 불교는 상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삶의 모든 좋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실재하지 않는 ‘자아(自我)’라는 존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한다. 뭔가를 상실할 수밖에 없는 ‘나’라는 존재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자아의 관점에서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자아가 없다면 두려울 것도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441-442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좋은 것과 나쁜 것들로 이뤄진 목록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그것들 대부분 도구적인 가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들을 통해 가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목록상 나쁜 것들 역시 대부분 도구적 차원에서 나쁜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가령 질병은 왜 나쁜가? 병에 걸리면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질병은 즐거움을 빼앗고 고통을 안겨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돈을 벌 수 없도록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존에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도, 엄밀히 말해 도구적 차원에서 좋거나 나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암과 책의 오디세이> 재밌게 듣고 있는 사람입니다.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을 통해 읽었고 그래서, 고맙습니다. "인간은 기계에 불과하다. 물론 일반적인 기계가 아니라 '놀라운' 기계다. 우리는 사랑하고, 꿈꾸고,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기계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기계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기계다. 그리고 기계가 작동을 멈추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 죽음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신비가 아니다. 죽음은 결국 컴퓨터가 고장 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현상이다. 모든 기계는 언젠가는 망가지게 되어 있다." 506p 음, 인간을 기계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 저에겐 새로운 관점입니다. 사실, 그 어떤 좋은 성능을 지닌 기계도, 쓰다 보면 망가지죠. '모든 사람은 죽는다.' 제가 믿는 불변의 진리는, 아직까진 이것 하나 입니다. 시기의 차이일 뿐,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죽음이 대단한 것이 아닌, 기계의 고장과 같은 개념으로 본다면, 죽음을 '엄숙함' 보다는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아직 저에겐 어려운 일이지만요...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507p 죽음은 종말, 정말 '끝'이기에 한번뿐인 인생을 잘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솔직히 모르겠네요. 가만가만 생각해 보면서 제게 주어진 삶, 하루를 살아갑니다.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다시 살아가는 것, 아직까진, 이게 저의 최선입니다;)
1월 모임 끝물에서야 웰다잉 오디세이를 봤네요. 며칠 안 남았지만, 바짝 읽으며 함께 해보려고요. 좋은 북클럽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죽음에 관한 예측불가능성은 죽음을 더 나쁜 것으로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더 좋은 것으로 만들고 있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388,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는 20대 때 가까운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후로 죽음의 예측불가능성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오늘이 내게도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 생각이 들면 사소한 일로 다툰 가족에게 먼저 사과하거나 평소에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더 하게 됩니다.(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암튼 죽음의 예측불가능성은 제 삶을 보다 평온하고 충만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내가 제기했던 다양한 주장들에 여러분이 동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 자신이 희망하고 바라며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진실인지 의심해보고, 자신이 어떤 주장을 지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생각을 검토해보려는 노럭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505,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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