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50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드디어.. 완독.. 책 부수가 남는 것을 바라보며 이 시간이 끝나가는구나 하며 아쉬어 하기보단,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다는 기분으로 읽긴 했습니다만, 마지막은.. 정말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살은 적절치 않고, 한번뿐인 인생.. 질적 성취를 위해 '잘' 살아보자!! 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잘.. 이 어렵겠죠.. 긴 논의였지만 어찌 보면, 원리적인 진리를 찾는다기 보단, 상식적인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한 느낌입니다. 미래에 전제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경험 기계 속 인생으로부터 여러분은 삶이 가져다주는 가치 있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정말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 존재의 가능한 ‘최고’ 형태의 삶이 될 수 있을까? 쾌락주의자라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바람직한 형태의 경험 파일을 다운로드만 한다면 경험 기계 속의 삶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이 가상의 사례에서 여러분은 엄청난 쾌락과 환상적인 경험들로 이뤄진 최고 수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경험 기계로부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쾌락주의에 따르면 이 기계 속에서 최고의 쾌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수 없다.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삶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 모두는 성취를 가치 있게 여긴다. 하지만 ‘모든’ 성취가 똑같이 가치 있는 건 아니다. 누군가 미국 동부에서 가장 거대한 고무 밴드 공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정말로 해냈다면, 그에게 분명히 성취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특별히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형태의 성취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일상적인 성취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성취를 구분하는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마찬가지로 모든 지식이 똑같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물리법칙을 이해하는 일은 1984년 방콕의 평균 강수량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 방콕 강수량에 대한 지식은 여러분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줄 형태의 지식은 아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우리는 사소한 지식과 진정으로 가치 있는 지식을 구분하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물론 그런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준을 세웠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지 갈망하는 경험을 내면적으로 느끼는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정한 가치를 담고 있는 성취와 지식 그리고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갈망하는 외적 경험이 필요하다. 최고 형태의 삶을 위해서는 ‘내적인’ 경험뿐만이 아니라 ‘외적인’ 경험도 필요한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와..이렇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 끝나버리다니 ㅠ (분하다?) 매일 들고 다니면서 책의 표지를 학대해온 사람으로서 죽음은 미뤄진 질문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음 책 가볼 수 있을까요?
ㅋㅋㅋ 결론은 잘 살아보세~ 그런데 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아가는 건가?
'삶이란 무엇인가'인지 '인생이란 무엇인가'인지란 책도 있던데 쩝 소크라테스 님을 얼른 소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 책 작가분은 죽음에 대한 본인 취향 많이 말씀하시네요 ㅎㅎ
아, 근데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읽어보면 소크라테스도 나름 꽤 짜증돋게 하는 캐릭터라는 걸 깨닫게 되고 왜 아테네에서 다들 얘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알 것 같다는;;ㅋㅋㅋㅋ
ㅎㅎ 좀 집요하죠? 그래도 전 소크라테스가 근본적인 질문들에 다가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태도도 기본 겸손한 것 같고요. 번역을 그렇게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요. 제가 젤 좋아하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란 만화가 있는데, 한국어 버전으로는 너무나 예의 바른 교수님인데, 일본어 버전에서는 반말에 명령하는 말투라 정말 실망해서 한국어 버전으로 사 모았거든요. 진실에 다가가는 일은 인류의 공통과제네요! 컥
어머나! 저 '마스터키튼'만큼 좋아하는 게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에요! 둘다 저희 집안 가보;; 그렇군요, 전 아직 일본어로는 안 읽었는데 그렇게 다른 느낌이군요. 정말 의외에요. 완전 영국신사같은 분위기였는데;; 설날에 오사카에 가는데 혹시 원어로 볼 수 있으면 읽어보고 싶네요. 어쩌면 일본의 대학교수 문화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반면 마스터 키튼은 정말 정중하게 얘기할 것 같긴 해요. 맞아요. 소크라테스는 아주 겸손하고 공손하게 접근하지요.. "어머나~ 그러신가요? 전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묻는 건데.."라고 접근하긴 하는데.. (그게 실은 다 소피스트들을 위한 덫이라는!!) 나중에 궤변을 콱 막히게 하고 소피스트들이 어쩔줄 모르는 걸 은근 즐기는 능글맞음이 있는 듯해요.. ㅎㅎㅎ 번역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걸 노리는 것 같아요!
전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은 기본 다 좋아했어요. 몬스터랑 21세기소년을 가장 좋아했지만 둘다 끝을 못봐서 모르네요. 그나저나 이 책의 결론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죽음의 관점이 이렇게나 달랐다니
다음 책이 얇고 가독성 높고 실용적이라는 후문입니다... ㅠ.ㅠ
기대됩니다! 안그래도 읽어보려고 찜해뒀던 책이라..^^ 장작가님 추천사도 있더라구요
다음 책 3부쯤 읽다가 저는 눈물 범벅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뷰이들이 내공이 있으셔서 단단하고 또 담담한 톤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눈물샘보다는 전두엽을 자극하는 책이었는데 그럼에도 어떤 부분들은 울컥했습니다. ^^;;;
한편으로는 눈물샘을 다른 한편으로는 전두엽을 자극하다니.. 완전 제 취향일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방에서 읽은 책도 매우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신파가 될 위험을 피해가는 매우 특별한 소설이었어요.
결코 합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는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죽는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게 얼마나 놀라운 행운인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인생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501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하지만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게 놀라운 행운이라고 해서 살아있는 게 늘 좋은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슬프게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삶은 무슨 일이 벌어지건 어떤 상황에 처하건 끝까지 이를 악물고 지켜야 할 의무는 아니다. 때로는 포기가 정답일 수도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501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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