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소설『금지된 일기장』 새해부터 일기 쓰며 함께 읽어요!

D-29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이름인가 봐요. 미켈레가 영어로 하면 '미카엘'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이쪽이 더 익숙하네요. 엄마의 일기장을 궁금해하지 않다니! 저는 일기장은 아니지만, 엄마가 연애 시절 아빠한테 써서 줬던 연애 편지 책을 매일 훔쳐봐서 엄마가 정말 부끄러워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마의 비밀을 지켜 주는 게 좋았을 것도 같네요. 1월 1일이 행복보다는 불안으로 시작된다는 점이 공감됐다는 것, 공감하면서도 공감하고 싶지 않아요. 프렐류드 님의 2026년이 불안보다는 행복으로 시작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불안하더라도 불안 떨치는 한 해 되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금지된 일기장』의 편집자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눠 주는 생각들을 읽는 게 출근한 뒤의 낙이랍니다.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2주차 읽기 안내 공지한 일정에서 딱 두 쪽만 더 읽을까 해요. 2주차에는 147쪽부터 290쪽까지 함께 읽어 봅시다. 290쪽까지 읽고 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3주차 분량까지 홀라당 읽어 버리실지도 몰라요. 💬 나눠볼 이야기들 1. 발레리아는 결혼 생활의 행복에 대해 물어보며, "그럼 우리는?"이라고 답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중년의 행복에 대한 답은 미켈레 같을 수도, 발레리아 같을 수도 있겠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2. 읽다 보면, 발레리아에게는 진심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워지는 걸까요? 다른 삶을 궤도를 걷게 된 친구들과 어떻게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3. 사장 귀도에 대한 생각이 일기에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부정(不貞)일까요, 아니면 자연스러운 욕망일까요? 이 책의 카피는 "사회적 덫에 갇힌 한 여성의 은밀한 욕망을 고백하다"인데요. 2주차 분량을 읽다 보면 그 카피가 왜 붙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 부쩍 추워진 날씨에 어깨가 오그라들더라고요. 다들 건강 유의하세요. 🧡
1. 개인차가 큰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나이 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우선순위가 변할 수도 있지만, 추구하는 가치가 거의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한편으론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는지, 항상 어느 정도는 변화가 있어야만 만족하는지도 각자 다르기도 하고...만일 미켈레가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고민하며 공감해주었다면, 발레리아는 이 문제를 흘러가는 대로 두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질문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반려가 동의할 수 없는 단정적인 의견을 던진다면 충격이 크겠지요. 그 충격만큼 '다른 의견을 가진 나'를 더 의식하고, 일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2. 시간이 지나며 삶의 교집합이 거의 사라질 때, 서로에게 정이 있고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거리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겪지 못한 친구의 일들을 상상하면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쉽지 않죠. 그리고 공감이 절실한데, '친구가 노력은 해도 내 상황을 이해하지는 못하는구나' 생각하면 슬퍼지니 점점 말 꺼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워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좁은 범위에서라도 '이 사람과는 확실히 공감하면서 대화할 수 있어'라고 믿을 수 있으면 우정은 충분히 싹틀 수 있겠지요. 3. 이 상황에서 발레리아가 귀도와의 대화를 원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절실할 때에 이해와 관심을 표시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꼭 이성이 아니라도 마음이 기울 수 있으니까요. 멘토나 종교 공동체, 책 모임도 그렇고, 소통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에 빠져드는 것은 나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답답해서 괜히 책상을 두들기기도 하고, 잠깐 눈가가 뜨거워져 심호흡도 하면서 마음 바쁘게 읽었습니다. 사람이 뭔가를 바라는 건 당연한 것인데도, 시대도 가족들도 발레리아에게 그 마음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이 참 힘드네요. 그렇다고 가족들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각자 처한 상황과 이유가 있으니 발레리아가 하는 말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1. 개인차가 클거라는 질문입니다.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도 시간이 지나면서 뜨거운 열정의 모습을 가졌던 사랑에서 그 형태를 달리한 사랑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각자가 가진 것, 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됩니다. 2.친구라는 개념/테두디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확실히 어른이 되어 사귄 친구들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는 것같아요. 그에 비해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친구관계는 오로지 사람대 사람으로서 만들어져서 더 오래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자연스러운 욕망이라고 생각해요.
발레리아가 사장과의 어떤 묘한 관계를 기대하고 그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젊음이란 건, 정춘이라는 건 한때만 존재하는 그런 게 아니라 결국 계절처럼 반복되는 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질문 3의 욕망을 부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네요. 책을 읽으면서 누나와 저를 키우신 저희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처음에는 이 책이 여성들의 취향을 많이 탈 거라 생각했던 거랑 달리 저의 경우와 같이 본인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할 거라는 점에서 젊은 남자들한테도 이 책이 많이 어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정말 관심이 가는 질문인데요. 저도 주변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친구들이 있는 걸 보면서 저 스스로 그 친구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게 많은 시기라서요. 제 생각에 이런 시기의 친구 관계는 처음 우정을 형성했을 때의 그 때 그 느낌을 서로가 얼마나 잘 간직하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음...단순히 관심사가 달라졌기 때문에 친구관계가 서먹해진다기 보다 어느 순간 그때의 그 시절 내가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라고 여겨지면 거리감이 생기고 불편해지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의식에 있어서 서로가 대등한 입장이 아닌 것 같다 느껴지면 친구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이유인 것도 같지만 이런 사실을 의식적으로 서로가 생각한다면 관계가 불편해지진 않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 중에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라는 만화를 보고 그렇게 배우고 느꼈던 것이기도 해요. 그 만화에서도 주인공과 대학 시절 친한 친구였던 인물이랑 소원해지게 되었다가 어느 순간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게 되는 게 이런 사실을 소설가인 친구가 주인공에게 지적해주면서 부터거든요, "우리는 어른이 아니야. 같은 동기지." 문학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니까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혹시 이 만화를 모르시는 분들, 안 보신 분들은 시간 나실 때 한번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평범한 중년여성의 일기라는 형식이라서 그런지 문장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면서 공감과 몰입이 굉장히 잘 되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회사의 사장인 귀도라는 캐릭터를 보면서도 그렇고 이 작품이 꼭 페미니즘의 시각으로만 볼 수 있는 그런 좁은 시야를 가진 책이 아닌 것 같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성별 관계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인 것 같아요. 이 속도면 아마 내일이면 다 읽을 것 같은데 줌 모임이 있기 전에 한번 더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줌 모임에도 참여를 하고 싶긴 하지만 제가 이 날 야간근무 예정이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ㅜ
1. 발레리아는 결혼 생활의 행복에 대해 물어보며, "그럼 우리는?"이라고 답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중년의 행복에 대한 답은 미켈레 같을 수도, 발레리아 같을 수도 있겠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 2주차 질문에 대한 답을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했어요. 이제서야 답을 답니다.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조차 시대/역사/문화/젠더/인종/계급에 따라 다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켈라와 발레리아가 품고 있는 생각을 존중합니다. 저와는 사뭇 다르지만요. ​ ​ ​ ​ 2. 읽다 보면, 발레리아에게는 진심을 나누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워지는 걸까요? 다른 삶을 궤도를 걷게 된 친구들과 어떻게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저는 아주 오랫동안 우정에 관하여 읽어왔어요. 제 집의 작은 서재에 우정에 관한 주제 분류 코너가 별도로 있을 정도입니다. 근처에는 '고독'과 '외로움'이 함께 있어요. ㅎㅎ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책이자 저 역시 무척 좋아하는 책, 밑줄을 좍좍 그은 책 김현경 저자님의 <사람, 장소, 환대>에서 말하는 우정의 정의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거의 10여 년 전쯤 읽었기에 정확한 단어들(지금 책 없이 이 단상을 쓰고 있어서요 >_<)을 말하긴 어려운데, 대략 경제적 자율성이 없는 사람은 우정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는 진술이었습니다. 또한 상호 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는 관계에는 우정이 생길 수 없다는 것도요. 다른 삶의 궤도를 걷게 된 친구들과 유지하기 위해선 별도의 노력이 매우 요구됩니다. 시간, 비용, 상호 간 만남을 계속하겠다는 약속 등등. 한편 이렇게 쓰고 보니 굉장히 제가 건조한 사람 같은데~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에게 텍스트로는 애정고백을 엄청 잘하는 편이에요. 텍스트로는 '너는 나의 별이야', '사랑하는 내 친구' 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합니다 ㅎㅎ ​ ​ 3. 사장 귀도에 대한 생각이 일기에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부정(不貞)일까요, 아니면 자연스러운 욕망일까요? : 이 질문 또한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답하길 슬며시 피해봅니다. 부정과 욕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요소가 얽혀든 것이겠지요. 전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답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일부일처제라는 결혼 제도는 인간 동물의 본성을 거스르며 가부장제에 주로 기여하는 제도라고 여깁니다.
1. 평범하게 잘 잘았다면 직장이 이미 자리를 잡았을, 그래서 타성에 젖기 쉬운 시기. 이제 대대적으로 삶을 뒤엎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지만 그대로 살기엔 너무 젊어 막막해지는 시기. 그게 중년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중년과 행복, 이 두 단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함께 놓을 수 없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젊음’이라는 단어에서 이제 막 떨어져나와 불안하고 두렵고, 어찌보면 10대의 사춘기보다 더 힘든 것 같기도 하다. 특히, 10대를 ’착한 아이’로 지내면서 사춘기를 딱히 겪지 않고 ‘수월하게’ 어른이 될 경우, 40대에 겪게 되는 내적 갈등은 자아 붕괴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년에 이르러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진정으로 잘 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노년에도 대체로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진정한 의미로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행복하다는 것이 ‘나의 사회적 성취‘로 정해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2. 내 삶에 희망이 있을 때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기쁘고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즐거운 것 같다. 하지만 삶이 희망차다고 하기엔 자신의 앞날이 너무 빤히 보이는 중년에게 타인과 교류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내 삶의 성적표가 너무 적나라하게 나오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는 게 바빠서 친구와 자주 교류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너무 바쁘다‘는 것은 물리적 시간보다는 사실은 심리적 불안정/피로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누가 누가 더 행복한가‘ 같은 게임 아닌 게임을 하게 되기 때문에 심리적 피로가 더해지므로, 차라리 ‘너무 바쁘다‘라는 말로 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3. 수도자들도 인간적 욕망과 번뇌로부터 벗어나고자 그렇게 수양을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 그런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점에 가서는 가족 간에 어디까지가 친절함에서 나온 행동이고, 어디까지가 잔혹함에서 나온 행동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어진다.
금지된 일기장 213,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사춘기때 부모님께 일기장을 들킨이후로 일기를 쓰지 않게되었어요. 저의 온갖 수치스러운 내면을 털린 기분이 오래갔습니다. 가끔은 내 생각을 끄적이고 싶은데 선뜻 써지지가 않았는데 이 책과 함께 저의 흩어지는 여러 생각들을 기록하고 싶네요
1. 그럼 우리는 ? 발레리아가 '우리' 라고 묻지 않고 그럼 나는? 이라고 물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녀가 이미 가족과 남편 미켈레에게 묶여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녀의 욕망이 은밀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발레리아가 스스로 혼자서 행복해 질 수 없다면 중년의 진정한 행복이 불가능 할 것만 같습니다. 가족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과 개인으로서 스스로 혼자 행복할 수 있는 것은 가정을 이룬 중년에게 두가지 다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람의 일이라 그런 것일까요 나이가 들수록 어렵지만 필요한 것이 어쩌면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기대없이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친구라면 좋겠습니다. 3. 발레리아를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어떤 '현상' 아닐까요.
다른 책들을 읽는 것이 있었고 읽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 일부러 좀 늦게 시작을 해서 오늘부터 저는 시작을 하는데 여러분들 진도에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술술 읽혀서 늦게 참여하셔도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환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금지된 일기장』을 즐거이 읽어 주고 계신 것 같아서 기뻐요. 3주차에는 끝까지 읽어 보려고 합니다. 23일로 예정된 zoom 모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나눠볼 이야기들 1.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렐라와 발레리아가 닮아 있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는데요. 특히 가족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다가,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금지된 남자'에게 끌리는 부분이요. 여러분도 발레리아와 미렐레가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를까요? 2. 미켈레가 클라라한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동경이나 꿈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사적인 감정일까요? 3. 첫 문장에서 발레리아는 '애초에 일기장을 산 것부터 실수'였다고 말하죠. 언뜻 결말에 와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발레리아는 다음에 또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까요? 발레리아에게, 아니, 여러분에게 '쓰기'란 무엇인가요? 3주 동안 발레리아의 일기를 붙들고 읽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즐거우셨다면 주변 분들께 많은 입소문 부탁드려요. (ㅎㅎ) 그럼 zoom 북토크 때 뵐게요!
1. 닮은듯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이 닮은 점이라면 가족에게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 아무도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다가 그걸 인정해주는 남자에게 끌렸다는 점을 보면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같을 길을 걷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됐습니다. 2. 단순한 동경이라고 하기에는 꽤 위험하고 개인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안정적인 클라라가 구원을 해 줄거라는 상상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실현시키려고 하는 대신 사랑이라는 감정에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1. 발레리아는 생활에 지쳐 잠시 귀도에게 끌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그 감정을 따라간다한들 행복해질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반면에 딸 미렐레는 애초부터 삶의 목적이 이 지긋지긋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라, 금전적으로 풍요로운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행복의 열쇠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둘은 다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미켈레에게 클라라는 ‘여자‘라기 보다는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 같아요. 이성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저렇게 사는 삶이 진짜 살아있는 것 아닐까‘하는 동경. 3. 발레리아가 그렇게 불안해하면서도 그토록 솔직한 일기를 쓸 수 있었던 게 신기하면서도 용감해보입니다. 그리고 나도, 내가 일상에서 꼭 쥐고 갈 나만의 기록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기장이든 블로그든 영상이든.. 내가 스스로를 가감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완독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빨리 읽으리라곤 예상을 못햇는데 이 때문에 제가 놓치고 지나간 발레리아의 고뇌와 감정선이 있을 것 같아 바로 다시 한 번 재독을 해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발레리아의 시점에서 서술이 되다보니 당연히 주인공 발레리아에게 가장 몰입을 하게 되지만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서술도 구체적이라 다양한 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이 점이 발레리아의 고민과 결정에 대해 무작정 긍정만 할 수 없게 만들고 더 폭 넓게 생각을 유도하는 것 같아 이 책을 '소설'로서 더 매력적이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이 책의 형식이 '일기'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서술방식이 일기 같지 않다고 느끼기도 해서 장점으로 적용하면서도 뭔가 이게 단점처럼 느끼기도 했어요. 가령 일기에 대화 형식의 지문을 넣어서 쓰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 그런 의문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1-저 역시 발레리아와 미렐라가 닮아있다고 많이 느꼇습니다. 책을 보면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자꾸 등장하는데 이런 거대한 사건이 그녀의 인생을 관통하면서 분명 그 이전과 이후의 그녀라는 인물의 모습이 다를 것이라 생각을 하게되더군요.딸인 미렐라의 모습은 발레리아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이전 그녀의 모습을 닮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재밌는 건 발레리아가 미렐라와만 닮았다기 보다 아들의 여자친구인 마리나와도 어딘가 닮아있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전쟁 이전의 그녀가 미렐라라면 이후의 그녀의 모습은 마리나랄까요. 두 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양쪽 모두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타인에게 거울이 되는 것 같았어요. 2- 클라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 모두에게 그녀가 갖는 감정들이 어느 하나로 규정내리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 같긴 합니다. 제 생각에도 동경과 꿈이 가장 비슷한 단어같지만 그것만으로 정의가 되는 것 같지 않네요. 딴 얘기지만 이런 점이 이 소설과 인물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3-어떤 분들은 발레리아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녀에게 있어 가장 적합하고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 기준으로 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녀가 그녀 감정에 대해 가장 제대로 봤으며 그 감정에 충실한 선택이었다고 봐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그녀가 일기를 쓰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것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든 걸 잃었다 느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뒤라스의 말이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을 때 우리는 글을 쓰게 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마지막에 뒤라스의 말을 생각할 때 쓰기는 고통이 동반되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모두 반드시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선택할 일일 뿐이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남은 건 견뎌야 하는 것 뿐이겠죠.. 발레리아의 마지막 선택처럼요. 마지막으로 좋은 작품 읽게 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1. 내용상 두 사람이 부딪치는 부분이 많지만, 발레리아가 젊은 시절을 회상할 때도 그렇고, 가족들 분석할 때도 그렇고 말씀대로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네요. 긴 시간 동안 발레리아가 점점 원하는 걸 그만두거나 감추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 자신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미렐라도 느껴서, 뾰족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한창 청춘일 때, 지금 참을 수 없는 일을 참아야만 하는 미래에 대한 상상은 유쾌하지 않겠죠... 2. 둘 다 섞여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미켈레에게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존심인 것 같습니다. 그걸 단번에 끌어올릴 파이프인 클라라에 잠시나마 집착하면서, 멋진 이성이라는 면도 새삼 보게 된 것도 아닐지...시나리오 도전이 실패했을 때 자기 감정에만 푹 빠진 태도를 보면, 중간에서 나름 애쓴 클라라에 대한 감사는 예의상 한 마디조차 없어 갑갑함이 더했습니다. 3. 전보다 더 사생활 공간이 없어진 상태에서, 결말 이후엔 다시 쓰고 싶어도 일기를 쓸 수 없지 않았을까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들여다보는 법은 이제 알고 있으니 그 감정들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 수는 없겠지요. 순간적인 감정을 적는 것 외에, 쓰기로 저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발레리아가 억눌린 생각들을 점점 더 끄집어내며 마주하는 것을 읽으며 막연하게나마 '이런 것일까' 느낍니다. 어느 정도까지 스스로를 발견할지, 그 모습에 만족할지 내 글들에 악마가 있다고 탄식할지는 더 시간과 글이 쌓여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1950년대에는 이탈리아도 평균 수명이 60대였다고 알고 있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던 감정들의 밀도가 지금 느끼는 것과 또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당시 의학 수준에서 확연히 말년에 가까워지는 나이라는 걸 본인이 자각하고 있다면, 남은 인생 내내 자신을 마냥 억눌러야 한다는 생각이 더 초조하고 괴롭지 않았을지...'이 시기가 지나면 정말 끝나는 거야'라는 충분히 무거운 말이 훨씬 무거웠을지도 모른다고, 혼자 이런저런 공상을 했습니다. 생각거리를 나눠주신 편집자님, 흥미로운 답변들 공유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1.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미렐라와 발레리아가 닮아 있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는데요. 특히 가족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다가,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금지된 남자'에게 끌리는 부분이요. 여러분도 발레리아와 미렐레가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를까요? ​ ✍️모녀관계라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관계를 품은 질문이라, 이 질문도 한참 고민했습니다. 먼저 쉬운 답을 하는 것은 문학을 읽는 독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흐흐>_< ​ 먼저, 발레리아와 미렐라는 가부장 제도에 속한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게 닮았습니다. ​ 그러나 가부장제의 억압이 각자의 여성에 미치는 정도가 달랐던 점에서는 그만큼 닮지 않았습니다. 먼저, 여자를 소유물 취급하는 가부장제 시대에 태어난 자, 즉 발레리아는 시종일관 가부장제의 망령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매 순간 번뇌하고 자기를 평가하며 구속합니다. 머릿속의 가부장제의 목소리는 너무나 강력합니다. 일기를 만나면서 목소리의 크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천천히 보여줍니다. ​ 반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미렐라는 발레리아와 다릅니다. 발레리아는 그 시대 젊은이들이 공유하던 삶의 방식을 공유했고, 무엇보다 여성에게 가해지던 가부장제의 억압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덜해졌고 이를 미렐라는 적극 활용합니다. ​ ​ ​ ​ ​ ​ 2. 미켈레가 클라라한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동경이나 꿈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사적인 감정일까요? ​ ✍️복합적이겠지요. 클라라는 미켈레가 가부장제의 소임을 다하느라 억눌러 놓을 수밖에 없었던 영역을 인정해 줍니다. 동시에 미켈레에게 여성이란 남성인 본인보다 능력이 뛰어나서는 안 된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클라라의 매력은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에 얽매여 있는 미켈레의 그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 같아요 :) ​ ​ 3. 첫 문장에서 발레리아는 '애초에 일기장을 산 것부터 실수'였다고 말하죠. 언뜻 결말에 와서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발레리아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응원합니다. 흐흐. ​ ​ ​ 발레리아는 다음에 또 일기를 쓰기 시작했을까요? 발레리아에게, 아니, 여러분에게 '쓰기'란 무엇인가요? ​ ✍️저는 우리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좋은 글들을 읽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선지 제게 사적인 경험이나 감정에 대해 쓰는 것은 자기 연민이나 가득하고 자기 비하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나르시시즘적인 글이라 판단되어..오랫동안 사적인 삶에 대해 쓰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란 오로지 독후감입니다. 제게 쓰기란 오직 더 잘 읽기 위한 용도입니다. 한편 이런 제게도 대략 20년이 넘은 일기장이 있어요. 몇 년에 한 번씩 쓰는 일기장이 있습니다. 이 일기장에 몇 년에 한번식 끄적인 내용을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흑역사와 자기 비하로 가득 찼습니다. 나란 인간은 이다지도 개선이 없구나. 절망적일 정도로 한심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니 제 존재 자체가 블랙코미디의 주인공 같다고 느낍니다. 아마 이 즈음부터 문학이 재미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고정된 정체성 따위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습니다. 제게 자아찾기라란 신자유주의적 헛소리이며, 감정자본주의의 상품 정도입니다. 그러나 읽은 글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읽기-쓰기의 연속선에서 쓰는 것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가족의 장례식 치르고 정신 차리느라 이제서야 합류합니다. 책의 초반 부분 읽으면서 왜 이리 눈에 익나 했더니 몇 해전에 읽은 책이더라구요. 그나마 희미하게라도 기억이 남아있네요. ^^;
1. 두 사람은 서로를 거울처럼 바라보며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으로 보여요.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 뿌리가 같은 사람들로 보입니다. 서로의 모습에서 같음과 다름을 발견하며 앞으로 나아가죠. 미렐레는 주저함이 없어 보이지만 발레리아는 손에 쥔 것들을, 혹은 짊어진 것들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그것이 발레리아에게는 안전한 행복이기 때문이겠죠 2. 미켈레의 시나리오를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어쩌면 미켈레 버전의 금지된 일기장이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글쓰는 남자니까 클라라에게 어느정도 사적인 감정과 함께 클라라가 속한 세상에 대해 동경을 갖는 것이 당연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3. 계속 써나갔을 것입니다. 쓰기란 써 본 사람은 어쨌든 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마흔세살의 발레리아가 얼마나 젊었는지, 십 년 후쯤이 그녀가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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