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마리안을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은 이제부터 하나의 물체처럼 그곳에 홀로 남게 된 시몽에게서 흘러나오는 고독이다. 그는 이제 인간의 몫을 벗어던진 것만 같다. 더는 공동체와 결부되지 않고 의도와 감정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지 않고 절대적 사물로 변해 떠돌고 있는 것만 같다. 시몽은 죽었다. (중략) 숀 역시 시몽에게서 발산되는 고독에 노출되었고, 그 역시 이제는 그의 죽음을 확실히 믿는다. 그녀가 그의 앞에 쭈그리고 앉는다. 그의 턱 아래 두 손을 받쳐 얼굴을 들어 올리려고 한다. 나가자. 가자. 여기를 떠나자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끝났어. 가자. 시몽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200
죽음과 삶, 고독과 위로, 이별과 연결... 시몽의 죽음을 받아들임과 장기 기증에 동의함, 어떤 것이 먼저이고 어떤 것이 나중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혼재되어 있기에 그렇겠죠
두 아이는 온 집 안이 다 잠든 밤, 늦은 시각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쩌면 그때 두 아이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널 사랑해. 그들 자신마저도 본인들이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는지 모를 판이었지만 서로에게 그 말을,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다. 중요한 건 그거였다. 쥘리에트, 그 아이는 시몽의 심장이었으니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243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프다는 건 그런 것이다. 그녀가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그녀의 심장이 더는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겨 주지 않는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지금 진도에 맞는 페이지인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회사 교보문고 이북 도서관으로 보고있었는데 반납 전에 메모장에 남겨두고 진도에 맞춰서 메모에서 옮겨 적고 있었는데요..다른분들께 스포가 될까봐요 근데 페이지번호를 안남겨놨네요ㅠㅠ
다른 언어를 배우고 나서야 자신의 언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다른 심장도 자신을 알게 해줄지가 궁금했다. 네 자리를 마련해 줄게, 나의 심장아, 널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 뒤로 시간의 성질이 바뀐다. 시간이 다시 모양새를 갖춘다. 아니 정확하게는 기다림의 형태를 띤다. 시간은 움푹해지다가 팽팽해진다. 그때부터 시간의 용도는 사용할 수 있게 비워 두는 것 말고는 없다. 장기 이식이라는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때까지 내 목숨이 붙어 있어야 해. 준비가 된 상태를 유지해야 해. 1분 1분이 말랑거리고, 1초 1초가 쭉쭉 늘어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우리 태양을 흔들자”라는 영화 본 적 있는데 뒷부분은 읽으면서 그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여주인공은 신장 이식 대기중이었지만요..
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김신록 배우님 페어로 "살수선" 단체 관람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방법이 있습니다 ㅎ 바로, 이번 주 개봉한 화제의 영화 『프로젝트 Y 』에서 가영 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프로젝트 Y 』는 전작 『박화영』으로 주목받았던 이환 감독 작품입니다 (『박화영』은 상당히 보기 불편한 가출팸 이야기인데, 성적인 장면,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 '청불인 청소년 영화'로 유명했죠 주변에 본 사람이 없어 이 영화 얘기 나누고 싶은 맘을 달랠 길 없었던 것이 제 개인적 아쉬움) 한소희, 전종서 두 주연 배우 외에도 김신록, 정영주, 김성철 등 연뮤계의 탑티어들이 출연하는 띵작인데, 그 중에서도 김신록 배우의 압도적 하드캐리가 돋보인다고 합니다 ♡
프로젝트 Y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 하지만 그 희망마저 빼앗기고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 두 사람은 우연히 알게 된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를 훔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돈과 금괴에 얽힌 이들이 미선과 도경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박화영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단체 일정보다 조금 일찍 연극을 보게 되어 지난주에 책을 완독하고 오늘 연극을 관람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단체 일정에 맞춰서 연극에 대한 말씀도 함께 나눠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연뮤클럽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눈이 많이 내린 저녁에 살수선을 만나셨군요! 운치 있는 정동길 사진도 감사합니다 관극 감상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
조금 일찍 도착하여 오랜만에 정동길 곳곳을 거닐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어쩌면 이 작품이 연극으로 만들기 녹록치 않은 작품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각본과 연출이 원작을 매우 존중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빛을 잘 활용한 장면들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 외 구체적인 부분들은 다른 분들도 관극하신 후에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다는 게 사진으로도 느껴지네요. 다음엔 꼭 함께 해요. ^^
연극이 끝나고 나오는데 함박눈이 그림처럼 내리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걸음을 늦추고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다음에는 단체 일정에 꼭 참석하여 좋은 말씀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일에 있어서 기증자라는 건 없어. 그 누구에게도 기증을 하려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수증자도 없는 셈이지. 장기를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그걸 받아들여야만 하니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무엇보다도, 그녀는 결코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으리라. 바로 거기에 이야기의 전부가 담겨 있다. 그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고마워요. 그 찬란한 말은 허공으로 떨어져 내리리라. 그녀는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에게 그 어떤 형식의 감사도 결코 표현할 수 없을 것이고, 무한한 빚에서 풀려나기 위해 본인의 장기를 기증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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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극을 먼저 보고 왔네요. 초연 시절부터 궁금했던 이 극을 연뮤클럽 덕에 책도 보고 공연도 보겠다! 하는 마음이었는데 현실은 책 초반 조금 보고 공연도 지각할까 헐레벌떡 뛰어 간신히 세이프...ㅎ 감상을 마치고 보니 조금이라도 본 원작소설 덕분에 극 초반은 각본가는 왜 이 부분의 묘사는 살리고 이 부분은 삭제한 걸까 고민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데드라인을 지나 버린 마음에 남은 책장을 다시 잡기가 쉽진 않을 듯 하나(파도처럼 밀려드는 또다른 데드라인들 때문에...) 그래도 자주 올라오는 극이니 언젠가 꼭 원작을 제대로 읽은 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지금은 연뮤클럽 분들의 글로 대리 독서하며 만족하겠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또다른 데드라인들! "살수선"의 파도 못지않은 위압감으로 다가오네요 :) 지난 주에 대학로에 가서 창작산실 공연제의 신작으로 제임스 딘을 다룬 작품을 보고 왔는데요,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를 김신록 배우님이 하셔서 괜히 내적 친밀감을 느꼈답니다 ㅎㅎ 어제는 영화관에서 『프로젝트 Y 』를 보았는데, 빈약한 서사를 연뮤배 3명이 하드캐리한 작품이라고 여겨졌어요 김신록 배우님 진짜...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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