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와.. 정말... 저도 기억해둬야겠어요. 하와이 말은 아니어도.. 저 네 마디.. 저는 중환자실에서 가족에게 편지를 쓰려다 박소은의 '너는 나의 문학'이 생각났어요. 어느 얼굴 없는 소설가의 첫 문장이든 이름 없는 소설가의 마지막 문장이든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해져 찢어질 때까지 너를 읽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마지막 문장을 읽어야 하는 시점이 와야한다면 차라리 정신없이 읽다가 스르르 눈꺼풀이 감기고 나머지 이야기를 영원히 꿈꾸며 잠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영혼도 내세도 믿지 않는 제가 이런 말을 해서 그런지 (문제는 전 두 번 수술받아서 그런지 잘 기억을 못했다는;;) 엄마도 남편도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애들은 아직 어려서 그리고 제가 너무 어렵고 영어를 많이 써서 어려웠다네요..^^;;; 다음에는 간단하고 짧게 이렇게 몇 마디로 줄여야겠어요..ㅎ
호오포노포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네요.소개해주신 <더 피트>도 궁금하네요.
두 분을 위해서 두 분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게 아니라 아드님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죠(토마는 잠시 숨을 멈춘다. 그는 이 마지막 말에 서린 폭력을 가늠해 본다. 그들의 육체와 자식의 육체를 근본적으로 갈라 놓으며 그와 동시에 성찰을 유도하는 그 말들). 역시나 마리안이 희미하며 길게 끄는 목소리로 묻는다. 어떻게 알아내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_p.147_
어떻게 해야 할까, 니콜라이? 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_p.158_
그 사람들이 해로운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어떤 해로운 짓도 안 할 거야. 마리안의 목소리가 천의 조직에 한차례 걸러지며 들려온다. 그러자 숀이 손을 놓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는다. 그의 오열은 자연의 숨결의 연장이다. 그가 동의한다. 그래.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야지.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 순간 토마는 다 망쳤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폭력적이다. 어쩌면 어머니 쪽은 혹시라도, 하지만 아버지는. 거리 두기가 전혀 없이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그들에게 닥친 비극을 겨우 실감할까 싶었는데 장기 적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중략) 졸라 대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권위를 휘두르지 않을 테다. 젊고 온전한 기증자들이 드문 만큼 이번 경우에는 보다 무겁게 느껴질 무언의 협박, 보다 강하게 느껴질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장기 기증 거부 국가 대장에 이름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 동의 추정 원칙을 채택하게 되어 있다는 법을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기증자가 사망했는데, 정확하게는 기증자가 더는 말을 할 수 없고 더는 동의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데 어떻게 동의 추정이 원칙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생전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예라고 말한 것과 같다는, 즉 수상쩍은 격언의 또다른 버전인 <말하지 않는 자는 동의한 것>이라는 단언을 듣는 일을 겪게 하지는 않겠다.) 그렇다. 지금껏 나눴던 대화의 의미를 그토록 허망하게 날려 버릴 그 법조문들은 끝끝내 들먹이지 않을 테다. 법이 다른 결론을, 그러니까 상호성과 교환에 입각한 보다 복잡한 개념을 끌어 낸다면, 즉 개개인이 잠재적으로 수혜자로 추정될 수 있기 때문에 사망할 경우 개개인을 기증자로 추정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라면, 그 순간 그 면담은 단순한 절차나 위선적 관례로 변해 버릴 것이다. 지금은 그는 기증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길을 트기 위해서만, 혹은 난간이 손을 떠받치듯 법이 그들을 떠받친다면 기증 행위를 하는 가족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만 법적인 내용을 거론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152-153
토마가 접근하고 수행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살펴 봅니다 쉽지 않은 문제네요, 역시...
마리안을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은 이제부터 하나의 물체처럼 그곳에 홀로 남게 된 시몽에게서 흘러나오는 고독이다. 그는 이제 인간의 몫을 벗어던진 것만 같다. 더는 공동체와 결부되지 않고 의도와 감정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지 않고 절대적 사물로 변해 떠돌고 있는 것만 같다. 시몽은 죽었다. (중략) 숀 역시 시몽에게서 발산되는 고독에 노출되었고, 그 역시 이제는 그의 죽음을 확실히 믿는다. 그녀가 그의 앞에 쭈그리고 앉는다. 그의 턱 아래 두 손을 받쳐 얼굴을 들어 올리려고 한다. 나가자. 가자. 여기를 떠나자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끝났어. 가자. 시몽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200
죽음과 삶, 고독과 위로, 이별과 연결... 시몽의 죽음을 받아들임과 장기 기증에 동의함, 어떤 것이 먼저이고 어떤 것이 나중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혼재되어 있기에 그렇겠죠
두 아이는 온 집 안이 다 잠든 밤, 늦은 시각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쩌면 그때 두 아이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널 사랑해. 그들 자신마저도 본인들이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는지 모를 판이었지만 서로에게 그 말을,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다. 중요한 건 그거였다. 쥘리에트, 그 아이는 시몽의 심장이었으니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243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프다는 건 그런 것이다. 그녀가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그녀의 심장이 더는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겨 주지 않는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지금 진도에 맞는 페이지인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회사 교보문고 이북 도서관으로 보고있었는데 반납 전에 메모장에 남겨두고 진도에 맞춰서 메모에서 옮겨 적고 있었는데요..다른분들께 스포가 될까봐요 근데 페이지번호를 안남겨놨네요ㅠㅠ
다른 언어를 배우고 나서야 자신의 언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다른 심장도 자신을 알게 해줄지가 궁금했다. 네 자리를 마련해 줄게, 나의 심장아, 널 위한 공간을 만들어 줄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 뒤로 시간의 성질이 바뀐다. 시간이 다시 모양새를 갖춘다. 아니 정확하게는 기다림의 형태를 띤다. 시간은 움푹해지다가 팽팽해진다. 그때부터 시간의 용도는 사용할 수 있게 비워 두는 것 말고는 없다. 장기 이식이라는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때까지 내 목숨이 붙어 있어야 해. 준비가 된 상태를 유지해야 해. 1분 1분이 말랑거리고, 1초 1초가 쭉쭉 늘어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우리 태양을 흔들자”라는 영화 본 적 있는데 뒷부분은 읽으면서 그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여주인공은 신장 이식 대기중이었지만요..
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김신록 배우님 페어로 "살수선" 단체 관람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방법이 있습니다 ㅎ 바로, 이번 주 개봉한 화제의 영화 『프로젝트 Y 』에서 가영 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프로젝트 Y 』는 전작 『박화영』으로 주목받았던 이환 감독 작품입니다 (『박화영』은 상당히 보기 불편한 가출팸 이야기인데, 성적인 장면,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 '청불인 청소년 영화'로 유명했죠 주변에 본 사람이 없어 이 영화 얘기 나누고 싶은 맘을 달랠 길 없었던 것이 제 개인적 아쉬움) 한소희, 전종서 두 주연 배우 외에도 김신록, 정영주, 김성철 등 연뮤계의 탑티어들이 출연하는 띵작인데, 그 중에서도 김신록 배우의 압도적 하드캐리가 돋보인다고 합니다 ♡
프로젝트 Y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 하지만 그 희망마저 빼앗기고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 두 사람은 우연히 알게 된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를 훔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돈과 금괴에 얽힌 이들이 미선과 도경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박화영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단체 일정보다 조금 일찍 연극을 보게 되어 지난주에 책을 완독하고 오늘 연극을 관람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단체 일정에 맞춰서 연극에 대한 말씀도 함께 나눠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연뮤클럽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눈이 많이 내린 저녁에 살수선을 만나셨군요! 운치 있는 정동길 사진도 감사합니다 관극 감상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
조금 일찍 도착하여 오랜만에 정동길 곳곳을 거닐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어쩌면 이 작품이 연극으로 만들기 녹록치 않은 작품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각본과 연출이 원작을 매우 존중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빛을 잘 활용한 장면들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 외 구체적인 부분들은 다른 분들도 관극하신 후에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드라마 이야기 중!
'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
책도 보고 연극도 보고
[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달빛 아래 필사를
[ 자유 필사 • 3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
어버이날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5월 15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학벌이 뭐길래?
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소설로 읽는 기후 위기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