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안녕하세요! 올해 스무살이 된 녀석이 운전면허 따겠다고 열심이고 스무살의 자유는 술이 증명해준다는듯이 밤을 세우고 싶다고 하는 아들 녀석이랑 싸운 출근길 아침 책의 앞부분이 제 심장을 덜컹 내려앉게 하네요.
스무 살의 자유는 술과 밤샘과 방탕이 증명해주는 거죠, 라고 쓰고 있는데,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는 말씀에 ㅠㅠ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네요... 여러 등장인물 중 '아들맘'의 비중도 상당해서, 감정이입하며 읽으실 것 같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감상 많이 나눠 주세요 :)
그러게요.. 저도 막 술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된 아들을 둔 엄마로서.. 덜컥하네요;;
시몽 랭브르의 심장, 그 인간의 심장이 기계 장치에서 벗어나 버린 순간,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 안다고 나설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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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폴 뉴먼 영화에서 나온 대사 My heart is full!도 실은 정확히 번역하면 '심장이 터질 것 같구나'라고 번역하기보다는 나라면 '내 마음이 벅차오르는 구나'라고 번역할 것 같아요. 이 영화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리고 대부분 영미권 (그리고 프랑스어도)에서는 heart를 정신, 감정, 영혼이 있는 부위로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으니.. 지금 다른 독서모임에서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에 대해 읽고 있는데 physicalist인 나로서는 정신도 육체의 한 기능, 한 일면이라고 생각하는 한편인데 여전히 정신세계에 대한 논란이 활발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과연 우리의 심장(우리 마음)에 대해 정확히 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했습니다. 그리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 나온 논의로 과연 우리는 진정 육체가 없는 정신을 상상할 수 있을까?하고 지금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문장이 참 와닿네요.
아무 데나, 별거 아닌 일로도 끈질기게 그들의 프랑스어 사이에 박아 넣는 영어. 자기들이 팝송이나 미국 드라마 속에 들어가 있기라도 한 양, 자기들이 이방의 영웅이기라도 한 양. <삶>과 <사랑>같이 어마어마한 단어들을 <라이프>와 <러브>로 만들어 공기처럼 가볍게 떠오르게 하는 영어. 그리고 수줍은 구석도 있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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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나 좀 힙한 디자인이나 IT업종의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많죠.. (오죽하면 보그체나 파주사투리라고 할 정도;;) 프랑스어도 옛날 사람들은 순수한 프랑스어를 고수하고자 하는 고집이 있지만 젊은 세대는 영어를 엄청 섞어 쓰더라구요.
그건 또 다른 세상, 그가 떨어져 나온 세상이다. 수직 단애로 서 있는 절벽은 그에게 시간의 퇴적층들을 또렷이 드러내 보이지만 지금 그가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역사도 없다. 오로지 그를 실어 가고 그를 휘감아 도는 그 예측 불가능한 물결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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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그가 곧 떨어져 나갈 세상, 시간도 역사도 존재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곳에 있을 그의 미래를 예견하는 듯 하네요..
24일 티켓예매했어요. 남편과 함께 볼 예정입니다 책 함께 읽으려 들어왔다가 연뮤 알게돼서 기뻐요^^ 자주 들어와 좋은 작품 함께 할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함께 관극하시는 분은 현재까지 @김새섬 @하뭇 @후시딘 @프렐류드 @랄라희 @읽는사람 @여름길 @riverside @Innerpeace @Alice2023 @IlMondo @은은 @숲속길 @흰구름 @수북강녕 이고, 모두 뒤풀이 참석(이라고 혼자 생각) !!! 단관은 아니어도 당일 뒤풀이에 오시는 분은 @꽃의요정 @borumis 이신 걸로요~ 다른 날 관극하시는 분은 @연두냥 @두마리새 @수북강녕 (이라고 혼자 집계) ~~
앗 저도 관극할 거에요~^^ 단촐히 간식 먹고 점심 안먹고 퇴근 후 바로 가면 세이프할 것 같아요^^
환영합니다! 단체 관람 명단에 추가할게요 (술 마실 수 있는 아드님도 함께 오시면 더 좋겠네요 :)
저도 관극 신청했어요~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있어서 아직 이 책은 시작하지 못했지만요~ 31일 전까지 꼭 다 읽고 뒤풀이도 가능하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
@수북강녕 관극하고 당연히 뒷풀이 참여하고 싶어요. 드디어 참여하게 되어서 기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거센 파도처럼 휘몰아친 초반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바로 다음 진도로 넘어갑니다 > 1.7~1.11 29~95쪽 읽기 가장 중요한 사건이 다 나와버린 것 같은 도입부를 지났지만, 우리 삶이 그렇듯 이 책 역시 더욱 중요한 다음 단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에르 레볼, 코르델리아 오울, 마리안 랭브르, 그리고 토마 레미주까지, 이 '군상극'에서 누구 하나 빠질 수 없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파트입니다 ❓1. 한 명의 주인공 대신,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는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식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2. 이 참담하고 혼란한 상황에서, 독자로서 특히 마음이 쓰이는 또는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핵심 주인공 격인 시몽 랭브르가 책의 극초반에 사고를 당한 후, 남은 부분에서 앞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상상헤 봅니다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제가 책을 읽으면 내용이든 뭐든 다 까먹어도 '그 책을 읽었다.'만은 잘 기억합니다. 헌데....헉....이 책 읽었던 책이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앞부분 읽다가 절망에 빠졌습니다. 가지고 있던 단 한 마리 양마저 잃어버린 이 너낌 근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네요! 작가님 필력도 대단하시고요. 그래서 연극이 더 기대됩니다.
함께 읽었다, 함께 보았다는 기억은 아마 더 강렬하게 남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 찾아드립니다~~~ :)
저는 간호사인 '코르델리아 오울' 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소설을 쓸 때 캐릭터를 주제가 주제인만큼 헌신하는 의사, 상냥한 간호사, 슬픈 엄마아빠, 흔들리는 가족 등 전형적으로 그리는 게 아무래도 편할텐데 그 안에서 이 인물에게도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작가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어요.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캐릭터의 전형에서 조금씩 변주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르델리아 오울은 특히 그렇지요 이 참사의 한가운데서 매우 중요하게 기능하는 '간호사'라는 입장뿐 아니라, 시몽에게는 더 이상 없는 '젊음'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만끽하며 발현하는 상징적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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