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그저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사고의 범위를 벗어난 이날의 흘수선 밑을 통과해서 흐릿한 섬유질의 공간으로, 반투명의 지하 세계로, 그들의 상심을 닮은 세계로 사라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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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수선'이라는 단어를 이 글에서 처음 만났어요. 찾아보니 waterline 이라고 나오네요. 배가 물에 떠 있을 때 물과 선체가 맞닿는 경계선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를 표시하는 선이라고 합니다.
앗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전 제가 워낙 한국어 어휘가 딸려서 그런줄..^^;;) 흘수선이란 말도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의 경계 등에 대해 상징하는 부분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염포라는 말도 전 몰랐는데 염할 때 쓰는 천을 얘기하고.. 전 여기서 서서히 나타난 배도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강 레테, 삼도천? 그리고 거기를 떠다니는 뱃사공 카론을 연상시켰어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종종 새로운 단어를 많이 만나요. 그것이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지역 이름이나 음식 같은 것도 찾아보고요. 머리속에서 하는 세계 여행같아서 재밌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이 라이플, 마이 포니 앤드 미>라는 곡을 찾아보기도 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_MXcL1F3OMs 렘브란트의 「해부학 강의」그림을 찾아보았습니다. 디기탈리스라는 꽂도 찾아보았어요.
덕분에 자세히 그림 감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묘사가 정말 놀랍네요.
와!! 이 동영상 너무 좋은데요? 웬지 마음에 구수하고 잔잔하게 맴도는 노래입니다. 디기탈리스는 심장내과에서 쓰는 디곡신이라는 약에 쓰여서 알고 있는데 실제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랐네요..
손, 난 우리가 돌아 버리기를 바라지는 않아(어쩌면 바로 그 순간 그 말은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건넨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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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둘 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둘 다 아이를 보호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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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해도 결국 그들은 홀로 부모 곁을 떠나 그들의 미래를 향해 날아가겠죠.
그 서프보드가 당신이 그 아이에게 준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거였어. ... 가장 아름다웠던 것, 그건 보드를 만드는 손길 그 자체였다. 그 손길로 인해 그의 안에서 생겨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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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들은 시몽에 대해서, 태어나기 전에 그는 어디에 있었으며 앞으로는 어디에 있게 될까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차츰차츰 사라지다가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세계, 만질 수 있는 세계, 절대적으로 이해 불능인 그 세계의 유일한 광경에 사로잡혀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 그의 오열은 자연의 숨결의 연장이다. 그가 동의한다. 그래.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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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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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이 대사는 체홉이 젊은 시절 썼다는 3대 장막 중 하나, 『플라토노프』에 나오는 대사라고 하죠 "체홉이 19살에 탈고한 제목 없는 희곡이 있다. ‘플라토노프’라고 알려져 있는데 <부정상실(父情喪失)>로 제목을 지었다. 영어로 말하면 ‘fatherlessness’ 아비 없음. 플라토노프는 비중 있는 배역의 이름일 뿐이다. 플라토노프가 중심이 아닌 아버지의 정(情)이 상실된 것으로 주제를 잡고 싶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쉬옙낀 연극대 M.F.A.(연기실기석사)출신으로, 대학로 성대 사거리 안쪽 골목에 위치한 안똔체홉극장을 운영하며 직접 번역한 체홉의 작품들을 올리는 전훈 연출가의 말입니다 지난 주 안똔체홉극장에 가서 연극 『세 자매』를 보았는데요, 『플라토노프』 희곡집이 절판되어 구매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재출간되면 꼭 이 대사를 찾아보려고요! (관련 그믐 모임 : [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의 <세 자매> https://gmeum.com/meet/3273)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1권.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마지막 거장 안톤 체호프 작품집으로, 4대 희곡을 실었다.
그 사람들이 해로운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어떤 해로운 짓도 안 할 거야. 마리안의 목소리가 천의 조직에 한차례 걸러지며 들려온다. 그러자 숀이 손을 놓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는다. 그의 오열은 자연의 숨결의 연장이다. 그가 동의한다. 그래.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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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는 가족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고, 고인의 주변 사람들이 고인의 육신을 신성시하는 것은 그 성질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없음 또한 알고 있다(장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법에 의해 그 정당성을 강화해 가며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가는 현행 절차에 제동을 거는 그의 방식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쁜 소식들이 쌓여 가고 있음을, 그것들이 시몽의 육체 안에 빼곡히 들어차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식. 어느덧 그의 말이 잦아들다가 마침내 완전히 멈춰 버리며 느닷없이 공간을 해체하듯 자기 앞에 펼쳐진 허공을 가리킨다.) 시몽은 뇌사 상태예요. 사망했어요. 죽었습니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_p.116_
심장은 뛰고 있지만 뇌는 사망했으므로 죽었다는 통보가, 명확한 만큼이나 허망합니다...
이제 슬슬 몰입하며 빠져들고 있습니다!!! 부릉부릉.. 근데 슬퍼요... 흑흑
그와 그녀, 두 사람은 함께 비닐 천의 달큼한 냄새 속에 잠긴다.둘의 얼굴은 방수 천 아래에서 붉게 물들고 둘의 속눈썹은 짙푸른 색을 띠고 둘의 입술에는 보랏빛이 돌고 둘의 입속이 한없이 깊고 둘의 혀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움직인다. 두 사람이 자리한 방수 천 아래는 울림으로 가득한 바람막이 밑과 같아서, 빗방울이 밖에서 두드리며 만들어 낸 소리의 풍경에 숨소리와 침 섞이는 소리가 섞여 든다. 두 사람이 자리한 방수 천 아래는 마치 세상의 표면 아래와 같아서, 둘은 습하고 축축한 공간 속에 잠긴다. 그곳에서 두꺼비들이 울고, 그곳에서 달팽이들이 기어오르고, 그곳에서 목련 꽃잎과 갈색 나뭇잎, 보리수 열매와 솔잎이 뒤섞인 부식토가 부풀어오르며, 그곳에서 구슬 껌과 비에 젖은 담배꽁초들이 뒹군다. 그들은 지상의 햇빛을 재창조해 내는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와 같은 그곳에 있다. 그리고 입맞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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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여러분~! 퀴즈를 잊으신 건 아닌지요?! 1번째 퀴즈는 어렵지 않습니다 (힌트를 참고하신다면!) 2번째 퀴즈는 난이도가 있지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재미가 있답니다 수북강녕의 굿즈가 너무나 인기가 없네요 (역시나 또 수무룩해지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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