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그에게는 결코 그 어느 것도, 그 여자 곁에 자리 잡고 앉아서 죽음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 언어의 취약 지역을 함께 파 들어가면서 나아가는 것보다 더 폭력적이며 더 복잡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말 속에 자신의 육신을 새겨 넣어 그 육신이 말 속에 자리하게 하여, 의사의 선고가 공감이 되게끔 만드는 벙법. 그는 끌로 새기듯 말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71
무슨 검사죠? 사무실 안에 곧게 뻗어 나가는 마리안의 목소리와 아직 진행 중인 검사가 있다면 그 무엇도 확정된 게 아니라는 막연한 생각. 번뜩이는 그녀의 눈빛이 레볼의 경각심을 일깨우자 그는 상황을 휘어잡고 희망에 재갈을 물리려 든다. ... "시몽이 입은 손상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74
대답이 간결하다. 그들 네 사람 모두 자기네의 행운을, 끝내주는 행운을 의식하고 있음을 마리안에게 알려 주려는 목적의 극단적 간결함. ... 마리안 역시 뒤로 넘어가는 그 여자를 바라보면서 자신과 그 여자 사이에, 그들과 그녀 사이에 놓인 구렁텅이를, 이제 그들을 갈라놓는 그 심연을 의식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78
그들은 온갖 말들로 그녀를 뒤덮다시피 하면서 그들의 애정을 그녀에게 보여 주려 들겠지.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80
이 젊은 간호사는 레볼이 그에게 무슨 소식을 알려 올 참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가 하려는 말을 대신할 수도 있으리라. 보다 높은 효울성을 위해 비극을 표준화해 표현하는 그 문장을. 소생의학과의 환자 한 명이 뇌사 상태입니다. 최종 선고처럼 울려 퍼지는 사실 확인이지만 천만에, 토마에게는 그 선고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서 행동 개시를, 절차의 시작을 가리킨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90
❓1. 한 명의 주인공 대신,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는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식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마리안이 각각의 의료인들과 접하면서 계속 고조되어 가는 감정 속에서 점점 확실히 다가오고 도망치고 싶지만 결국 마주해야하는 현실에 최대한 그녀를 배려하고 기다리면서도 거짓 선의로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 자세들이었습니다. 저는 의사든 간호사든 아무리 힘든 공부와 트레이닝 그리고 업무에 시달려도 이것만큼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이 없을 것 같아요. ❓2. 이 참담하고 혼란한 상황에서, 독자로서 특히 마음이 쓰이는 또는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마리안에게 가장 마음이 가는데요. 특히 마지막에 '온갖 말들로 그녀를 뒤덮다시피 하면서 그들의 애정을 보여 주려'하는 부분이 너무 공감이 가더라구요. 제발.. 그럴 때 어설프게 도와주려고 한답시고 더 혼란과 고통을 늘리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더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는 '그들이 기다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는 게 최선입니다..
오늘은 무엇이든 예측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 토마 레미주는 대기 중이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언제 소생의학과에서 전화가 올지 모르니까. 그게 원칙이다. 매번 그렇듯이, 텅 비었으나 사용할 수 없는 그 시간들(어쩌면 권태의 또다른 이름일 수 있는 그 역설적인 시간들)과 타협하고 이런 대기 시간을 다스려야 하지만, 어쩔 줄을 모른 채 쉬는 것도 아니고 이 자유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아닌 대기 상태에 묶여 망설임으로 몸이 굳는다. … 그래서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 병원 번호를 발견하자, 토마는 실망의 아픔과 위안을 동시에 느낀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p. 89
처음이라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연극보고 뒷풀이하는 일정 나온 공지는 어떻게 보는건지 잘 못찾겠어요. 31일 2시 공연 예매했는데 맞나요?
1/31(토) 14시 공연 단체관람, 맞습니다! 우리 모임 화면 아래 부분에 불이 타오르는 듯한 아이콘을 누르시면 '화제 모음' 글만 보실 수 있습니다 글을 올릴 때 모임지기(와 특정한 목적에 의해 모임지기가 지정한 참가자)는 '화제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진도, 뒤풀이 공지 등은 제가 작성할 때부터 연노란색 바탕으로 눈에 띄게 올리고, 이후에 다른 글이 많이 쌓이더라도 해당 아이콘을 누르시면 바로 확인하실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리디]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 레볼은 오래전부터 거기에서 또 다른 것을 길어 올리고 있다. 자기 존재에 대한 적나라한 의식 말이다. 그건 권력에 대한 의식이나 과대망상적 흥분이 아니다. 정확히 그 반대다. 그러니까 그의 동작들을 제어하고 그의 결정들을 걸러 내는 명철함의 작용. 냉정함의 분출.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 두 사람은 그보다 살짝 어리다. 1960년대 말에 태어난 세대. 그들은 늘어난 평균 수명이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세상을, 죽음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빠져나가 일상의 공간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전문가들이 죽음을 도맡는 병원으로 달아나 버린 세상을 살아간다. 저들이 시신과 그저 조우라도 해봤던 적이 있을까? 할머니의 임종을 지켰다든가, 익사자를 끄집어냈다든가, 생의 마지막에 이른 친구의 곁을 지켰다든가, 그런 경험이 있을까? 그들이 「바디 오브 프루프」, 「CSI」, 「식스 피트 언더」 등의 미국 드라마들에서 말고 다른 곳에서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을까? 레볼, 그는 가끔씩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영안실을 기웃거리기를 좋아하는데,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죽음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정말 병원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되었네요.
책을 읽다가 홀바인 2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주검] 이라는 그림 이야기가 나와서 예전 연뮤클럽 <백치>를 모임을 찾아가 보니 당시에 올려주신 @borumis 님의 그림이 잘 남아있네요. 극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져 흔히 상상하는 예수의 성스러움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도스토옙스키가 푹 빠졌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으나 게을러 찾아 볼 생각을 안하고 넘어 갔는데 올려 주신 덕분에 감상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림이 뭔가 엄청난 얘기를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이 너무나 인간적이고 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되었다는 부분에서, 우리가 도박사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내용 중, 신의 대리자로 추앙받던 조시마 장로의 주검에서 시체 썩는 내가 났던 것을 기억했어요 :)
여기에 그 전에 언급된 Andrea Mantegna의 '죽은 그리스도'도 추가해서 올립니다. 체게바라의 시체를 예수의 십자가형처럼 연출한 사진도 유명하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서 오세요! 함께 관극하시는 분은 현재까지 @김새섬 @하뭇 @후시딘 @프렐류드 @랄라희 @읽는사람 @여름길 @riverside @Innerpeace @Alice2023 @IlMondo @은은 @숲속길 @borumis @서이음 @흰구름 @수북강녕 으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관람만 하셔도 되고, 관람은 따로 하시고 뒤풀이만 오셔도 됩니다아~
저도 일단 예매를 해놓기는 했습니다! 항상 워찌될지 모른다는 인생을 살고있다보니깐ㅋㅋㅋ 조심스레 뒤늦게 말씀드려요!
조심스레 접수합니다 두팔 가득 벌리고 환영하는 마음으로요! ♡
일단 가게되면 뒷풀이는 필참합니다 테헷♥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