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저도 연극 보고 싶지만 요즘 주말도 저녁도 집을 비울수가 없어서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온 가족이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것도 참 어렵네요 ㅠㅠ
같이 보시면 참 좋을 텐데 저도 아쉽네요 ㅠㅠ [그믐연뮤클럽]은 계속됩니다 언제든 가능하실 때 같이 관극하시면 좋겠고, 주제 작품 외에도 재미있는 소재 수시로 나누면서 또 기회를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연극도 뒷풀이도 가보고 싶습니다!^^
숀이 힘들게 소리를 내며 그들의 청을 내놓는다. 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 마리아가 뒤를 받는다. 그리고 루와 쥘리에트도요, 그리고 할머니도. 그러더니 다시 숀. 바닷소리, 들려줘요. 그가 토마에게 이어폰과 MP3 플레이어를 내민다. 7번 트랙이에요. 맞춰 놨어요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녀가 몸에 걸친 장신구들과 시계를 풀면서 생각한다. 어쩌면 어딘가에 장기 고물상이 있을지도 모르지. 일종의 쓰레기 처리장. 자신의 장기도 다른 장기들과 함께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직원용 출입문을 통해 병원 바깥으로 내보낸 뒤 그곳에다 쏟아붓겠지.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뒤늦게 시작해서 아직 20프로 읽었지만 열심히 따라가고 답도 차차 달겠습니다.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무엇인지, 그 인간의 심장, 태어난 순간부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해서 그 일을 반기며 지켜보던 다른 심장들도 덩달아 빨리 뛰던 그 순간 이래로 그 심장이 무엇인지, 무엇이 그것을 튀어 오르고 울렁대고 벅차오르고 깃털처럼 가볍게 춤추거나 돌처럼 짓누르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그것을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그것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는지(사랑),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무엇인지, 스무 살 난 육신의 블랙박스, 그것이 무엇을 걸러 내고 기록하고 쟁여 뒀는지, 정확히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 초음파가 만들어 내는 연속적 이미지만이 그 울림을 되돌려 주고, 그것을 부풀게 하는 기쁨과 그것을 옥죄어 드는 슬픔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p.7
그는 더 멀어지기 전에 늘 그러기를 즐겨 왔듯이 해안가를 돌아본다. 푸르스름한 여명에 잠긴 검은 등딱지 같은 육지가 저기, 길게 늘어져 있다. 그건 또 다른 세상, 그가 떨어져 나온 세상이다. 수직 단애로 서있는 절벽은 그에게 시간의 퇴적층들을 또렷이 드러내 보이지만 지금 그가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 이상 역사도 없다. 오로지 그를 실어 가고 그를 휘감아 도는 그 예측 불가능한 물결만이 존재한다. p.18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두 발을 적당히 벌리고 왼발을 앞으로 보내어 〈레귤러 풋〉을 취하고 두 다리는 구부리고 등은 보드와 거의 평행을 이루게 숙이고 벌린 두 팔로 전체의 균형을 잡기. 정말이지 바로 그 순간이 시몽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자기 존재의 파열을 하나의 전체로 묶어 내고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져 생명 탄 것들에 섞여 들게 해주는 순간. 그러다가 일단 보드 위에서 일어서면(그 순간 피크에서 바텀까지 1미터 50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공간을 잡아 늘이고 시간을 길게 늘이며 라이딩의 최후까지 바닷물 원자 하나하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부서지는 파도가 되기. 밀려가는 파도가 되기. p.21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짧은 문장과 서핑 하는 순간의 묘사가 피가 끓게 한다. 파도에 올라타며 파도와 하나가 되는 순간의 짜릿함이 기억나서일까. 아니면 처음에 나온 심장에 대한 묘사로 사고가 날 것을 예측해서일까? 그래도 서핑에 대한 나의 기억도 떠오르고 바다가 떠올라서 내 심장도 함께 뛰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동작까지 해보게 하는 묘사에 압도되었다.
토마는 가족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고, 고인의 주변 사람들이 고인의 육신을 신성시하는 것은 그 성질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없음 또한 알고 있다(장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법에 의해 그 정당성을 강화해 가며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가는 현행 절차에 제동을 거는 그의 방식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작가는 여전히 치밀하게 자세하게, 시몽과 주변인들, 그리고 이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피고 이야기합니다 균등하다고는 볼 수 없어도, 각각의 비중으로 그 의미를 빛내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점과 상황은, 고독한가 싶으면서도 분명히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느끼게 합니다 > 1.22~1.26 182~244쪽 읽기 "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 마리아가 뒤를 받는다. 그리고 루와 쥘리에트도요, 그리고 할머니도. 그러더니 다시 숀. 바닷소리. 들려줘요. 그가 토마에게 이어폰과 MP3 플레이어를 내민다. 7번 트랙이에요. 맞춰 놨어요. 아이가 바닷소리를 듣게요." p.199 ❓1. 함께 있다는 말, 그리고 평소 가장 사랑하던 바닷소리. 이미 뇌가 멈추고 사망이 진단되었지만, 아직 살아 뛰고 있던 '심장'을 떼어내는 그 순간 시몽에게 들려질 소리입니다 여러분은 생의 마지막 순간, 어떤 소리를 듣고 싶으신가요? 또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아침 나절에 파리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에서 마주치게 되는 얼굴들.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얼굴들. 혹은 두 눈이 그림 문자로 표현된 안전 수칙에 못 박혀 있거나 정차 버튼에 고정되어 있거나 남의 귀 안쪽을 하염없이 헤매고 있는 얼굴들. 서로를 회피하는 시선들. 장바구니를 든 안노인네들. 아이를 앞쪽에 매단 젊은 가정주부들. 신문을 보려고 시립 도서관으로 가는 길인 퇴직자들. 깨끗지 못한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에 신문에 얼굴을 박고 있으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종이 위로 아주 자그마한 의미의 파편조처 떠오르지 않는데, 더 이상은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고 머지않아 더 이상은 생계수단을 찾아내지 못하게 될 세상에 붙어 있기 위해서인 듯 악착같이 신문을 들여다보는 실업자들. 가끔은 그녀에게서 20센티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지만 전부 다 하나같이 그녀가 하려는 일을, 두 시간 후면 돌이킬 수 없을 그녀가 내린 그 결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각자의 삶을 사느라 그녀와 아무것도 나눌 수 없는 사람들. 아무것도.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라탄 그 버스, 닳아 버린 그 좌석들, 목매려고 준비한 밧줄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그 더러운 플라스틱 손잡이들 말고는 아무것도, 아무석도. 저마다 자신의 삶을, 자기 것을 살아 낸다. 그렇다. 그녀는 두 눈이 눈물에 젖어 드는 것을 느끼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금속 기둥을 더 세게 잡았다. 그 순간 아마도, 그녀는 고독을 경험했을 것이다." p.215~216 ❓2. 장기 기증자와 피이식자를 매칭하는 의사 마르트 카라르는, 시몽의 여러 장기를 각기 다른 환자들에게 배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수십 년 전 어느 날 홀로 낙태 시술을 하러 가던 버스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독을 곱씹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하는 일은 죽어가는 한 사람을 통해 다른 여러 사람의 삶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일이며, 이는 어쩌면 고독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인 셈입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 질문은 대화를 유도할 뿐,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시고,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듣고 싶은, 들려주고 싶은 소리!! "사랑해" (으악.... 오글거리지만.. 이 말과 사랑하는 목소리가 마지막이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HBO 의 드라마 <더 피트(The Pitt)> 를 보았습니다. 미국 피츠버그의 대형 병원 응급실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한국의 응급실도 그렇지만 미국의 응급실도 만만치 않게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작품 속의 한 시간이 현실의 한 시간입니다. 닥터 로리라는 주인공 응급의가 출근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되고 퇴근하면서 1시즌이 끝나요. 작품 속에서는 연명 치료 하지 말라는 뜻을 사전에 밝혔지만 아버지를 놓아주지 못하는 자녀들, 잘못된 약을 먹어 뇌사 상태에 빠진 아이와 이 사건을 납득하지 못하는 부모 등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매우 잘 드러납니다. 주신 질문 1번과 관련해서 드라마 주인공 닥터 로리가 하와이의 전통 의식 '호오포노포노'를 알려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로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할 때 하기 좋은 말이라고 하면서요. 그 말들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용서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좋네요. 이러한 말들을 제가 죽을 때 듣고 싶고 또 제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날 때 해주고 싶습니다.
'호오포노포노' 좋은 말이네요... 용서해 주세요, 라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문득 숙연해졌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호오포노포노'를 되뇌이면서 뜬금없이 '하쿠나마타타' 생각이... ^^;;;)
전 예전에 하와이 가서 사온 남편 티셔츠 위에 있는 물고기 이름이 생각났어요;;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 제가 아는 물고기 이름 중 제일 길어서.. 인상에 남았다는;;
와.. 정말... 저도 기억해둬야겠어요. 하와이 말은 아니어도.. 저 네 마디.. 저는 중환자실에서 가족에게 편지를 쓰려다 박소은의 '너는 나의 문학'이 생각났어요. 어느 얼굴 없는 소설가의 첫 문장이든 이름 없는 소설가의 마지막 문장이든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해져 찢어질 때까지 너를 읽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마지막 문장을 읽어야 하는 시점이 와야한다면 차라리 정신없이 읽다가 스르르 눈꺼풀이 감기고 나머지 이야기를 영원히 꿈꾸며 잠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영혼도 내세도 믿지 않는 제가 이런 말을 해서 그런지 (문제는 전 두 번 수술받아서 그런지 잘 기억을 못했다는;;) 엄마도 남편도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애들은 아직 어려서 그리고 제가 너무 어렵고 영어를 많이 써서 어려웠다네요..^^;;; 다음에는 간단하고 짧게 이렇게 몇 마디로 줄여야겠어요..ㅎ
호오포노포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네요.소개해주신 <더 피트>도 궁금하네요.
두 분을 위해서 두 분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게 아니라 아드님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죠(토마는 잠시 숨을 멈춘다. 그는 이 마지막 말에 서린 폭력을 가늠해 본다. 그들의 육체와 자식의 육체를 근본적으로 갈라 놓으며 그와 동시에 성찰을 유도하는 그 말들). 역시나 마리안이 희미하며 길게 끄는 목소리로 묻는다. 어떻게 알아내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_p.147_
어떻게 해야 할까, 니콜라이? 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_p.158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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