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오, 네, 정말 그렇네요. 쓰신 글을 보니 위에 발췌하신 부분이 더욱 와닿습니다!
내 몸은 나의 것임을 단호하게 밝히는 방법.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111
네 문신, 그거 평생 돌이킬 수 없다는 건 알지? 그리고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그녀에게 되돌아온다. 돌이킬 수 없음. 비가역.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111
그들은 늘어난 평균 수명이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세상을, 죽음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빠져나가 일상의 공간에서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전문가들이 죽음을 도맡는 병원으로 달아나 버린 세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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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그들이 느끼고 있는 것은 어찌해도 번역이 불가능한 것으로서, 언어 이전의 언어로 그들을 후려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122
외톨이인 그 소녀는 차츰차츰 생명체의 무한한 다양성에 대해 뭔가를 깨닫게 된 동시에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내게 됐고, 학교 축제 때 연극 무대에 올라 언젠가는 경이로운 돌연변이가 인간을 변모시키고 개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단언을 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136-137
이식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누군가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부여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린, 그게 시몽이란 말입니다. 우리 아들이요. 이걸 이해하겠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157p.
저와 친한 언니의 여동생이 전에 이식센터의 간호사라고 했어요. 콜을 받고 수술실에 들어갈 때면, 누군가에게는 생명, 누군가에게는 죽음이라는 이중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머리가 너무 복잡한지 잘 읽히지가 않아요 ㅠㅠ 문장도 단어도 하나하나가 밀도 있게 느껴집니다. 이제 마리안이 병원에 도착해서 시몽을 찾는 장면까지 읽었어요!!!
문장이 툭툭 끊기고, 중간중간에 형이상학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근데 문체 매우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저도 최대 집중력 유지하면서 읽으려고 하는데... 엠씨스퀘어가 필요하네요!
유연한 시간표. 막중한 책임. 부족한 것투성이. 소생의학과는 닫힌 공간이며 자기만의 규칙에 복종한다. 토마는 자신이 차츰차츰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밤과 낮의 나뉨이 자기 안의 그 무엇에도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장소에서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믿어지지 않는 참담한 사고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면면, 그걸 독특하게 표현해낸 문장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언급해 주시고 수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읽고 또 읽는 느낌입니다 ♡
이 비통한 날에, 오 하느님, 간구합니다. 그녀는 묵주 알을 넘기듯 그 말의 음절 하나하나를 끊어 발음하면서 계속해서 속삭이고 또 속삭인다. 그녀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기도를 올리지 않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던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고통을 다스리려면 기억을 뇌 속에 자리 잡게 한 뒤 초정밀 컴퓨터가 인도하는 주사기 바늘로 마비 용액을 주입해야 하리라.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인 만큼, 매 시간, 매 순간 밀도 높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구성인데요 특히나 숨가쁘게 읽히는 구간입니다 > 1.17~1.21 138~181쪽 읽기 「시몽의 장기 기증을 고려해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우르릉 쾅. 드디어 그 부분입니다 어쩌면 사고 소식 그 자체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통고가 왔습니다 ❓1. "사망자가, 그러니까 두 분의 아드님 시몽이 생전에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함께 사망자가 무엇을 원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해서입니다." 토마는 장기 기증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나, 그로 인해 살 수 있는 타인에 대해 호소하기보다, "시몽이 직접 결정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2. 토마의 노련하고 진정성 넘치는 태도 덕분에 충격이 덜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리안과 숀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사고, 회복될 수 없다는 절망적 소식을 연이어 접한 후 바로 이어진 '장기 기증 제안'에 대해, 마리안은 "눈은 아니죠, 눈은 떼어 내지 않는 거죠? 그렇죠?"라고 외칩니다 신체의 여러 기관을 기증하더라도 보존하고 싶은 부분,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기관이 있다면 그것이 눈일까, 라고 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1. “우리는 시몽에 대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여기 있는 겁니다. 장기 적출 절차는 늘 특정 개인으로, 그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읽어 낼 수 있는가로 이어지기 마련이지요.” 누군가의 삶을 타자가 읽어 낸다는 것 역시 읽는 이의 해석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부여했을 의미를 다른 이가 그와 가깝다는 이유로 가늠해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입장이어서 토마와 부모가 대담을 통해 “시몽의 의향을 찾아”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였으나 한편, 그렇다고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과연 망자에 대한 존중인가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 저도 이 장면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는데요. 일단 제가 당사자라면 저는 사후에 제 장기를 기증할 의향이 충분히 있지만, 내 자식의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논의해본 적은 없지만 제 남편은 자신의 장기 기증도, 나와 자식의 장기 기증도 반대할 것 같거든요? 그럼 만약의 사고 전에 미리 기증 의사를 확실히 해야할 거 같은데. 남편이 극심히 반대하는데 나 좋자고(?) 내 의사만 관철시키는 것은 맞는 걸까? 내가 가고 남는 가족의 감정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건 맞는 걸까?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니 가족의 감정보단 타인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종합해보면 장기 기증은 '당사자의 의향'이 아니라 '가족의 동의'가 함께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질문은 다시 원점이네요. ㅎ
책을 읽고 연극을 보며 인물들의 성숙함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기증이 무조건 숭고하고 거부가 무조건 이기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품 중에도 그런 뉘앙스의 대화가 이루어지죠), 남편과 아내 간에, 또는 의사와 가족 간에 타인을 살려야 한다는 명제로 계몽하려 든다거나, 각자의 생각을 강요해 설득하려 든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어서요 '가족'이라는 의미 또한 우리와 프랑스가 다를 텐데요 (요즘 다른 분야에서도 확대 가족, 동성 부부, 입양 등) 가족의 기준과 범위, 정의 또한 점차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프랑스 같은 경우 '개인(=고인)'에 더 집중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물론, 루와 할머니까지, 가족의 소중함은 끝까지 언급되지만요 (갑자기 눈물이 ㅠㅠ)
시몽의 장기 적출 후에 수술실에서 코디네이터가 시몽 귓가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속삭여주는 장면에서 정말 눈물 났어요.
그래서 장기 기증을 하고 나면 꼭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프로세스에 나오더라고요. (장기 기증을 했다 하더라도 철회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합니다.) 타인의 생명이 우선이냐, 가족의 감정이 우선이냐는 상황마다 다를 수 있고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문제이지요. 제 생각에는 막연히 어림짐작하기에 앞서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앉아서 차분히 대화를 먼저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생각만큼 가족이 상처 받지 않을 수도 있고, 상처를 받는다 해도 그 포인트가 나의 생각과는 다른 지점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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