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D-29
날씨가 정말 춥다는 게 사진으로도 느껴지네요. 다음엔 꼭 함께 해요. ^^
연극이 끝나고 나오는데 함박눈이 그림처럼 내리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걸음을 늦추고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다음에는 단체 일정에 꼭 참석하여 좋은 말씀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일에 있어서 기증자라는 건 없어. 그 누구에게도 기증을 하려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수증자도 없는 셈이지. 장기를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그걸 받아들여야만 하니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무엇보다도, 그녀는 결코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으리라. 바로 거기에 이야기의 전부가 담겨 있다. 그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고마워요. 그 찬란한 말은 허공으로 떨어져 내리리라. 그녀는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에게 그 어떤 형식의 감사도 결코 표현할 수 없을 것이고, 무한한 빚에서 풀려나기 위해 본인의 장기를 기증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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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극을 먼저 보고 왔네요. 초연 시절부터 궁금했던 이 극을 연뮤클럽 덕에 책도 보고 공연도 보겠다! 하는 마음이었는데 현실은 책 초반 조금 보고 공연도 지각할까 헐레벌떡 뛰어 간신히 세이프...ㅎ 감상을 마치고 보니 조금이라도 본 원작소설 덕분에 극 초반은 각본가는 왜 이 부분의 묘사는 살리고 이 부분은 삭제한 걸까 고민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데드라인을 지나 버린 마음에 남은 책장을 다시 잡기가 쉽진 않을 듯 하나(파도처럼 밀려드는 또다른 데드라인들 때문에...) 그래도 자주 올라오는 극이니 언젠가 꼭 원작을 제대로 읽은 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지금은 연뮤클럽 분들의 글로 대리 독서하며 만족하겠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또다른 데드라인들! "살수선"의 파도 못지않은 위압감으로 다가오네요 :) 지난 주에 대학로에 가서 창작산실 공연제의 신작으로 제임스 딘을 다룬 작품을 보고 왔는데요,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를 김신록 배우님이 하셔서 괜히 내적 친밀감을 느꼈답니다 ㅎㅎ 어제는 영화관에서 『프로젝트 Y 』를 보았는데, 빈약한 서사를 연뮤배 3명이 하드캐리한 작품이라고 여겨졌어요 김신록 배우님 진짜... (짝짝짝)
파도를 타고 심장과 여행하는 기분으로 소설을 읽고 있어요. 이렇게 쓸수도 있구나, 놀랍기도 한데..... 이걸 무대에서 어떻게 1인극으로 보여줄지 궁금증이 커지네요. 연극 보기 전에 후딱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읽는 작업에 에너지가 꽤 드는 책이라서 당황하고 있어요^^;; 부지런히 읽어 보겠습니다. ^^
상투적이라고 할 만한 주제를 돌파하는 소설의 스타일과 파워에 놀라고 있어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소설이네요.
저는 신파가 나오면 엉엉 울면서도 신파를 아주 싫어하는 이중적인 독자인데요, 이 작품은 신파 최적화된 소재인데 신파가 없어서 참 놀라워요 ♡
저도요. 에휴, 또 신파네...그러면서 오열하는 스타일입니다. 중학교 때 극기훈련가면 저녁에 모닥불 피우면서 분위기 잡는 시간이 오잖아요. 교관이 "자, 이제 우리들 어머니를 생각해 볼게요"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흑흑" 하면서 엄청 운답니다.
그녀는 그에 대한 신뢰가 있고 그가 확실하고 전문적이고 섬세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소위 끝까지 달릴 줄 아는 부류의 인물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토마에 대한 믿음이 대단합니다. "끝까지 달릴 줄 안다" 라는 칭찬, 너무 멋지네요.
사람들. 각자의 삶을 사느라 그녀와 아무것도 나눌 수 없는 사람들. 아무것도.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라탄 그 버스, 닳아 버린 그 좌석들, 목매려고 준비한 밧줄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그 더러운 플라스틱 손잡이들 말고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저마다 자신의 삶을, 자기 것을 살아 낸다. 그렇다. 그녀는 두 눈이 눈물에 젖어 드는 것을 느끼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금속 기둥을 더 세게 잡았다. 그 순간 아마도, 그녀는 고독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아프다는 건 그런 것이다. 그녀가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그녀의 심장이 더는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겨 주지 않는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그녀의 아들의 단일성에서 살아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만의 특별한 기억과 이렇게 분산된 육체를 어떻게 결부시켜야 할까? 그의 존재, 이 세상에 비추어진 그의 모습, 그의 혼은 또 어떻게 되는 걸까?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삼성 서울 병원 심장 혈관 센터의 임민경 심장 수술 전문 간호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옮긴이의 말에서 뜻하지 않게 제가 다니는 병원 이름을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역자 입장에서도 참 쉽지 않은 번역이었겠다 싶습니다. 이제 곧 관극으로 여러분을 뵐 수 있겠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함께 읽기의 마지막 진도까지 왔습니다 이미 완독하신 분도 계시지만, 천천히 읽고 계신 분도 계시죠? 100쪽 가량의 분량을 읽어야 하는 주간이에요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 1.27~1.30 245~342쪽, 옮긴이의 말 읽기 드디어 클레르 메장이 등장합니다 수선을 받게 될 '살아 있는 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섬세히 그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소설의 양대 주인공을 굳이 꼽으라면 시몽 랭브르와 클레르 메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몽(=의 부모) 못지않게 클레르의 마음도 헤아려 보고 싶어지는 이유입니다 ❓1. 장기기증에 동의할지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장기이식을 받게 되는 경우는 상상해본 일이 없음을,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장기이식을 받게 된다면, 내 마음은, 특히 기증자에 대한 마음은 과연 어떨까요? ❓2. 숙련된 의료인, 철저한 직업 윤리, 성숙한 인성뿐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 관리와 빠른 의사결정,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첩보 작전처럼 이루어지는 장면입니다 시몽이 위치한 르아브르는 프랑스의 북서쪽, 해협을 건너면 바로 영국에 닿을 수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시몽의 심장은 내륙으로 200km 떨어진 파리 생드니에서 받게 되지만, 간과 폐가 이동할 스트라스부르와 리옹은 600~700km 씩 떨어져 있습니다 신장이 옮겨지는 루앙이 그나마 100km 안쪽의 가까운 동네인 셈이네요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지만 그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과, 수선받아 삶을 이어갈 사람의 정보를 나라 전체를 아울러 정확히 업데이트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거리와 시간을 포함한 모든 요소를 최적화해 이식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경이롭고 숙연합니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잘 모르지만, 책 속에 소개된 프랑스의 상황을 보며 놀라운 한편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의사나 환자 가족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나 침착한 의사결정 같은 개인의 몫 외에, 국가의 제도와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시몽을 바야흐로 떠나보내는 슬픈 마음과 더불어, 여러분은 이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 마음에 남는 문장, 읽으시며 궁금했던 점, 자유로운 독서 소감, 뭐든 좋습니다 편하게 나눠 주세요 :) 📍 뒤풀이 공지도 곧 올릴게요~!
1. 이 작품을 읽으며 저도 클레르의 입장에서의 세부적인 묘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누구인지 모를 어떤 이의 몸 안에 있던 심장의 이식, 설령 그 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더라도 끊임없이 이어질 의문과 번민..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지점이었습니다. 2. 질문하신 내용의 답은 아니나 같은 맥락에서 책을 읽으며 일관되게 들었던 생각은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과학의 발전이 이러한 인간의, 어쩌면 마주치지 않아도 될 슬픔과 고뇌, 생명 존중 및 존엄의 문제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 때, 그 기술을 어디에 집중시킬 것인가는 어쨌든 선택의 문제일 테니까요. 연관지어 인류의 과학의 발전이 어떠한 방식이든 어떠한 지향점이 있을 것인가, 혹은 우연의 산물일 것인가, 즉 인류는 역사 속에서 발전의 다른 양상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인가, 개인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등의 어쩌면 다소 진부할 수도 있을 문제들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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