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D-29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내로입니다. ‘첫 질문'에 다들 밀도 높은 인사와 답글을 남겨주셔서.. 하나하나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진제 @마키아벨리1 @작가와책읽기 @말티 @김준1 @곰곰이 @니콜 @반달 @지혜 @글빛 @베오 혹시 다른 분들의 글도 읽어보셨나요? 저만 읽기엔 아까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더라고요. 기다리는 동안 서로의 글에 '저도 그래요', '반갑습니다' 하고 슬쩍 인사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로의 온도를 미리 맞춰두면, 10일에 만날 때 훨씬 덜 춥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솔직히.. 여러분의 글을 읽다 보니 일정을 1월 초로 당겨서 얼른 모임을 시작해버리고 싶다!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1월 초는 새해라 마음이 많이 들뜨고 부산스럽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가장 잠잠한 상태에서 이 책을 마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때까지 이 귀한 ‘초심’들, 잘 간직하고 있어주세요^^ 곧 뵙겠습니다.
@내로 님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유명한 cogito ergo sum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Lego Ergo Sum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변형을 했고 그 후 제 아이디인 Beo가 행복하게 하다 복을 내리다는 beatus 에서 왔기에 Lego, ergo beatus sum. → “나는 읽는다, 그러므로 행복하다.” (beatus는 beo의 파생형 형용사로 ‘행복한’이라는 뜻. 가장 자연스럽고 전통적인 문장) 을 거쳐서 가장 간략하면서 제 아이디가 그대로 드러나는 다음 단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Lego, ergo beor. → “나는 읽는다, 그러므로 나는 행복해진다.” (beor는 beo의 수동태 현재형으로 “나는 행복하게 된다/복되게 된다.) 저는 라틴어에 문외한이고 그저 마담보바리의 샤를 보바리(남편)이 어렸을때 학교에서 ridiculus sum (나는 멍청합니다) 문장을 20번 쓰라는 벌칙을 받는 장면을 읽다가 sum에서 위의 cogito ergo sum 을 떠올렸고 그러다 보니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멋지군요! 읽는 행위 자체에 신성이 부여된 것 같기도 하면서, 반대로 인간적인 소박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저는 beor를 과감히 beer로 해석하여 '나는 읽는다, 고로 맥주를 마신다(취한다)"로 이해했더랍니다...^^
@베오 안녕하세요 베오님! 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는데요. 한강 작가님의 문장으로 생생히 전달되는 고통과 폭력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이 주는 지독한 슬픔이 가슴을 후벼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여운으로는 (베오님 말씀처럼) 그 가운데 기어이 희망을, 지극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 신기했었어요. 베오님께서 읽으신 한강 작가님의 작품 개괄(?)을 남겨주셔서 저도 더 찾아 읽고 싶어졌습니다. 같이 여수의 사랑 읽을 날이 기대됩니다!
@진제 님 안녕하세요.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괘차하신 것이겠지요. 부디 그러하시기를 바랍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도 이북으로 구해놓았는데 차마 못 읽고 있는 작품이에요.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답니다. 시지프 신화를 언급해주셔서 생각해보았는데요. 저는 카뮈와 한강이 어느정도 닮은 점이 있는 작가라고 느낍니다. 두 사람 모두 세계를 부조리와 폭력으로 점철된, 이미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로 바라본다는 점에서요. 다만 전자는 그것을 광기나 철학적 인식으로, 후자는 슬픔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둘 다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카뮈가 순응처럼 보이는 저항을 말한다면, 한강은 슬픔을 감싸안은 채 구원을 말합니다. 무엇보다 카뮈의 저항은 엄청난 의지를 요구하는 고독하고 영웅적인 개인의 행위라면. 한강의 슬픔은 부서진 연약한 존재들의 연대로 작을지언정 단단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는 시지프스가 더 와 닿았는데 지금은 다음 한강의 시에서 해골이 건네는 마지막 말에서 더 큰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해부극장* 한 해골이 비스듬히 비석에 기대어 서서 비석 위에 놓인 다른 해골의 이마에 손을 얹고 있다 섬세한 잔뼈들로 이루어진 손 그토록 조심스럽게 가지런히 펼쳐진 손 안구가 뚫린 텅 빈 두 눈이 안구가 뚫린 텅 빈 두 눈을 들여다본다 (우린 마주 볼 눈이 없는걸.) (괜찮아, 이렇게 좀더 있자.)
넵 베오님! 병원에는 정말 별 거 아닌 걸로 입원했던 거라, 거기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런 경험을 했던 걸까, 기이한 수준이에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D 베오님께서 간략히 써주신 글을 보니 감탄이 나오네요. 특히 '고독하고 영웅적인 개인의 행위'라고 말씀해주신 게 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카뮈의 지론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만, 왠지 모르게 납득이 안 가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카뮈가 바라는 삶의 태도가 '부조리하다는 걸 기억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과 '할 수 있는 순간마다 행복을 느끼고 추구해라'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매일 산꼭대기까지 돌을 굴리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 바엔, 차라리 '세상은 단 한순간도 내 신념에 맞게 구성된 적이 없다'는 부조리함을 인식하지 않는 삶이 낫지 않나. 우리 모두는 영웅이 아닌데.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참 고통스러운, 그런데 그게 맞는 건지 사실도 확신도 서지 않는 길입니다. 그래서 한강 작가님의 작품이 더 매력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섬세한 묘사로 폭력과 고통 앞에 우리 인간은 어쩜 그리도 연약한지 눈살 찌푸리게 만들면서도, 기어코 끈질기게 살아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을 보여주시는 거 같았거든요. 마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정심이 보여주었던 것처럼요. 해부 극장 시를 보니 저 시집도 언젠가는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어쩜 이리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지, 감동적인 시입니다.
@베오 @진제 두 분의 대화가 참 좋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두 분의 케미가 기대되는 이유가 뭘까요? 실제로 [베오와 진제]라는 단편이 있을 것만 같아요.
노밸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 더 관심이 가네요. 슬픔보단 희망이, 고통과 연민보단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차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에 대한 반전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네요. 여수의 사랑이 내포하는 상징적인 요소들과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지, 나름 기대됩니다. ID: soymuybuena
@dulce06 님, 환영합니다! 저도 몰랐지만 한강 작가님은 단순히 주제의식을 너머 반전 등 이야기적 재미를 잘 활용하시는 꾼 중의 꾼이셨어요. 말씀하신 기대가 충족되셨으면 좋겠네요. 모임 때 꼭 뵙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그동안 논픽션 위주로 책을 읽어왔어서 픽션은 아주 오랜만이라 기대가 많이됩니다. 특히 9년전 고등학고 시절에 수행평가로 강제로(?) 소년이 온다를 읽었었는데 그때도 감명이 많이 남았던 한강작가님의 책이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제 메마른 감성을 다시 적실수 있기를 바라고있습니다 ㅎㅎ
@루크 님, 매우 반갑습니다! 저는 아직 사두고 기회만 노리고 있는 <소년이 온다>를 무려 9년 전 고등학생 때 읽으셨군요. 2016년이면 맨부커상을 받으셨을 때였으니 아마 그 일이 문학 수행평가의 "트리거"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ㅎㅎ <소년이 온다>의 기억이 남아 계신다면, 이번에 읽을 단편들에 담긴 메세지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포는.. 아니 됩니다.
[당첨자 발표] 새해 첫 행운의 주인공은? 안녕하세요, 내로입니다. 모두 평안한 새해 첫날 보내고 계신가요?^^ 약속드렸던 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책 선물을 받으실 세 분을 추첨했습니다. 펜으로 한 분 한 분의 닉네임을 꾹꾹 눌러 적었습니다. 자, 그럼 제 손끝에서 뽑힌 새해 첫 행운의 주인공 3분을 발표합니다! 두구두구두구… @글빛 , @말티 , @JIN 님! 세 분 [알라딘 서재 ID]를 남겨주세요. (말티, JIN님 ID는 확인했어요.) 비록 종이는 세 장만 뽑혔지만, 제가 한 분 한 분의 닉네임을 꾹꾹 눌러 적는 동안에는 열세 분 모두가 제게 주인공이었습니다. 책 선물은 아쉽게 비껴갔지만, 1월 10일부터 우리가 나눌 대화는 그 어떤 선물보다 꽉 차 있을 겁니다. 우리의 여정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네요. 남은 연휴 푹 쉬시고, 몸과 마음 따뜻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 제비뽑기를 하시다니 ㅎㅎㅎㅎ 당첨되신 세 분 축하드립니다!! 내로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제 열흘 뒤면 시작이네요. 기대됩니다..😊
@베오 @지혜 아날로그 감성 한 스푼을 더해보았습니다..^^ 저는 새해부터 콜록콜록 으슬으슬 감기가 찾아와버린 바람에 베오님의 말씀이 더욱 귀하게 느껴져요. 건강법을 찾아가는 중인데도 쉽지가 않네요. 꼬옥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내로 님의 손글씨 정겹네요!
안녕하세요, 참가 신청합니다. 최근에 그믐을 알게 되었고요, 한강 작가의 소설은 장편만 몇 권 읽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천천히 모으고 있는 중인데, 마침 소장 중인 이 책 모임이 만들어진 걸 보고 신청해보았습니다. 단편은 장편과 어떻게 다를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좋은 모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를 들을때마다 여수에 가고 싶었습니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 가까이 살면서도 여수의 밤바다는 해운대와는 다른 뭔가가 있을거란 느낌이 들었는데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출간 시기를 보면 장범준님은 어쩌면 <여수의 사랑>을 읽었던 게 아닐까. 넓은 백사장에 화려한 조명의 해운대가 뜨거운 여름을 상징한다면 어쩌면 고요하고 은은한 여수는 고즈넉한 겨울에 어울릴 것 같아요. "여수, 그 앞바다의 녹슨 철선들은 지금도 상처 입은 목소리로 울부짖어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여러분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
@꿈꾸는연필 님! 환영합니다. 연필에게는 어떤 꿈이 있을까 고개를 들게 만드는, 동화 제목과 어울리는 멋진 닉네임이세요. (실제로 제 지인이 '꿈꾸는 강낭콩'이라는 동화를 쓰셔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장범준씨는... 여수가 부모라면, 부모를 먹여 살린 효자 아들 같아요. 시골 고등학교 앞에 떠억하고 붙여진 대학 합격 현수막처럼 여수 해물 가게가 모여 있는 거리 플랜카드에 장범준 얘기가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노래 한 곡이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의 아주 적절한 사례가 분명해요. 책 <여수의 사랑>이 고즈넉한 겨울에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늦은 줄 알았는데 참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 주로 혼자 읽는 편인데요, 이 소설은 혼자 읽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 남겨두었어요. 그러다 그믐에서 모집하는 걸 보고 얼른 신청했습니다. 사부작사부작 같이 또 혼자 읽어보려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책 잇는 사람 @플라뇌르 님, 환영합니다! 뜻 깊을(?!) 여정에 '얼른'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우리 함께 같이 또 혼자 읽어봐요!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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