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D-29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血痕)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하늘은 온몸을 먹빛 피멍으로 물들인 채 낮은 소리로 신음하며 뒤척이고 있었다. p69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둠의 사육제, 한강 지음
세상 속에 있을 때에 나는 외로웠고 세상에서 돌아와 서면 더욱 그러했다. p96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둠의 사육제, 한강 지음
망망한 밤바다를 표류하는 뗏목을 붙들고 실낱같은 손전등을 밝히듯이, 나는 그 백열전구가 발산하는 왜소한 빛에 매달리고 있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7, 한강 지음
베란다의 창살 앞에 곧 허물어질 것만 같은 몸뚱이를 기대어 서면, 저 불빛들은 여전히 무엇인가를 생각할 것을, 무엇인가를 꿈꿀 것을, 무엇인가의 밑바닥을 들여다볼 것을 나에게 강요하곤 했다. p127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Q3 마지막 싯구는 너는 그 햇빛 속에서 다시 아름답게 살게 될 것이다 라고 합니다. 영진이 음지의 꽃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햇빛으로 씨앗을 나르는 바람을 맞을 준비도 되어있었더랬죠. 적금을 하고 대학을 준비하는 동안 말이죠, 인숙이와 같이 살던 그 기간에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세계의 끝 같은 베란다에 살고 있습니다. 시는 너는 지금 음지에 있지만 날아간 씨가 햇빛 아래서 피어날거야 라는 말을 합니다. 공허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음지의 꽃으로 지고 그 다음생 혹은 이승에서 '씨'가 바람에 날려 햇빛에 가서 그제야 아름다운 삶을 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칼릴 지브란의 시에서 말하고 있는 바도 그러합니다. you will live again in beauty 이지요 you will live in beauty again 이 아니라 즉 live 를 again 한다는 것입니다. 제목 자체도 인간의 법에 희생된 순교자들이라서 현생은 희생되는 것이죠. 즉 이번생은 글렀는데 내세에는 꽃을 피울 거야 라고 종교적 색체의 명상적 아포리즘을 띄고 있습니다. 이런 싯구가 영진에게 가당키나 했을까요? 저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낙천성과 중간은 가야지 하는 적당 - 성실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다 잘될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라는 말들이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겠지? 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위로가 어렵습니다. 위로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종종 "내가 이런 말 잘 못하는데..." 하고 남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변명처럼 천명하며 말을 시작하곤 합니다. 영진의 경우에는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살갗에 핏속에 스며들것이기에 진정한 위로를 건낼 힘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내 고통이 될 것이 너무 뻔히 보여서 도망쳐야 했거든요. 아니면 내가 그 고통을 온전히 받아 몸이 뒤틀렸을 거에요. 인숙이 떠났을때 영진에게서 사라진 것은 돈만이 아니라 어리숙하게 보이던 영진에게 속했던 착함의 일부도 같이 없어졌던 것이죠. 이 소설에서 그 착함은 선의나 도덕이라기 보다 약함의 이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에서 말하는 아름답게 되는 삶이 다음생이라는 것은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영진이가 책을 던져버린게 더욱 이해가 되네요.. 또한 저는 낙천보다는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편에 가까워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이 정말 무책임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폭력적이지 않다니 정말 신기하기도하고 부럽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잘 안돼서 힘든건데 안되는걸 하면 나아진다니까 힘듦이 가중된달까요.. 저도 그런 말들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네요ㅎㅎ
@말티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신 분들이 보통 준비성이 좋으시더라고요. 염려하고 걱정하는 만큼 대비도 해야하니 철저하게 하시는 것 같아요. 그만큼 고민하고 숙고하느라 사고가 깊어지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 특히 문학가들이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경향이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한강작가님만 해도 그렇지요. 염세적이라는 말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단연코 낙관적이지는 않으니까요. 사실 저는 한강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완전히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인간에 대한 사랑이랄지, 가늘어도 절대 끊기지 않는 실처럼 이어지는 생명력에 감탄을 하게 되어서 계속 찾아 읽게 됩니다. (물론 문체는 더할 나위 없는 최애 작가 중 한분 입니다.) 저는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액땜했다 치고 넘어가려 합니다. 친한 지인들에게는 그렇게 말해주기도 하고요. 다만 누구에게든 조언은 삼가합니다. 청하지 않은 조언은 오만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앞뒤 잘라먹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는 충분히 폭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태도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태도가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게 만드니까요. 비관적 리얼리즘이랄까요. 영국 소설가인 '이언 매큐언'이 딱 그래요. 제가 느끼기에 난 이렇지, '지금'은 이런데 왜? 뭐 어쩔껀데. 약간 이런 쿨함을 지닌 사람이에요. 책 <암스테르담>이 약간 그런 태도로 쓰여진 것 같고, 최근에는 <속죄>를 읽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오, 시가 순교자에 대한 내용이었군요..! 그렇다면 영진이 책을 강하게 던진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ㅎㅎ 그리고 저는 영진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삼십 촉 백열 전구를 항상 켜두는.. 나름의 소박한 희망주의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96p에 아무리 미워했던 인숙언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은 인숙 언니를 더욱 불쌍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하고, 영진의 기본 마음씨도 유추해볼 수 있고요. (물론, 크나큰 고통을 연민으로 승화한 일종의 합리화일 수 있겠지만..) 그러니, 저는 영진의 착한 마음씨가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같은 관점에서도 아파트를 받지 않은 것도.. 명환의 죽음을 끝까지 보류시키고 싶었던,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라는 어떤 영진의 생각이 깃든 게 아닌가 해요. 소설 끝에서 신호등을 켜지며 나아갈 때 점화되는 수많은 불빛과 소리도, 저는 응원소리처럼 들리네요. 그래서 주인공 영진은 베오님이 처음 최초로 남겨주신 한강 작가님의 글에 대한 정의(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구원의 서사를 가늘지만 끈질기게 노래하는 예술)에 부합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로 네, 저도 영진의 선한 마음씨가 송곳니에 찢긴 것 처럼 좀 너덜너덜해졌거나 크게 한 입 베어져서 없어진 정도라고 봐요. 딱 그만큼을 날카로운 칼처럼 벼린 독기가 채운 것이고요. 마지막 장면을 응원소리로 받아들인 점이 너무 좋아요!! 여수의 사랑에서의 정선이나 자흔이 피곤하고 무기력한 느낌의 검은 종이로 만들어진 인물들 같았다면 어둠의 사육제에서 영진 명환 인숙은 얼음송곳 같은 느낌이랄까요. 유연한 물이라는 속성이었으나 몸을 얼리는 추위(배신,상실,불치병)에 뾰족한 송곳이 되어버린 단단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그런 존재들이요. 인숙과 명환은 질식할 것 같은 햇빛에 녹아 증발해버리겠지만 영진은 햇빛과 어둠의 경계선에서 녹고 얼고를 반복하며 새로운 속성을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도 녹지 못하는 '얼음송곳' 같은 사람들...아... 베오님 표현이 너무 좋네요. 영진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네요. 일전에 베오님이 썼던 표현이 있었는데... "정선의 담담하고 견고한 독립을 그려봅니다." 였네요. 영진에게도 같은 마음이 들어요.
어둠의 사육제라는 제목에 대해서 사육제를 카니발 carnival 이라고 하지요. 식인은 카니발리즘 cannibalism 이라고 합니다. 한글로는 같은 단어를 공유해서 저는 카니발이라고 하면 식인부족들이 제물을 앞에 두고 춤을 추는 제식행위에서 발전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카니발은 고기를 먹어치운다는 의미로 40일간의 금욕기간인 사순절 전에 마지막으로 고기를 먹으며 즐기는 방탕한 축제를 의미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문제는 차이를 알게 된 후에도, 아마도 날고기를 먹는 장면이 상상되어서인지 식인부족이 불을 피워놓고 그림자를 드리우며 춤을 추는 모습이 같이 겹치곤 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제게는 이 소설에서 카니발과 카니발리즘의 이미지가 계속 겹칩니다. "어둠이 베어 먹다 말고 뱉어 놓은 살덩어리 같은 달이 떠 있었다. 이지러진 달의 둥근 면은 핏기 없이 누리끼리했고, 베어져 나간 단면에는 검푸른 이빨 자국이 박혀 있었다. 그 깊숙한 혈흔을 타고 번져 나온 어둠의 타액이 주변의 천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마치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는 거대한 날짐승이 도시를 한 입씩 집어삼키고 있는 것 같았다" "낯익은 어둠의 창날이 명환의 얼굴과 몸뚱이를 날카롭게 베어내리고 있었다" "명환은 이 자리에서 어둠 속에서 노려보고 있곤 했다. 명환의 눈빛은 주술사의 그것과 흡사했다" "명환의 몸뚱이는 지척에 있었지만 그의 혼은 알지 못하는 다른 곳을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어떤 사람이 죽어 있어" "----더 견딜 수 없어서 죽였어." 이 도시의 어둠은 누군가에게는 반짝이고 아름다운 불빛을 주지만 대개는 무언가를 삼키고 베어물고 뱉어내고 상처를 내는 날짐승 같은 포식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런 포식자가 없는 햇빛이 가득한 낮을 견디지 못합니다. 유월의 기류는 유황가스처럼 숨통이 막히고 혈관이 뜨거워질 정도의 미친 여인 같은 태양이 있어서 헐떡일 수 밖에 없는 피곤함입니다. 햇빛은 따스한 존재라기 보다 '얼음가루' 같고 '쏘는 듯'하며 '깨어진 술병조각'처럼 날카로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밤은 "이제 모든 것을 용서받은 것처럼 더 이상 죄지을 필요도 뉘우칠 필요도 없는 생기"를 품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둠은 낮의 햇빛보다는 숨을 틔우는 존재이기에 포식자임에도 불구하고 낮보다 덜 폭력적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포근한 것 만은 아닙니다. 불빛과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혼돈스러움이 공존하죠. 그래도 어둠은 끝까지 몰린 빈자들에게 허용된 마지막 안식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윽, 이제 카니발하면 베오님이 말한 이미지가 생각날 것 같은... ㅠㅠ 물론 이 단어를 많이 쓰진 않지만...ㅎㅎ 그리고, 이어진 베오님의 해석은 정말 놀랍네요. 빈자는 뜨거운 낮에서도 위로를 받기 힘들고, 그나마 더위가 식힌 (그럼에도 포식자가 있는) 어둠이 마지막 안식처일 거라는 마지막 주장. 명환이 영진의 베란다에서 마지막으로 말했던 대사가 떠오르네요. '참 조용하구나.'
“밤하늘은 숨이 막히도록 어두웠다. 베란다 방에서 여러 번 밤을 지새워본 나는 아파트촌 위의 하늘이 가장 어두울 때를 지나서 새벽이 동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장 지독한 어둠이 가장 확실한 새벽의 징후임을 나는 수차례 보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새벽을 의심했다. 고질병을 가진 사람이 한차례의 통증이 지나갈 때마다 죽음을 확신하듯, 나는 얼마 안 있어 지나가고 말 어둠이 영원할 것만 같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27, 한강 지음
여수의 사랑도 기간 맞춰서 읽었는데 시간에 쫓겨 참여는 하지 못했습니다. 어둠의 사육제는 읽는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읽어서 짧게나마 생각을 남겨봅니다. 1.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인가게에 켜진 등도 많고 불을 켜지 못할 사람들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현대 문명의 폐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편에네요. (베오 님께서 석관이라고 표현하셨던데 저도그에 가까운 감상인듯 합니다.) 2. 잘 모르는 사람, 그렇게나 삶을 증오하는 이의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을 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명환이 한 일이 (영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위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3. 그것이 희망일까요...? 삶과 희망에 배신당한 이는 (영진이건 명환이건) 타인이 들이미는 희망이나 위로가 폭력으로 느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이에게 진짜 위로란, 이야기를 들어주며 오래 곁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2에서 제시된 것처럼 '마음의 거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겠지요.
@연한커피 님 반갑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오래 곁을 지키는 일이, 저도 참 위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 <모모>가 생각이 나네요. 앞부분 조금 읽어놓고 이 책을 언급해서 좀 그렇지만.. 우리가 모모처럼 경청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질 것 같기도 해요. 요즘은 돈 버느라, 또 돈 버느라 다들 남 신경을 거의 안쓰고 살지요.
"저기 어떤 사람이 죽어 있어" "......더 견딜 수 없어서 죽였어." p137 명환은 이미 자기 삶의 결말을 완성해서 봉인해두었던 것 같은데.. 왜 기다렸을까.. 무엇을 기다렸을까.. '얼굴이 희고 웃음이 헤픈 아이의 백일잔치.. 좋아서 얼굴이 발개지도록 웃고 또 웃는.. 분주히 주방을 오가는 소리.. 더운물로 그릇 씻는 소리.. 명랑하게 흥얼거리는 소리..' '미련'이 되어버린 그 '희망' 어린 삶.. 명환은 집을 핑계로 그곳에서 꿈꾸었던.. '삶을 완성'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위해서 영진에게 '집'을 주려던 것이 아니라.. 명환은 영진에게 '삶'을 넘겨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불이 꺼졌군" 영진은 명환에게 불을 켜라고 외치지만 명환은 영진이 그 불을 켜고 반짝이는 삶을 완성해주길 바랬던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와,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주셨네요ㅠㅠ 정말 그럴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명환에게는 자신의 옛추억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영진에게 걸었던 거네요.
인간의 법에 순교한 자들 당신은 슬픔의 요람에서 태어나 불행의 품과 억압의 집에서 자란 사람입니까? 눈물에 젖은 마른 빵 조각을 먹고 있습니까? 피와 눈물이 섞인 고인 물을 마시고 있습니까? 당신은 냉혹한 인간의 법에 의해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지도자들이 의무라고 잘못 부르는 탐욕을 위해 전쟁터로 나아가야 하는 군인입니까? 당신은 삶의 부스러기에 만족하고, 양피지와 잉크를 소유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고향에서 낯선 이방인처럼 동족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시인입니까? 당신은 사소한 죄로 어둡고 좁은 감옥에 갇혀, 인간을 타락시켜 교화하려는 자들에게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입니까? 당신은 하나님께서 아름다움을 주셨지만, 부자들의 저속한 욕망에 사로잡혀 속아서 몸만 사고 마음은 사지 못한 채 고통과 불행 속에 버려진 젊은 여성입니까? 만약 당신이 이들 중 하나라면, 당신은 인간의 법에 순교한 자들입니다. 당신은 비참하며, 당신의 비참함은 강자의 불의와 폭군의 불의, 부자의 잔혹함, 그리고 음탕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의 이기심의 결과입니다. 사랑하는 연약한 이들이여, 위로받으십시오. 이 물질 세계 너머에는 정의와 자비, 연민과 사랑으로 가득한 위대한 힘이 존재합니다. 당신은 그늘에서 자라는 꽃과 같습니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씨앗을 햇살 속으로 옮겨주면, 당신은 그곳에서 다시 아름답게 피어날 것입니다. 겨울 눈에 덮인 앙상한 나무처럼 너희는 낡았지만, 봄이 오면 푸른 옷을 입혀줄 것이며, 진실은 너희의 웃음을 가리고 있는 눈물의 장막을 걷어낼 것이다. 고통받는 형제들이여, 나는 너희를 내게로 이끌고 사랑하며, 너희를 억압하는 자들을 규탄한다. 칼릴 지브란, "스승의 목소리" https://polarabicpoetry.tumblr.com/post/153133925876/of-the-martyrs-to-mans-law-are-you-one-who-was
스승의 목소리'상처입은 가슴을 달래는 영혼의 묘약'이라고 평가되는 칼릴 지브란의 글 중에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책. <a href="/catalog/book.asp?ISBN=8970632905"><예언자></a>처럼 길이는 짧지만 깊은 울림이 남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지혜여, 나는 누구입니까?
Q1. 예전에는 일부러 서울의 야경을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반짝이고, 멋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요즘 회사 생활을 처음 해보면서 그 불빛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불을 끄는 시간에, 누군가는 여전히 불을 밝힌 채 치열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학원가를 지날 때면 그 감정이 더 선명해집니다..ㅎㅎ 큰 건물 하나가 통째로 학원인데, 밤 10시가 넘도록 빼곡하게 켜진 불빛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고, 동시에 치열했던 제 과거가 겹쳐 떠오르기도 합니다. 명환에게 야경이 마지막 위로였다면, 지금의 저는 영진에 더 가까운 시선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글픈 아우성처럼 들리는 도시..? 그 아이러니가 제가 생각하는 어둠의 사육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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