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EMVWNapWh0g?si=fWBW1vZDqBihRU8A
펫로스 영상은 이 영상입니다!
사실 저는 도전하지 않아서 후회했던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은데, 할까말까 할 때 했던 경험들이 제게 항상 긍정적으로 남아서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D-29
말티
내로
요정식탁에 나오셨었군요. 풀버젼으로 봐야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A_wwkMOE34A
GoHo
저도 곁다리에서 용기를 얻어볼까 하여 찾아봤습니다..
[ 장기하 - 해 : 할건지말건지 ]
https://youtu.be/5xciSoXLk98?si=0lEAVggpY6bgPg0g
겸해서 떠오르는 묘비명이 있기에..

말티
묘비명이 너무 위트있고 재밌네요ㅋㅋㅋㅋ 감사합니다ㅎㅎ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 같네요.
GoHo
[진달래 능선] Q2..
어렸다고 할 수 있는 시절..
**'동'에 살다가 **'리'로 이사를 갔습니다..
마을까지 숲길을 걸어야 했고 주변으로도 논.밭.산..
그리고 하늘..
그래서 **'골'이라고도 불렀던..
여러가지 사정이 어두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산길 가에 코스모스가 피면 하늘 보며 걷는 그 꽃길이 좋았고..
가을에 색깔이 변해가는 벼들의 물결이 좋았고..
눈이 오면 발이 푹푹 빠지는 온천지 고요하고 하얀 세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버틸수 있었고 또 그래서 그 어두웠던 그림자가 싫은 곳이기도 합니다..
내로
일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었죠.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안빈낙도'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런데 말씀하신.. 어린시절 체험했던 꽃길, 벼들의 물결, 고요하고 하얀 세상.. 그런 곳이 모인 '골'이 바로 @GoHo 님이 꿈꾸시는 장소의 바탕을 이루는 걸까요?
GoHo
그렇기도 하죠.. 그곳의 밝았던 부분들.. 좋았던 풍경들..
하지만 더 근원적 으로는 조금 더 먼 시간대로 내려가야 합니다..
외할머니와 살았던 꼬꼬마시절의 저를 감싸주던 풍경과 정서라고나 할까요..ㅎ
내로
왜 그런 시절은 '최초의 기억'으로만 잠깐 남아있는지 모르겠어요. 흙흙. 요즘에 아이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너무나도 많이 남겨져 있어서... 과연 그 아이들이 크면 저희만큼 그 시절을 추억하고, 아련하지만 아름답게 합리화(?)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껏 나누었던 모든 질문의 답이 30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뀌어있을 것 같아서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하네요. 그때도 살아있다면... 그믐이 존재한다면.. 그들과 독서토론을 꼭 해보고 싶어요. 2056년판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독서모임, 이랄까요..ㅎㅎ 참여율이 극히 적을 것 같긴 해요. 그때는 '재미'를 무한으로 생성하고 제조하는 시대가 될 것 같아서..ㅠㅠ
GoHo
[진달래 능선] Q1..
저라면 황씨..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애도의 시간을 견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집요하게 진달래꽃을 피우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꽃무리를 거두어 아이에게 덮어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 꽃에 아이가 담겨 있는데..
그 곳에 아이의 生의 흔적이 있기에..
파괴가 아닌 채움으로 그곳을 물들이고 싶었을 겁니다..
'한없이 넓고 황량한 벌판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에 그 아이가 서 있소.' p259
애도하는 이의 마음이 아이가 서 있는 곳 아닐까 싶습니다..
...
기억에 남는 특별한 애도의 방식은 없지만..
제가 바라는 애도의 방식은 있습니다..
가볍고.. 밝고.. 웃음과 수다가 있는..
그리고 애도의 시간이 길지 않기를..
내로
"애도하는 이의 마음이 아이가 서 있는 곳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마음이 코옥 박히면서, @말티 가 알려주신 15년 함께했던 강아지를 허공에서 매만지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그 아버지의 마음이 전이된 오랜 습관이 참..
GoHo
[진달래 능선] Q3..
삶은 빛과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직진 밖에 할 수 없는.. 역행 할 수 없는..
빛도 삶도 직진으로 이어지는 소멸을 향해 갑니다..
직진해야 하는 우주적 운명이기에..
나아가기 위한 날개짓들을 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정환은 자신의 희망을 함부로 다루고 소모했다. 한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p245
희망이라는 씨앗불이 가늠되지 않는 거리에서 늘 깜빡거리고 있지요..
내로
정말 그렇습니다. 소멸을 향해 나아가지만 나에겐 어쩌면 전부인 것 같은 몇몇 희망들에 매달려 나아가고 있습니다.
진제
이번에도 늦었지만,, 늦게나마 미션을 수행하고 갑니다...!
1. 전 이 기이한 애도에서 가슴이 아렸습니다. 꿈에서 만난 딸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나무를 태운다니요... 그렇게라도 애도하지 않으면, 마음을 달랠 무언가를 찾지 못하면 도저히 살 수가 없으니 그랬지 않을 까 했습니다.
2. 특별한 장소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신 계절이 변할 때마다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꽃샘추위마저 떠나보내고 연분홍 빛깔 휘날리기 시작하는 봄 하늘, 기습적으로 여름이 끝났음을 체감케 하는 선선한 가을 공기에 유독 그럽니다. 변함없이 찾아왔던 그 온도와 습도 속에서 괜히 싱숭생숭해지더라고요.
3. 사실 이번 모임에 참여하기 직전까지도 모든 게 헛되다는 생각에 빠져있었어요. 답은 없구나, 난 무엇 하나 단정지을 수 없구나. 결국 시간 지나면 다 사라질 것들인데. 난 뭘 위해 이리도 아득바득거렸나.
이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어찌 완전무결한 모범답안 하나로, 내 인생의 모든 선택을 완벽히 해낼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건 내가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살려고 합니다.
@JIN 님의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갑니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때론 진작 방향을 틀었어야 한다며 돌아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민하며 나아갔다면, 답이 없다는 걸 알고도 답에 가까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결코 빈손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기묘한 확신이 있습니다. 요즘 제일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내로
진제님. 아주 잠깐인데 먼 곳을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진제님처럼 계절의 경계를 체감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시간과 계절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GoHo 님이 얘기했던.. 왠지모를 쨍그렁한 마음을 계절마다 껴안는다면 다음 계절이.. 희망처럼 기다려질 것 같네요.
내로
말씀하신 '기묘한 확신'은 사실상 알량한 희망들의 집합체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모든 게 헛되고, 사실 희망이란 것도 허공처럼 잡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렇기에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 남이 보면 하찮은 것들이 오히려 내게는 삶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빈손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기묘한 확신에서... 저는 어떤 이미지가 그려졌는데요. 한 사람이 무엇이든 쥘 수 있을 것 같다는, 쥐어도 좋다는 그런 여유와 포용을 가지고 주먹을 담담히 쥐며 걷는 모습이요.
내로
“ 정환은 그동안 자신의 앙상한 희망을 혹사했다. 곰이나 원숭이 같은 짐승들을 먹이지 않고 채찍으로 다스리는 곡예사처럼 정환은 자신의 희망을 함부로 다루고 소모했다. 한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환의 지친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절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무작정의 희망이었다. 의지나 가능성과는 무관한 성질의 감정이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4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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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
“ 그때 정환의 머리를 스친 생각은, 봄과 여름과 가을을 이자가 어떻게 견디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황씨의 모습은 이 삭막한 겨울의 뜰과 너무도 잘 어우러져 있어서, 만일 이곳에 봄이 온다면 전혀 낯선 사물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남은 나무들의 수효는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봄이 오기 전에 저 나무들은 모두 불태워지고 황씨의 육신도 얼어붙은 겨울의 구덩이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정환은 이상한 두려움을 느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5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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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커피
“ 약봉지를 털어 넣을 때마다 정량의 체념을 함께 복용했던 것은 그것만이 자신의 무모하고 무기력한 희망을 잠재워줄 것임을, 그리하여 병을 쾌차시켜줄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진달래 능선>, p24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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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1. 죽은 이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지만,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황씨는 절망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러다 진달래꽃이 눈에 들어와 태워 딸에게 보내주는 방식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파괴이지만 파괴를 통해 사랑을 보내고, 본인은 위안을 받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고대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과 유사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아직은 인상적인 애도의 풍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2. 초등학교 4,5학년 때 갑자기 시골로 이사를 갔었습니다. 거기의 아이들은 제게는 좀 사나웠다고 생각되었고, 시골 학교이다 보니 학년 당 한 반밖에 없어 내내 같은 반이 유지되는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대전에 살던 제게는 적응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대전에 돌아가자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2년 간 지내다가 부모님의 직장문제로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추억을 떠올린다면 그 곳이 주로 떠오릅니다. 사물놀이, 미술부, 뒷산에서 놀았던 추억 등등.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생각하면 추억이 몽글몽글 나는 곳입니다.
3.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속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미 스스로가 정답을 찾는 나로 본인을 정체화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만이, 찾아 헤맬 때만이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을 것이고, 묵은 감정을 승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스스로를 파괴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면, 고통스럽겠지만 그 정체성을 버려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내로
자연이 아름답지만 사나운 구석이 있듯이 시골 아이들도 그런 성정을 지녔던 것 같습니다. 제주도 서남쪽은 다른 곳과 달리 거칠고 세찬 바람이 불어서 근처 지역의 도민들도 치를 떤다고 해요. 그 바람에 버티고 사는 서남쪽 사람들은 얼마나 억세고 거칠까요. 그런 곳에 도시 사람이 섞여 들면 적응하기가 오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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