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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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미래가 없는 것이었다. 무엇이 젊은 그녀에게서 미래를 지워내버린 것인지, 아무런 희망 없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옮겨 다니게 하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신기한 것은 때때로 ‘자흔’의 얼굴에 떠오르는 웃음이었다. 나는 종종 어떻게 사람이 저토록 희망 없이 세상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일까 의아해지곤 했던 것이었다.” _ 『여수의 사랑』 中 “새해를 가장 슬픈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올 한 해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안녕하세요. 2026년의 시작, 저는 여러분과 낯선 실험을 하나 하려 합니다. 희망찬 다짐 대신,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읽으며 가장 깊은 바닥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무너지고, 상처 입고, 미래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읽다 보면 우리 마음마저 그들처럼 가라앉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철저한 절망 속에서 인물들은 기어이 일어섭니다. 설령 죽음을 향한 걸음이라 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제 하루를, 일주일을 더 잘 살아내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마음과 몸을, 그리고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더 깊이 살피게 만들었죠. 여러분과 이 역설적인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한강 작가는 “부끄럽지만 이 책을 ‘밝은 정표(情表)’로 드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독한 슬픔 끝에 남겨진 그 '밝은 정표'가 과연 무엇일지, 그 답을 여러분과 함께 발굴하고 싶습니다. 🗓 모임은 이렇게 진행됩니다.(1/10 ~ 1/31, 22일간) 혼자 읽을 땐 스쳐 지나갔던 문장과 감정들을 제가 드리는 '질문(미션)'을 통해 붙잡아 보세요. 한 편 한 편을 폭넓고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방식: 각자의 속도대로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수집(인증)합니다. - 미션: 각 단편마다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생각 거리를 던져드립니다. - 소통: 혼잣말처럼 툭 던져놓으셔도 괜찮아요. 천천히 이야기해요. 📖 함께 읽기 일정 한강 작가가 배치한 호흡 그대로, 3~5일에 단편 한 편씩 깊게 읽습니다. - 1.10(토)~1.13(화): 여수의 사랑 - 1.14(수)~1.18(일): 어둠의 사육제 - 1.19(월)~1.22(목): 야간열차 - 1.23(금)~1.25(일): 질주 - 1.26(월)~1.28(수): 진달래 능선 - 1.29(목)~1.31(토): 붉은 닻 & 마무리
1. 첫 번째 질문 & 이벤트 안내 질문 1) 여러분은 왜 남들의 ‘희망찬 새해’ 대신, 이 ‘슬픈 실험’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셨나요? 안녕하세요, 모임지기 내로입니다. 22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며, 여러분의 첫 마음을 듣고 싶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목에 끌렸어요.", "이상하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같은 한마디도 환영합니다.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2) 함께 읽을 마음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중 3분을 추첨하여 함께 읽을 책 <여수의 사랑>을 보내드립니다. - 참여 방법 (1) 이 모임 상단의 '참여 신청' 버튼 누르기 (2) 이 글에 ‘첫 질문에 대한 답변’ 댓글 남기기: '이 대화에 답하기' 버튼을 눌러 답해주세요. (12월 31일(일) 자정까지) - 선물 수령: 개인정보(전화번호, 주소) 필요 없음! (당첨 시 '알라딘 서재 ID'만 알려주시면 안전하게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그런 기능이 있더라고요!)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지만 채식주의자 이외에는 아직 다른 책은 못 읽었습니다. 43이나 광주에 대한 책이라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슬프더라도 사랑이야기이고, 여수는 제가 여행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은 곳이라 그 때 기억을 살리면서 읽으면 추억도 살리고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읽고 다시 여수에 한 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마키아벨리님. 저희 구면이지요~?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에서 장교수님의 미션을 성실하게 치렀던 '새로운 시대의 문예창작과' 학생이었지요. 여기서 다시 뵙게 되니 대단히 반갑습니다. 그때 모임이 너무도 소중해서 여전히 따뜻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한강 작가님의 글은 무겁고 힘든 부분이 있지요. 이번에는 함께이니 한숨 섞인 마음을 여기다 툭 털어놓으시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편씩 나아가보아요!
한강 작가의 작품 속 슬픔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제가 슬픈 작품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좋아하는 류가 있는데 세상의 잔학성 이나 고통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영화로 예를 들면 <복수는 나의 것> d인 <Manchester by the sea> 같은 작품들인데, 슬픔이나 고통 속에서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데 한강 작가님 작품 속 슬픔에서도 비슷한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화와의 접점을 얘기해주셔서 좋습니다. 추후 단편을 읽을 때 나눌 미션에 [영화, 음악] 등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키아벨리님께서 말씀하신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만든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슬픔이나 고통 자체는 정화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잖아요. 이번 단편들에서 혹 그 체험을 하시게 된다면, 그 감정을 세세히 공유해주시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요!
​안녕하세요, 내로님. 저의 새해는 늘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가득했어요. 운동하기, 살빼기, 돈벌기, 갓생 살기.... 하지만 그런 밝은 다짐들이 오히려 저를 더 지치게 만들더라고요. ​한강 작가님의 문장들은 슬프지만, 역설적으로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등을 토닥여주는 기분이 듭니다. 억지로 힘을 내어 위를 보는 대신, 이번 새해에는 내로님이 제안하신 것처럼 내 마음의 가장 깊은 바닥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어서 이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닥을 확인해야 비로소 발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2일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 알라딘 아이디💡 jiahn68
이 '슬픈 실험'에 참여하신 @작가와책읽기 님을 환영합니다^^ 저는 방금 사용하신 '비로소' 라는 부사를 참 좋아합니다. 어감도 귀엽고 재밌고, 무엇보다 고단했던 여정이 날개치듯 해소되는 것 같아서요. 저 또한 22일 잘 부탁드립니다. 이 기간이 바닥을 헤매기에 충분한 시간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 순간들만큼은 외롭지는 않을 것 같아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저는 백예린이라는 가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책 이벤트를 보면서 백예린의 'fucking new year'라는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을 대개 신나고 벅차는 일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노래의 화자는 더 약해지고, 늙은 나를 마주하는 것 이외에는 이전과 다를 것 없이 우울한 것이 바로 새해라고 말합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통념을 완전히 뒤바꾼 연말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들었고, 지금도 종종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번 책 이벤트도 비슷한 결로 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더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버킷리스트를 세우는 대신 깊은 내면에 침잠되어있는 고통과 감정을 꺼내보는 일이 새해를 맞이하는 입장에서 새롭기도 하고 흥미로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얻게 될 것이 무엇인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좋은 이벤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ㅎㅎ 알라딘 서재 ID : wolley99
우와ㅡ 앞으로 진행 될 미션으로 노래나 영화, 다른 소설 추천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티 감사합니다^^ 저도 말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과정에서 얻게 될 것이 무엇인지 저도 정말 궁금한데요. 한강 작가님의 책 <빛과 실>에서, 본인이 책을 쓰고 난 후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이건 독자에게도 해당 된다고 생각해요. 이전과 같은 수는 없겠지요. 과연 그렇다면 무엇이 이전과 같을 수 없을까, 저도 심히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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