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위주의 독서를 하다가 소설을 접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SF 소설을 위주로 저변을 넓혀보려 하고 있는데요. [작은 땅의 야수들] 이라는 소설을 도전했다가 일제강점기의 시대 배경이 너무 아파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문학이 주는 힘은 인생의 상처를 대신 마주해보는데에서 온다는데, 이걸 견디기에는 아직 내실이 없구나 싶어 조금 창피했습니다.
최근 새해기념 북카페에 들러 시집을 한 권 읽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인데요. 흐름속에 보이는 삶의 우울함을 참 잘 져며두셨다고 생각했는데, 시집의 끝은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으로 맺어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감각을 다시 한 번 되씹고 싶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D-29
김루인
내로
@김루인 님, 환영합니다. 다행히(?!) 이곳에는 루인님의 창피함을 조금은 이해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년이 온다>와 같은 작품에 바로 도전하지 않고 <여수의 사랑>으로 한강을 시작해 보려는 분들이 모인 것 같거든요. (저도 읽지 못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이 시집의 결론이라면, <여수의 사랑>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결말에서 조금은 더 희망을 발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주인공들이 어떤 지점에서 희망을 느낀 걸까, 수수께끼처럼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찾아봐요^^
진제
최근 한차례 입원을 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아등바등 살아내며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많은 상실과 역경,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죽음 대신 삶을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지 탐구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카뮈의 시지프신화를 읽는 중인데요. 그 속에 담긴 카뮈의 답변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논의를 찾아봐야겠다고 고민하던 중 우연히 이 모집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의 시선으로 이 질문에 답을 해보고,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내로
진제님 환영합니다! 공교롭게도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죽음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모임이 말씀하신 '탐구'를 이어가시기에 적절한 실험 공간?!이 될 것 같아요ㅎㅎ
저는 사람들이 하도 카뮈! 카뮈! 카뮈! 해서..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읽을 것 같아요. 한강! 한강! 한강! 했을 때 읽 지 않고.. 드디어 읽는 것처럼요. 다시 한번 (1번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와책읽기
@내로 멋진 기획 이벤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한강 작가의 첫 책이자 첫번째 소설집. 1995년에 출간된 <여수의 사랑>은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그려낸다. 이번 출간을 통해 소설 배치를 바꾸고 몇몇 표현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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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그래도 의미 있는 책을 읽어 보는게 젛주않을끼요?
내로
@김준1 환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의미 있는 책을 읽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 <여수의 사랑>을 함께 읽으며 의미를 발견하고, 욕심을 부려 의미를 재구성해 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겠습니다!

곰곰이
@내로 1) 나에겐 슬픈 실험이라기보다는 사고실험의 과정입니다. 한강작가님의 작품은 함께 읽고 나눌때 더 깊게 이해되었습니다. 나의 속도로 읽고 나누면서 다른분들의 이야기로 더해보는 시간을 만들어가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로
@곰곰이 환영합니다! 이미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나눠보셨군요. 의미있는 시간이 되신 것 같아 이번 모임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서로의 이야기가 쌓여서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연말되세요 :)

곰곰이
내로님의 다정함, 감사합니다. '여수의 사랑'(1995) 들어가기 전에 한강 작가님의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눈 한송이가 녹는동안'(2015)을 읽습니다.
그 첫문장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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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온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나는 열흘 가까이 떨어지지 않는 밭은기침을 하며 책상 앞에 웅크려 앉아 있던 참이었다. 외풍이 센 방이어서, 유리창에 올록볼록한 비닐을 붙였고 커튼도 쳤지만 코끝이 찼다. 보일러 온도를 더 높여야 하나. 의자에 걸쳐둔 솜조끼를 스웨터 위에 겹쳐 입고 일어서는데 그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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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