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이 책, 어떤 음악과 함께 읽으면 좋을까요? (ft. 말티님의 추천)
안녕하세요, 내로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번 첫인사 댓글 중에 ‘말티’님이 백예린 님의 노래(Fuckin' New Year)를 소개해 주셨는데요. 성인인증이 필요해서 깜짝 놀랐지만, 먹먹해지지만 좋은(?) 노래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가 함께 읽을 『여수의 사랑』과 잘 어울리는 음악, 혹은 책을 읽다가 마음이 가라앉을 때 들으면 위로가 되는 여러분만의 '인생 BGM'이 있다면 추천해주시겠어요?
가사 없는 연주곡도 좋고, 팝송이나 가요도 좋습니다. 댓글로 하나씩 남겨주시면, 제가 싹 모아서 우리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한번 만들어볼게요^^ (링크도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로
내로
저는 Mokyo의 <hold>입니다. 요 몇 년은 계속 이분의 노래들을 찾아들어요.
https://blog.naver.com/jsy_64/223242484001
진제
저는 G선상의 아리아랑 드뷔시 달빛이요! 머리 쓸 때는 가사 없는 음악만 들어요.
<G선상의 아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0fOJ_DQ60jw&list=RD0fOJ_DQ60jw&start_radio=1
<드뷔시 달빛 - 조성진 >
https://www.youtube.com/watch?v=97_VJve7UVc&list=RD97_VJve7UVc&start_radio=1
GoHo
하루 삶의 막을 드뷔시 달빛과 함께 내리니 좋으네요..

베오
아 이게 테스크였군요. ㅎㅎ
저는 음악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노래도 잘 안 듣는 편이고 그래서 인생의 BGM이랄게 없습니다만
이 노래는 한국의 한과 연결되어 있는 듯한 멜로디이면서 잔잔하면서 슬픔 한 스픈 얹은 듯한 느낌이 한강작가님의 몇 몇 작품과 닮지 않았나 합니다. 아일랜드 포크송이고 예이츠의 시를 가사로 붙인 곡입니다. 우리나라 번역으로는 버드나무 정원아래서 이고, 들으면 뭔지 모를 아련함을 느끼게 되는 누구나 들어 본 곡이에요.
https://youtu.be/n2RTDWze6Tg?si=MKrJ2ATCbvRs_Hbw
내로
@베오 추천 감사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인데, 마음이 훅하고 가라 앉네요. 놀랍게도 중학교 시절 후배 한 명이 떠올랐어요. 당시 버디버디 용어로 T없이 맑은... 순수하고 무던한 친구였는데, 어느 날 제게 편지로 고백을 했어요. 저는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질 못했죠. 저는 끝내 그 아이의 관심을 모른체 했고 속으로 [서태지와 아이들-너에게]를 몇 번이나 불렀지요. 사랑의 방식과 선택에 대 한 후회, 추억의 조건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음악이에요. 플레이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베오
오~~ 시작하지도 않아서 풋사랑이라 명명할 수도 없지만 여전히 그와 비슷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아련한 추억이지 싶네요. 음악이란, 예술이란 이런 것 같아요. 프루스트 효과처럼 그 시절의 우리로 데려가 주지요. 흠.. 내로님께 고백했던 그 후배는 어떤 노래를 들으며 실연을 견뎠을까 궁금해지네요.
내로
그죠. 어떤 예술은 어느 순간을 재현시켜요. 관객과 독자가 누리는 영광이죠. 곧 읽으려고 사둔 책 <기쁨의 황제> 서문에 작가님도 그런 말을 해주셨더라구요. 이제 이 책은 내 책이 아니다. 당신의 것이다. 어떤 해석을 하든 옳다, 고.

디어문
안녕하세요? 음악 이야기를 하셔서, 추천 음악은 Alan Pasqua / Highway 14입니다. 새벽 안개 낀 고속도로를 하염없이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아직 [여수의 사랑]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한강의 다른 책들과 함께 책장에 가로로 누워있는 책을 꺼내 그믐식구들과 함께 읽을 생각에 기분이 묘해지네요. 막연하지만 여행을 앞두고 두근대는 심정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https://youtu.be/dxXG_olrwlo?si=SXdUpbU17MYejLid
내로
@디어문 님! 환영합니다. 등장과 동시에 미션을 수행해주시는 성실함에 모임지기로서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추천해주신 음악이 참 좋습니다. '연속 재생'하기로 일하면서 듣기에도 좋을 것 같고, 저희 이번 단편 중 [야간열차]의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난 후 이 음악을 틀어놓고 상념에 잡혀도 좋을 듯한 곡이에요. 어쩜... 디어문님의 소갯말 ["생은 판에 박힌 되풀이와 놀라움이라는 이중구조를 갖는다." - 파크칼 브뤼크네르"]과도 추천하신 곡이 어울리네요?
내로
그리고, 책장에 가로로 누워있는 책을 바로 세워 읽으려 하신다는 말씀이 기묘하게 다가와요. 처음 함께 읽게 될 <여수의 사랑> 44p에서 자흔의 행동 묘사와 겹쳐서 읽혔거든요. 모로 누워있던 몸을 반듯이 누인 자흔이, 불가해하고 고즈넉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지요. 그런 자흔을, 주인공은 33p에서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소설 끝에서, 자흔은 결국 '여수(미래)'로 나아가죠. 또 한 번의 여행일지, 마지막 여행(정착)일지는 모르겠으나 유일하게 음악이 필요없는 삶이 있는 그곳 여수가 자흔의 유일한 미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디어문
네. 몇년 전 [소년이 온다]를 읽은 후 한강의 책들은 모두 책장의 가운데 쯤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노벨상 수상 이후에 돌상에 앉은 아이처럼 따로 차곡차곡 눕혀져있었 습니다. 이제 내로님 덕분에 [여수의 사랑]은 제 몫을 하는 중입니다. 다시 읽으니 새삼 문장이 가슴에 와서 콕콕 박히네요.
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