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어휘력

D-29
글을 쓰다 보니 어휘력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 사전을 찾아본다. 그렇지만 더 깊이 파기 위해 관련 책을 사서 본다. 그러면서 책에 하는 말이 모순이 있다는 것도 본다. 왜 동영상이 어휘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면서 동영상을 운영하나? 역시 일단은 홍보가 중요한 것이고 책의 내용도 요즘 시대에 맞게 길지 않다. 사람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역시 긴 글을 안 좋아한다. 책을 안 사고 안 읽는다.
한글이 지금 완전히 그 기준이 있나? 애매한 것은 없나? 해방이 안 되었다면 아마 한글은 없어졌을 수도 있다.
이미/벌써 이미/벌써의 차이를 알아보자. 이미 과거에 마쳤음 이미 다 먹었어? 벌써 예상보다 빠르게 벌써 다 먹었니? ‘벌써’에는 ‘생각보다 빨리’라는 뜻이 포함되어 ‘벌써 가려고?’라고는 말하지만, ‘이미 가려고?’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무슨 소용이니? 왜 벌써 가니? 좀 더 있다가 가지 않고?
책에 있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공짜로 보면 책을 산 사람만 호구되나?
사전에서 사용하는 용례는 편견도 많다. 주로 상식적인 것도 있지만 만일 사전에서 그걸 쓰면 마치 그게 좋거나 표준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이런 편견이 들어간 용례는 속히 고쳐야 한다.
국/찌개/전골/탕 이것들의 차이를 표로 보자. 실은 차이보단 특징을 아는 게 좋다. 날씨가 추우니 국물이 들어간 이 음식들이 당긴다. 국 물이 많다. 북엇국, 순댓국 찌개 국물이 ‘국’에 비해 적다. 김치찌개, 부대찌개 전골 국물을 조금만 부어 끓인 것 만두전골, 버섯전골 탕 ‘국’에 비해 오래 끓이고 진하게 국물을 우려낸 것 갈비탕, 설렁탕 어머니는 과음하고 들어온 나를 위해 아침에 콩나물국을 끓여 주셨다. 툇마루에는 풋고추를 넣은 된장찌개, 열무김치로 된 밥상이 차려 있었다. 우리는 따뜻한 버섯두부전골에 점심 그리고 술 한잔을 하면서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 희정이는 겨울이면 곰탕을 자주 먹는다. 이렇게 추운 날엔 뜨끈한 국물이 있는, 한 끼 식사가 최고지!
원래 인간은 내로남불인 것처럼 범죄도 자신이 저질러야 속이 편한 법이다.
엄마와 시부 세대만 다를 뿐이지 자식에 대한 잘못된 사랑은 마찬가지다.
일절/일체 이 둘의 차이를 보자. 일절 一切(한자가 같음) 전혀, 절대로 일절 언급하지 않다. 일체 전부 일체의 비용 그 정치인은 정치 자금을 일절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효주는 재산 일체를 모교에 기부하였다.
굳이/구지 ‘굳이’는 [구지]로 발음되어 ‘구지’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굳이’가 맞는 표현이다. 굳이가 [구디]가 아닌 [구지]로 발음되는 것을 구개음화(口蓋音化)라고 하는데, ‘ㄷ’, ‘ㅌ’ 받침이 모음 ‘ㅣ’와 만나면 ‘ㅈ’, ‘ㅊ’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말한다. 다른 것도 알아보자. ㄷ+ㅣ=ㅈ ㅌ+ㅣ=ㅊ 굳이[구지] 끝이[끄치] 맏이[마지] 같이[가치] 해돋이[해도지] 밑이[미치] 미닫이[미다지] 밭이[바치] 네 의견에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아. 민경이는 남에 대한 배려가 깊은 진정한 맏이였다. 새해 아침, 우리는 산 정상에 올라 해돋이를 감상했다. 화가 난 지영이는 탕 소리가 나게 미닫이를 닫고 나가버렸다. 시련은 바람같이 삶을 스쳐간다. 저 언덕을 넘으면 담배를 심어 놓은 밭이 있을 거야.
보내세요/되세요 이거 자주 쓰는데, ‘즐거운 주말 되세요.’는 틀린 표현이다. 사람이 어떻게 주말이 되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가 맞는 표현이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삼가다/삼가하다 ‘삼가하다’가 아닌 ‘삼가다’가 표준어이다. 잘못 쓰는 다른 표현들도 알아보자. 틀린 표현 바른 표현 흡연을 삼가해 주세요. 흡연을 삼가 주세요. 음주운전을 삼가합시다. 음주운전을 삼갑시다. 악플을 삼가하도록 합시다. 악플을 삼가도록 합시다.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오. 출입을 삼가 주십시오. 욕은 삼가해 줘. 욕은 삼가 줘. 당분간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근신하도록 해라. 당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신다면 담배를 삼가도록 하세요. 남에게 상처 주는 행동 삼가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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