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

D-29
완독 후 소설이라는 도구를 또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동시대를, 시대의 인간을 그 어떤 사실적 기술보다 잘 보여주는 도구는 논픽션보다 픽션이라는 생각을 이번 소설을 통해 또 했습니다. 저는 전세사기 피해자 분들의 집 이야기를 기록한 책 『스위트 홈』을 만들었는데요.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얼굴을 마주하고 자기 이야기를 들려줬던 인터뷰이들의 얼굴들이 계속 소환됐습니다. 유사한 면도 많았지만, 제가 듣지 못 했을 많은 이야기들 중에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일들도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제목만으로 가장 궁금했던 건 '밀어내기' 에피소드였는데요. 읽으면서 다음 부분에서 개연성에 의문이 아주 조금 갔습니다. 남편과 아내 연봉을 합쳐 1억이 넘어가고, 아내가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는 걸 고려할 때 아내는 적어도 대기업 4년 이상 다녔거나 스타트업이어도 주니어는 아니고 중간 매니저로 계속 일하고 있는 상황일 텐데요. 1억5천의 전세사기를 당하고 얼마 되지 않아 캐릭터가 '나도 싼 값에 누군가를 밀어내버리겠다'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바뀌는 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의 빌드업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아내의 경우 부모의 경제 배경이 안정적이고 결혼 때 2억에 못 미치는 양가 현금 지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요. 왠지 이야기에서 욕먹기 쉬운 캐릭터를 '아내'에게 맡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에서 아내가 그런 캐릭터를 너무 자주 맡는 거 같다!' 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다 보니 이야기에 느끼는 불편함 같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스위트홈>을 만드신 오지은님이실까요??? 무척 반갑습니다^^ <스위트홈>도 부동산 관련 이야기라 끌려 읽어보았습니다 ^^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는 부동산 앤솔러지 픽션이고 <스위트홈>은 인터뷰한 논픽션으로 알고 있는데 <스위트홈> 이야기가 더 픽션처럼 힘든 내용이었습니다~ㅜㅜ <스위트홈>은 읽는동안 부동산 문제 하나이기 보다 가정문제와 사회문제 등등도 복합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실제임을 아니 더 막막했구요 그래서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는 픽션으로 생각하고 읽으니 좀더 편했던거 같습니다^^ 저도 <밀어내기>에서 부동산 문제도 문제지만 실제 이야기라면 아내가 좀 빌런(?) 역 일수도 있겠다하며 조마조마하며 읽었습니다~그런데 실제 또 그럭저럭 잘 사는데 왜 저런 선택을 하고 저런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지 싶은 분들도 꽤나 많은거 같습니다 나름 평범하고 평탄해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싶기도 하고~ 그렇게 따진다면 <82년 김지영> 작품도 그래서 한동안 욕을 먹었던거 같습니다 그정도면 살만한 여자 인생이네 싶은 느낌이 들면서 말이죠~(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ㅜㅜ) 저도 소설을 읽으며 가끔 궁금했던 점이 작품 속 인물의 행보나 생각이 극단으로 치닫을 때가 있는데 꼭!!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실제 현실이라면 그려러니 하며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 때 몇몇 작가님들께서 그 작품속 문제를 독자에게 더 생생하겢 보이기 위해 몰아붙인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는데 혹시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도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밀어내기> 읽는데 호러물 읽는 줄 알았습니다~ㅜㅜ 그냥 사랑하는 신혼부부의 내 집마련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앗, 피드백 너무 감사합니닷!! 너무 소중하네요. (저도 비슷하게 조마조마했어요! ㅋㅋ) 그런데 저는 그런 배경의 인물이 그런 극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 자체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건 아니구요. 스토리 안에서 그 여성이 그런 극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충분히 구조적으로 빌드업이 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 (제가 작가 님에 만들어놓은 장치들을 놓쳤을 수도 있어서 다른 분들은 불편함 없이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일부고, 사실 그 아내의 반응이 절절히 와닿기도 했어요.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라고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자기 집을 부정하고, 살고 있는 공간을 전처럼 돌보지 않는 것 이상으로 망가뜨리려고 하는 모습은 특히… 82년생 김지영의 경우는 제가 책이 아니라 영화로만 접했는데 영화 안에서 인물이 빠지는 절망이 자연스럽게 설정되어 있어서 저는 무리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일었던 비난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인물에 대한 비난보다는 ‘왜 사회 문화적으로 비교적 형편이 낳은 상위 레벨에 있는 여성의 문제를 다루느냐 (더 구조적으로 힘든 여성도 많은데)’ 차원이었던 걸로 저는 기억하는데요. 저는 그런 비난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비교적 사회문화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지위의 여성도 구조적인 고립감과 경력단절을 당하는 것이 우리 사회 현실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현실을 조명하고 표현할 것인지는 작가의 선택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
오!! 영광입니다^^ <스위트홈> 만드신 @구경자님의 답변을 받으니까요~^^ 네 이 작품상 빌드업에 대한 그런 면이 있었지요~ 전 통근길에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 느낌을 잘 받지 못했나 봅니다~^^ 전 이번에 부동산 관련 <스위트홈>이나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같은 책들이 계속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월급사실주의>도 그렇구요 지금 우리 삶에서 주거나 다양한 직업 속 불평등이나 부조리가 있음에도 그냥 귀찮으니까 자꾸 외면하게 되잖아요~ 슬픈건 계속 관심 가져주는 독자들이 있어야 이런 집필들이 계속 될텐데 그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82년 김지영>을 읽을때도 작가의 힘에 놀라웠습니다 솔직히 김지영 정도면 당시 일반여성들보다 나은 삶이었거든요 그럼에도 절절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게 그것이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인가 싶었습니다 살짝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을 언급하지면 ^^ 최유안 작가님 착품 속 인물들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이 아닌 일반인으로 보아도 괜찮은 삶을 사는 등장인물임에도 그들의 삶의 행보 또한 힘들고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친절하지만 아프게 보여주지요 가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볼때 나보다 소득수준이나 자산이 많으면 넌 나보다 훨씬 낫다는 잣대를 들이대는데 어쩌면 이 사회 속 부조리는 어디에나 있고 이에 대한 관심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동산 문제는 죄송하지만 지금은 우리사회 속 종양을 넘어선거 같습니다 점점 너무 커져서 그냥 폭탄돌리기 하듯 다음 정권에 넘기기 바쁘구요 그럼에도 사회 근간을 흔들정도로 중요한 문제라 여겨져 답답하고 속 터지지만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하겠지요~ @구경자님 다시 영광이고 이번 이책을 읽으며 <스위트홈>을 쓸때와 어떤 점들이 다르고 어떤 점들은 더 집중해서 다루었더라면 하고 생각드신 점들이 있는지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
말씀하신 최유안 작가님의 에피소드를 읽을 때 물음이 특히 남는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노트까지 다 읽고 나니 '한정아'는 '나'의 교차하는 또 다른 자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분의 다른 작들도 읽어보고 싶고, 저도 왠지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그냥 픽션이지만 논픽션보다 더 많은 장면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고요, 작가님들이 쭉 그래오신 것처럼 동시대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보여주기'에 작업을 또 한 번 기대하게 됐습니다! ㅎㅎ
『스위트 홈』 을 함께 읽는 그믐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고 (https://gmeum.com/meet/3130) 오프라인 북토크도 함께 진행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문제를 다루는 픽션과 논픽션의 시각과 방식,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경험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기도 했고, 오히려 담담한 실제 에피소드들보다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춘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폭풍 같기도 했지요 이 모임에서 다시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전세사기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동시에 전세제도는 한국의 주택 점유 방식으로 오랜 시간 유지됐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공공임대 주택 비율은 8.9%. 정부는 전세자금대출제도 확대로, 보증금반환보증 확대로, 임대 사업자 등록 활성화로 전세제도를 사실상 무주택 국민의 주거 정책의 하나로 적극 활용했다. 그 기반이 너무 취약했다는 사실이 전세사기 사태로 전국에 드러났다.
저도 @수북강녕 님 말씀처럼 <스위트홈>의 전세사기피해자분들의 모습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더라구요~ㅜㅜ 솔직히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가 좀더 순한 맛 느낌입니다^^ 그리고 논픽션과는 다르게 소설이어서인지 어느 장면을 더 확대해서 독자에게 펼쳐보여주는 느낌도 들구요 각각의 작품들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한명한명 다 불안합니다~~ 정명섭 작가님의 <평수의 그림자>에서는 초능력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에게는 적합한 초능력같기는 한데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효용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저라면 책에 좀더 관심있는 사람들 또는 좀더 인간적으로 신뢰가는 분들의 그림자를 볼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상상을 잠깐 했습니다^^ <평수의 그림자>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조마조마하구요.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마음이 바뀌는건 초능력때문일까요?? 원래 바뀔 사람이었을까요??? 재미있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초능력이라기 보다는 저주받은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강한 힘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능력이 생긴 사람은 폭주하거나 자멸하거나 아니면 가라앉는 수 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정명섭 작가님의 「평수의 그림자」는 제목이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주거 자산까지 알아보는 능력이 생겼으니 색다른 것은 맞지만, 대부분 보통 사람의 경우에도 지인의 주거 자산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지인을 바라볼 때, 색안경을 끼고 '그림자'를 드리워 바라보니까요 '어디 사냐'는 말뿐 아니라, '자가냐 전세냐'는 말도 대수롭지 않게 던지게 된 요즈음, 소개팅 상대자를 데려다 줄 때 동네나 아파트 단지까지 데려다 주지 않고 해당 '동' 앞까지 가서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나, 초품아 단지 내에서도 아이가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몇 동 사는지' 확인하는 일이 흔하고요 평수에게 그림자를 보는 능력이 생기기 전에도 아내나 장모의 주거 자산에 대해 모르지 않았을 테고, 그 능력이 생겼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을 터, 평수가 장모나 아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아마 평소에도 갖고 있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망상'으로 진단되었지만 사실 '내심'이 발현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산 형성 관련 '지분' 이슈에 대해 부부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고, 소득 차이, 양쪽 본가의 환경 차이, 가사나 육아 노동의 가치 환산에 대한 시각 차이 등이 민감하게 부딪히는 경우도 많지요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 는 작가님의 단편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에 실렸던 「숨바꼭질」의 부부 확장 버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서울 내집마련 문제에 있어 부동산 광풍에 올라탄 동기와 그렇지 못한 나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요 :)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이 집을 못 쓰게 만들 거야. 천천히. 확실하게." 제목의 문구가 그대로 등장하는 작품이네요 원래 부동산은 아내 말을 들으라는 (근거가 없는 듯하면서도 여러 사례와 배경에서 대단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구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내 탓을 하는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기보다 거의 픽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임차인으로서 임대인을 '집주인'이라고 일컬을 때가 많은데요, 집의 등기부상 소유자, 명의자는 임대인이지만, 그 집에 실제로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나야말로 진정한 집의 '주인'이라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내가 임대를 놓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내 집일까요, 다른 사람이 소유주인 공간에 내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이 내 집일까요...
저도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 <숨바꼭질>의 연계버전인거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 1명이 아닌 부부로 부동산광풍에 내몰리는 모습이 더 무섭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오늘 북토크 다녀와서 작가님의 말씀 듣고 왜 초능력이 아니라 저주라고 하신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얕은 지식만으로 상대를 섣불리 판단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지요?? 뉴스 전체 기사가 아닌 한줄 제목만 읽거나 다양한 독서가 아닌 한권의 책만 읽고 자신이 전부를 아는 것 같은 잘못을 경계해야 겠지요~
이유없이 주어진 것은 저주에 가까우니까요.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 한권 읽은 사람이니까요. ㅎㅎ
그믐 길잡이가 되어주신 수북강녕 님 너무 감사하고 그립습니다아 ❤️❤️
내가 살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집, 내 집이지만 내가 살 수 없는 집. 과연 어떤 집이 조금 덜 지옥에 가까울까.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p.191, 김의경 외 지음
오늘 기사여요 애완동물 사육 금지, 란 단어가 그대로 쓰이다니요;; https://naver.me/GziDmvT8
(역시 현실 고증..0ㅇ0;;)
상상은 현실을 이기기 힘든 법이죠.
전세사기는 불행한 일이지만 사회적 재난은 아니며, 사인 간에 발생한 모든 사기 사건에 국가가 개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개편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것도 사실상 이 재건축 사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건설사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효과를 낼 거라고 했다. ..........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계약은 사인 간 거래 아닌가? 거기에 왜 국가가 개입하는 거지? 서울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진 조합원들의 이익을 왜 서울시가 챙겨줘야 하는 거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집을 사야 해.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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