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

D-29
@장맥주 장강명 작가님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는 『스위트 홈』에서 만난 실제 사례들 그 자체였습니다 『스위트 홈』의 오프라인 북토크에 오신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공동위원장님께, 소설 속에 나오는 희정의 여의도 국회 앞 폭행 장면을 들며 이런 일 있었냐고 문의 드렸더니 '우리 얘기 같다'고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안 했어?" 라는 말은 마치, 술을 마시고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다 폭행을 당한 젊은이에게 "그러니까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지! 그런 길로 가지도 말았어야지!" 라고 타박하는 느낌입니다 우리 사회는 대개 힘없는 피해자에게서 피해의 원인을 찾고 그를 탓하며 잘못된 제도(와 그걸 만든 자)를 보호하려 들죠 '픽션이 현실에 발을 붙인다'는 문장을 포함해 작가 노트를 읽으며, 2022년 겨울, 양재도서관에서 만났던 작가님의 강연 '문학의 힘, 독서의 힘' 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분노의 포도』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을 읽으며 희정과 301호 형부와의 러브라인을 예상한 것은, 제게 뿌리깊게 주입돤 불륜?의 프레임 때문일까 싶네요 후후)
분노의 포도 / 생쥐와 인간이주노동자들의 고난과 애환 <분노의 포도>는 발표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 연간 43만 부가 팔려나갔다. 곧바로 영화화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생쥐와 인간>은 1937년 출판된 중편으로, 스타인벡은 이 작품으로 일약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희곡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서, 각 장 첫머리는 희곡에서의 배경설명 역할을 한다.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프레임이... 아주 무서운 프레임입니다. 저한테도 내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어떤 프레임도 분량 압박을 버티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 말 ^^)
저도 작가 노트 읽으면서 분노의 포도를 알게 되고 읽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정명섭 작가님의〈평수의 그림자〉를 읽으면 평범에 보이던 평수 씨, 그리 풍족하지 않은 아내의 경제적 배경이 별로 문제되지 않던 편안한 평수 씨가 점점 부동산 광기 속에 젖어들면서 자기를 잃어 가고 결국 관계를 잃어가는 과정 속에 놓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10여 년 전만 해도 꽤 교류가 있고 좋다 느꼈던 친구들이 부동산 문제로, 아이 양육 문화를 이슈로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요.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의 그림자 속에 빨려들어가서 귀여웠던 모습을 다 잃어가고 나아가서 그 사회가 더 나빠지는 데 구조적으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로도 느껴져서 싸하게 다가왔어요. 그림자라는 장치에 대해서는 북토크 때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그림자가 살짝 이상해보였던 경험은 어떤 건지 궁금해요. 다른 일 때문에 김동춘 선생님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를 함께 읽었는데요. 진영 가릴 것 없이 거의 반 세기 동안 '주택 소유'를 목표로 설정해온 주택 정책 속에서, 그래서 더더 병리적으로 주택 소유에 집착하도록 만드는 문화 속에서 구성원 전체가 너무 많은 고통을 짊어지는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함께 읽으면 '평수 씨'를 비롯해 평범한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광기의 사회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네요!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1987년 민주화 이후의 노동·교육·사회 정책을 연구하며, 지구화와 신자유주의라는 파고 속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역대 민주진보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시장력의 확대에 맞서는 사회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원인을 역사정치적 과정에서 살핀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완독을 했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여서 흡입력있게 읽히면서도 한 편씩 읽고 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안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 의견들처럼 저도 작가노트가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정진영 작가님의 작가노트는 소설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소설을 좀 더 소화한 후 짧더라도 감상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정명섭 작가님의 소설 중 "달이 참 곱네. 벌써 그믐달이 떴어." 라는 구절이 있는데 보통 이럴 때 '보름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나요? 북클럽 '그믐'에 대한 정명섭 작가님의 일종의 샤라웃처럼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었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는 장모님의 모습이 갑자기 한심해 보였다. 평생 번듯한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하고 사위의 집을 탐내는 옹졸하고 욕심 많은 노인네로 느껴졌다. 그래서 따라 웃지 않고 도로 거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내가 깎은 사과를 집어 먹었다. 어릴 때부터 사과를 유독 좋아했던 그는 열심히 씹으면서 장모님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갑자기 사람들의 그림자가 다르게 보이면서 생각도 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없이 복잡했다. (중략) 아내를 바라보던 김 대리는 흠칫 놀랐다. 거실 안으로 들어온 달빛이 아내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준 것이다. 아내의 그림자는 대략 20평대 중반의 아파트였는데 흐릿하게 보였다. '이 집이 전세가 아니고 자가인데 왜 흐릿하게 보이지?' 그러다가 이 이파트를 살 때 아내가 보탠 돈이 적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마침 장모님이 아파서 병원비를 써야 했고, 일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아내는 몇 번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김 대리는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 아내의 그림자를 보면서 생각이 뒤틀렸다. 기껏 대학까지 나오고 공부를 하고도 아직까지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계약직 사서를 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한심하게 느껴진 것이다. 모녀가 똑같다는 생각까지 하는 순간, 김 대리는 너무 나갔다는 생각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방금까지 든 생각을 날려버리고는 사과를 열심히 씹어 먹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내의 그림자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이해할 수 없지만 아내와 장모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고 위선적으로 보였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p.131, 김의경 외 지음
저는 문학이 우리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중략)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결코 여러분의 잘못이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작가 노트 p.148-149, 김의경 외 지음
작가님이 오프라인 북토크에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으며 늘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조세희 작가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함께 언급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피해를 입은 것이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이 (계속, 끊임없이) 그 말을 해주는 걸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개정판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난장이로 상징되는 도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판형과 표지를 새로이 하고, 오늘날의 표기법에 맞게 일부 단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수북강녕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조세희 선생님은 제가 파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때 종종 오셔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셨어요.
📢 정명섭 작가와 함께하는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오프모임 안내 *독서모임처럼 다정하고 편안한 자리입니다. *그믐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셔도 신청 가능합니다. *책은 다 읽으시면 좋고, 읽지 않으셔도 참석 가능합니다. *다만, 책은 지참하시고 참석해주세요. 📅 일시: 2026년 1월 16일 (금) 오후 1시 📍 장소: 책방연희 홍대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3. B1) 💸 참가비: 무료 📍신청하기: https://naver.me/FkLzFjax
함께 책 읽기 모임이 끝나기 3일 전입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오지 못하시더라도 책 읽은 총평을 남겨주세요:) 그리고 책방연희에서 이처럼 소설을 작가 또는 편집자와 함께 읽는 북클럽을 매월 진행할 예정입니다. 꾸준히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저도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건 뭐든 물어봐주세요.
A는 신혼집을 자가로 마련하자고 고집을 피웠다는 아내를 원망했다. 나는 그런 A를 위로하면서도 제 팔자 제가 꼰다며 속으로 비웃었다. 집을 사려는 나를 제지했던 아내가 A의 아내보다 현명했다는 생각은 덤이었다. (중략) 앉아서 내 10년 치 연봉을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을 우습게 만드는 지금의 세상이 과연 올바른가. 그럴 때면 세상은 정반합의 원리로 돌아간다는 말을 속으로 되뇌며 쓰린 마음을 달랬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균형은 언젠간 맞춰진다면서. 그게 정의라고.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A의 활짝 핀 얼굴을 떠올리면 속에서 천불이 났다. 더불어 결혼 전 집을 사자는 내 의견에 반대했던 아내를 향한 불만도 마음 한편에 켜켜이 쌓였다. (중략) 나와 아내는 매일 서로를 헐뜯으며 싸웠다. 나는 결혼할 때 집을 사자는 의견에 반대했던 아내를 책망했고, 아내는 늦게라도 집을 사겠다고 달려들었다가 복층 빌라 전세에 혹한 나를 몰아세웠다. 집안 돌아가는 꼴이 엉망진창이니 업무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았고 잔 실수도 늘었다. 둘 다 회사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듣는 날이 많아졌다. 내가 살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집, 내 집이지만 내가 살 수 없는 집. 과연 어떤 집이 조금 덜 지옥에 가까울까.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진영 「밀어내기」 中, 김의경 외 지음
시장에는 혼란하지만 놀랍게도 분명하고 과학적으로 꼼꼼한 질서가 있었다. 가격을 조절하는 손이 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절묘했다. (중략) 많은 집을 쫓아다니며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흠이 있다던 집들에도 누군가는 살고 있었다. 못 살 집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사실 나는 오직 내 한 몸 누워 쉴 수 있는 어떤 공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집을 사고 그 집을 통해 돈을 불려 또 다른 집을 사는 방식의 경제적 부흥은 원한 적 없었을 뿐 아니라 그런 시스템에 관심을 둔 적도 없었다. (중략) 우리도 돈만 있으면 하지. 근데 또 사장님처럼은 못 하지. 우리한테는 똑소리 나는 와이프가 없거든. 그치, 안목이 좋긴 좋아. 웬만한 부동산 뺨치지, 우리 와이프가. 이거 봐요, 이 아파트는 월세도 바로 나갈 줄 알았다니까. 워낙에 뷰가 좋잖아. 교수님 집 고르는 솜씨가 정말 똑소리가 나. 돈도 공부라니까. 공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눈이 트이나봐.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최유안 「베이트 볼」 中 , 김의경 외 지음
최유안 작가님의 「베이트 볼」을 읽으며 다른 어느 작품보다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러고 보니 「애완동물 사육 불가」 외에는 희망이 잘 잡히지 않는 현실들입니다) 과소평가 (또는 과대평가) 된 아파트는 없다, 는 게 부동산 커뮤니티에 늘 나오는 정설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어쩌면, 실제로는 거대하게 형성된 자연스러운 작전 세력)' 덕분에 이루어진 적정한 시장가가 반영되었다는 거죠 일반론은 전혀 아니나, 직업 특징상 '여교사'라는 직군이 이재에 밝은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 작품에서는 '여강사' 와이프가 부동산을 제대로 굴리는 모습과, 또다른 '여강사'가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시 부동산 문제는 아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경구를 또 한번 떠올리네요 아내가 되기 전의 여자가 부동산에 허술한 데 반해 아내가 된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일반론은 전혀 아닙니다), 예전에 읽었던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라는 책도 떠올렸습니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남편과 자녀에게 충실한 가정경제 관리자가 되기 위해 부동산에 뛰어든 중산층 여성들의 주거생애사를 분석하고 계급 상승의 욕망과 젠더 권력의 격전지로서 부동산의 작동 원리를 해명한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는 읽고 난 후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애완동물 사육 불가>는 내가 만약 다가구주택의 주인이라면 주인공 자매와 같은 세입자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반려견의 짖음 문제와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다른 세입자가 불편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 <밀어내기>는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를 국가가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최소한의 구제방안과 안전장치는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상을 해준다면 어디까지 보상을 해야 할까? 왜 국가가 사인 간에 발생한 사기 사건에 세금을 들여 보상을 해주어야 하냐는 의견에는 뭐라 답해야 할까? (특히 집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반발이 심하겠죠) 한국에서만 제도적으로 정착했다는 전세라는 제도가 우리사회에서 효용이 다한 것은 아닐까? 국가가 전세금을 낮은 금리에 대출을 해주는 것이 과연 좋은 정책인가? 낮은 금리에 전세대출을 받으면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높이는데 결국 집주인들에게만 좋고 집 값만 높이는 것 아닐까? <평수의 그림자>는 나도 평수와 같은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평수와 비슷하게 변해가지 않을까? 이런 능력을 가지고서 주변 사람의 대한 태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등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질문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독서시간보다 독서를 통해 파생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책이었습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다음 앤솔로지도 기대합니다. @정명섭 @장맥주 님은 다음 '월급사실주의' 앤솔로지의 소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저도 @다크호스 님과 같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애완동물사육불가>에서 집주인과 세입자의 입장차가 명확하게 갈리어 그부분이 서로의 이해와 조율이 필요하지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지 지저분해서 내집이 망가져서 라기 보다 주위 세입자나 이웃들의 불편함이나 항의도 집주인으로서는 무시 못할 문제일테니까요~ 이렇게 소설을 통해 서로의 입장차를 인식할 수 있는 것도 문학의 힘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크호스 님이 올려주신 질문들이 제가 품고 있는 질문과 상당히 겹치네요. 월급사실주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앤솔러지에 대해서만 먼저 말씀드리면, 제가 요즘 긴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앤솔러지 기획을 못할 거 같습니다. 한때는 잠깐 산업재해 앤솔러지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와 별도로 새로운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월급사실주의 2026’ 소설집은 올해 5월에 문학동네에서 발간될 예정입니다 모두 8편이 실릴 예정이고, 저는 그 중 한 편을 먼저 읽어봤는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오늘이 이 방의 마지막 1일이라 지난 주 북토크에 관해 살짝 올립니다^^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 부동산 앤솔러지 북토크가 지난 주 토요일 1시반 알라딘 빌딩 1층에서 열렸다 총 5분의 작가님이 참여하신 이번 앤솔러지는 나에게는 거의 어벤저스급이었다. 이 앤솔러지를 기획한 장강명 작가님은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ㅜㅜ 참석한 4분의 작가님 면면이 모두 뛰어나신 분들이라 시간이 모자르다 여겨졌다. 한분당 1시간씩 해야하는데!!! 처음 김의경 작가님의 <애완동물사육불가>는 카프카의 '책은 얼어붙은 사람의 내면을 깨부수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문장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히 일상 속 임대차 계약서에 사용되는 '애완동물사육불가'란 문구를 보기 좋게 깨부셨다 난 이 작품을 읽고 이 책의 제목으로 <애완동물사육불가>가 사용되었더라도 좋았을 것 같았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임차인들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그리고 매일 부동산앱의 VR 홈투어로 살수 없는 집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ㅜㅜ 장강명 작가님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는 전세사기에 관한 작품인데 작가노트에서 '전모를 알수 없는 붕괴와 분노하지 않는 포도'란 말이 무척 와닿았다. 지금 이 상황 속에 있는 우리는 이 어려움의 전모도 해결책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일들을 계속 바라보고 또 논의해야 한다는 말에 난 항상 동감한다 <평수의 그림자>는 정명섭 작가님 작품인데 유일하게 초능력이란 설정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진지하고 읽는 내내 주인공 김평수의 감정의 변화를 불안하게 지켜보게 된다 난 북토크에서 정작가님이 사람들이 자신의 얕은 지식으로 사람들을 섣부르게 판단하는 모습을 경계하고 반성해야 함을 그려내었다는 말씀이 공감이 갔다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는 정작가님의 특기인 독자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작가님의 작품 속에는 유령이나 괴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일상 속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독자를 밀어붙인다 사람들에게 안정와 휴식을 주어야 할 집은 자본주의 사회 속 계급의 수단으로 잡혀가면서 집값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많은 부부들에게 극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 최유안 작가님의 <베이트 볼>은 단정하고 세련된 문체로 조곤조곤하게 집으로 판단받게 되는 지금 우리의 문제를 보여준다 결국 최작가님은 to buy 가 아닌 to live in인 집을 선택하겠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to buy 할 집을 선택하라고 몰아붙인다. 그 안에서는 주인공도 한정아도 우리도 편히 쉴수 있는 안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난 이번에 온라인 <그믐>에서 작품으로만 만난 김의경 작가님과 정진영 작가님을 직접 봬어서 너무 설레었다 이미 작품으로 독자를 매료시킨 작가님들은 굳이 언변이 유창하지 않아도 팬 입장에서는 숨만 쉬고 있어도 멋있어 보이시기 때문이다^^ 북토크 시간은 휘리릭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질문시간도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그렇지만 오늘 사회를 보신 현대문학 편집자님의 진행과 언변능력도 놀라웠다 요약과 전달을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 신기했다👍👍 들고 간 책에 작가님들의 친필 싸인도 받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진눈깨비와 겨울바람이 매서운 길을 나서는데 최유안 작가님께 인별로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잠깐의 커피타임!! 집에 와서 얼마나 자랑했는지!! 어릴 때 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내 주변에는 나와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이런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을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성공한 덕후의 삶이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께서 오래오래 좋은 작품들을 써 주시면 좋겠다 이런 내모습이 설혹 미약하더라도 계속 응원할 것이다😊😊
올려주신 북토크 후기를 읽으며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모두 완독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완독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중 한 편의 소설이라도 마음에 흔들림을 주는 소설을 만나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프라인 모임은 오지 못하시지만, 온라인에서 활발히 의견과 감상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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