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

D-29
감사합니다. @다크호스 님이 올려주신 질문들이 제가 품고 있는 질문과 상당히 겹치네요. 월급사실주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앤솔러지에 대해서만 먼저 말씀드리면, 제가 요즘 긴 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앤솔러지 기획을 못할 거 같습니다. 한때는 잠깐 산업재해 앤솔러지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와 별도로 새로운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월급사실주의 2026’ 소설집은 올해 5월에 문학동네에서 발간될 예정입니다 모두 8편이 실릴 예정이고, 저는 그 중 한 편을 먼저 읽어봤는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오늘이 이 방의 마지막 1일이라 지난 주 북토크에 관해 살짝 올립니다^^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 부동산 앤솔러지 북토크가 지난 주 토요일 1시반 알라딘 빌딩 1층에서 열렸다 총 5분의 작가님이 참여하신 이번 앤솔러지는 나에게는 거의 어벤저스급이었다. 이 앤솔러지를 기획한 장강명 작가님은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ㅜㅜ 참석한 4분의 작가님 면면이 모두 뛰어나신 분들이라 시간이 모자르다 여겨졌다. 한분당 1시간씩 해야하는데!!! 처음 김의경 작가님의 <애완동물사육불가>는 카프카의 '책은 얼어붙은 사람의 내면을 깨부수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문장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히 일상 속 임대차 계약서에 사용되는 '애완동물사육불가'란 문구를 보기 좋게 깨부셨다 난 이 작품을 읽고 이 책의 제목으로 <애완동물사육불가>가 사용되었더라도 좋았을 것 같았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임차인들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그리고 매일 부동산앱의 VR 홈투어로 살수 없는 집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ㅜㅜ 장강명 작가님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는 전세사기에 관한 작품인데 작가노트에서 '전모를 알수 없는 붕괴와 분노하지 않는 포도'란 말이 무척 와닿았다. 지금 이 상황 속에 있는 우리는 이 어려움의 전모도 해결책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일들을 계속 바라보고 또 논의해야 한다는 말에 난 항상 동감한다 <평수의 그림자>는 정명섭 작가님 작품인데 유일하게 초능력이란 설정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진지하고 읽는 내내 주인공 김평수의 감정의 변화를 불안하게 지켜보게 된다 난 북토크에서 정작가님이 사람들이 자신의 얕은 지식으로 사람들을 섣부르게 판단하는 모습을 경계하고 반성해야 함을 그려내었다는 말씀이 공감이 갔다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는 정작가님의 특기인 독자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작가님의 작품 속에는 유령이나 괴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일상 속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독자를 밀어붙인다 사람들에게 안정와 휴식을 주어야 할 집은 자본주의 사회 속 계급의 수단으로 잡혀가면서 집값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많은 부부들에게 극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 최유안 작가님의 <베이트 볼>은 단정하고 세련된 문체로 조곤조곤하게 집으로 판단받게 되는 지금 우리의 문제를 보여준다 결국 최작가님은 to buy 가 아닌 to live in인 집을 선택하겠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to buy 할 집을 선택하라고 몰아붙인다. 그 안에서는 주인공도 한정아도 우리도 편히 쉴수 있는 안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난 이번에 온라인 <그믐>에서 작품으로만 만난 김의경 작가님과 정진영 작가님을 직접 봬어서 너무 설레었다 이미 작품으로 독자를 매료시킨 작가님들은 굳이 언변이 유창하지 않아도 팬 입장에서는 숨만 쉬고 있어도 멋있어 보이시기 때문이다^^ 북토크 시간은 휘리릭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질문시간도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그렇지만 오늘 사회를 보신 현대문학 편집자님의 진행과 언변능력도 놀라웠다 요약과 전달을 저렇게 잘할 수 있구나 신기했다👍👍 들고 간 책에 작가님들의 친필 싸인도 받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진눈깨비와 겨울바람이 매서운 길을 나서는데 최유안 작가님께 인별로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잠깐의 커피타임!! 집에 와서 얼마나 자랑했는지!! 어릴 때 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내 주변에는 나와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이런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을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성공한 덕후의 삶이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께서 오래오래 좋은 작품들을 써 주시면 좋겠다 이런 내모습이 설혹 미약하더라도 계속 응원할 것이다😊😊
올려주신 북토크 후기를 읽으며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모두 완독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완독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중 한 편의 소설이라도 마음에 흔들림을 주는 소설을 만나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프라인 모임은 오지 못하시지만, 온라인에서 활발히 의견과 감상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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