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

D-29
『스위트 홈』 을 함께 읽는 그믐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고 (https://gmeum.com/meet/3130) 오프라인 북토크도 함께 진행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문제를 다루는 픽션과 논픽션의 시각과 방식,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경험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기도 했고, 오히려 담담한 실제 에피소드들보다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춘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폭풍 같기도 했지요 이 모임에서 다시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전세사기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동시에 전세제도는 한국의 주택 점유 방식으로 오랜 시간 유지됐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공공임대 주택 비율은 8.9%. 정부는 전세자금대출제도 확대로, 보증금반환보증 확대로, 임대 사업자 등록 활성화로 전세제도를 사실상 무주택 국민의 주거 정책의 하나로 적극 활용했다. 그 기반이 너무 취약했다는 사실이 전세사기 사태로 전국에 드러났다.
저도 @수북강녕 님 말씀처럼 <스위트홈>의 전세사기피해자분들의 모습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더라구요~ㅜㅜ 솔직히 <어차피 우리집도 아니잖아>가 좀더 순한 맛 느낌입니다^^ 그리고 논픽션과는 다르게 소설이어서인지 어느 장면을 더 확대해서 독자에게 펼쳐보여주는 느낌도 들구요 각각의 작품들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한명한명 다 불안합니다~~ 정명섭 작가님의 <평수의 그림자>에서는 초능력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에게는 적합한 초능력같기는 한데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효용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저라면 책에 좀더 관심있는 사람들 또는 좀더 인간적으로 신뢰가는 분들의 그림자를 볼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상상을 잠깐 했습니다^^ <평수의 그림자>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조마조마하구요.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마음이 바뀌는건 초능력때문일까요?? 원래 바뀔 사람이었을까요??? 재미있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초능력이라기 보다는 저주받은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강한 힘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능력이 생긴 사람은 폭주하거나 자멸하거나 아니면 가라앉는 수 밖에는 없을 거 같아요.
@정명섭 작가님의 「평수의 그림자」는 제목이 그야말로 절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의 주거 자산까지 알아보는 능력이 생겼으니 색다른 것은 맞지만, 대부분 보통 사람의 경우에도 지인의 주거 자산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지인을 바라볼 때, 색안경을 끼고 '그림자'를 드리워 바라보니까요 '어디 사냐'는 말뿐 아니라, '자가냐 전세냐'는 말도 대수롭지 않게 던지게 된 요즈음, 소개팅 상대자를 데려다 줄 때 동네나 아파트 단지까지 데려다 주지 않고 해당 '동' 앞까지 가서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나, 초품아 단지 내에서도 아이가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몇 동 사는지' 확인하는 일이 흔하고요 평수에게 그림자를 보는 능력이 생기기 전에도 아내나 장모의 주거 자산에 대해 모르지 않았을 테고, 그 능력이 생겼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을 터, 평수가 장모나 아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아마 평소에도 갖고 있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망상'으로 진단되었지만 사실 '내심'이 발현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산 형성 관련 '지분' 이슈에 대해 부부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고, 소득 차이, 양쪽 본가의 환경 차이, 가사나 육아 노동의 가치 환산에 대한 시각 차이 등이 민감하게 부딪히는 경우도 많지요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 는 작가님의 단편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에 실렸던 「숨바꼭질」의 부부 확장 버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서울 내집마련 문제에 있어 부동산 광풍에 올라탄 동기와 그렇지 못한 나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요 :)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이 집을 못 쓰게 만들 거야. 천천히. 확실하게." 제목의 문구가 그대로 등장하는 작품이네요 원래 부동산은 아내 말을 들으라는 (근거가 없는 듯하면서도 여러 사례와 배경에서 대단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구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내 탓을 하는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기보다 거의 픽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임차인으로서 임대인을 '집주인'이라고 일컬을 때가 많은데요, 집의 등기부상 소유자, 명의자는 임대인이지만, 그 집에 실제로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나야말로 진정한 집의 '주인'이라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내가 임대를 놓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내 집일까요, 다른 사람이 소유주인 공간에 내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이 내 집일까요...
저도 정진영 작가님의 <밀어내기>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 <숨바꼭질>의 연계버전인거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 1명이 아닌 부부로 부동산광풍에 내몰리는 모습이 더 무섭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오늘 북토크 다녀와서 작가님의 말씀 듣고 왜 초능력이 아니라 저주라고 하신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얕은 지식만으로 상대를 섣불리 판단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지요?? 뉴스 전체 기사가 아닌 한줄 제목만 읽거나 다양한 독서가 아닌 한권의 책만 읽고 자신이 전부를 아는 것 같은 잘못을 경계해야 겠지요~
이유없이 주어진 것은 저주에 가까우니까요.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 한권 읽은 사람이니까요. ㅎㅎ
그믐 길잡이가 되어주신 수북강녕 님 너무 감사하고 그립습니다아 ❤️❤️
내가 살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집, 내 집이지만 내가 살 수 없는 집. 과연 어떤 집이 조금 덜 지옥에 가까울까.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p.191, 김의경 외 지음
오늘 기사여요 애완동물 사육 금지, 란 단어가 그대로 쓰이다니요;; https://naver.me/GziDmvT8
(역시 현실 고증..0ㅇ0;;)
상상은 현실을 이기기 힘든 법이죠.
전세사기는 불행한 일이지만 사회적 재난은 아니며, 사인 간에 발생한 모든 사기 사건에 국가가 개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개편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것도 사실상 이 재건축 사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건설사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효과를 낼 거라고 했다. ..........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계약은 사인 간 거래 아닌가? 거기에 왜 국가가 개입하는 거지? 서울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진 조합원들의 이익을 왜 서울시가 챙겨줘야 하는 거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집을 사야 해.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그게 왜 학대야? 우리 부모가 한 짓이 학대지." 우리 부모가 한 짓? 나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모가 무슨 짓을 했더라?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식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비단 교육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나쁜 짓을 하건 좋은 짓을 하건 어떤 반응도 없었다. 아빠는 집에 있는 날이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아이에게 으레 가르쳐주는 것들을 알려주지 않았다. 식탁 예절부터 옷 입는 방법, 심지어 화장실 예절까지. p.11 우리 삶에서 반려동물을 뺀다면 무채색일 것이다. 가난하고 고된 삶에 단이와 호두가 들어와 파스텔 톤 색깔을 입히고 무늬를 만들었다. p.18 내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언니가 다가가 손을 뻗자 아기 고양이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가슴이 세차게 뛰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언니가 손바닥만 한 고양이를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린 순간, 고양이는 목소리를 낮춰 작게 울었다. 언니는 아기 고양이와 눈을 맞춘 채로 환하게 웃었다.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은 언니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땅에 발을 내디딘 순간, 나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p.44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애완동물 사육 불가」 p.11/18/44, 김의경 외 지음
김의경 작가님의 「애완동물 사육 불가」를 재독했습니다 아이가 많은 집 > 아이가 있는 집 > 애완동물 키우는 집 은 공간을 험하게 쓰니 임대하지 않겠다는 조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임대하지 않겠다는 조건 (여자 혼자 사는 집?) 등등을 떠올려 봅니다 수북강녕 책방을 창덕궁 옆으로 처음 이전했을 때, (골목 상인들이 구조하지 않고 물과 사료만 챙겨주는) 동네 고양이에게 츄르를 주었더니 손 탄다고 점잖게 조언하셨던 옷가게 사장님 생각도 났습니다 무관심과 방치라는 학대 대신 처음부터 책임질 수 있는 사랑, 까지만 주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고, 신중히 살펴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갈 일이겠지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크기와 종류를 그림자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다. 아까 본 작고 가느다란 그녀의 그림자를 떠올리며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리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느꼈다. 가로등과 달빛에 비친 아내와 장모님의 그림자는 흐리고 초라했다. 갑자기 사과가 맛이 없다고 느껴진 김 대리는 아래로 던져버리고는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왔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명섭 <평수의 그림자>, 김의경 외 지음
언론이 최근 들어 급증한 전세사기 사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주로 누군가가 비참하게 죽어나간 사건들이었다. 아직 아무도 죽지 않은 곳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진영 <밀어내기>, 김의경 외 지음
독해지자! 밀려나지 않으려면 밀어내야 해!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진영 <밀어내기>,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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