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

D-29
"그게 왜 학대야? 우리 부모가 한 짓이 학대지." 우리 부모가 한 짓? 나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모가 무슨 짓을 했더라? 그들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식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비단 교육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나쁜 짓을 하건 좋은 짓을 하건 어떤 반응도 없었다. 아빠는 집에 있는 날이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아이에게 으레 가르쳐주는 것들을 알려주지 않았다. 식탁 예절부터 옷 입는 방법, 심지어 화장실 예절까지. p.11 우리 삶에서 반려동물을 뺀다면 무채색일 것이다. 가난하고 고된 삶에 단이와 호두가 들어와 파스텔 톤 색깔을 입히고 무늬를 만들었다. p.18 내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언니가 다가가 손을 뻗자 아기 고양이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가슴이 세차게 뛰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언니가 손바닥만 한 고양이를 손으로 잡아 들어 올린 순간, 고양이는 목소리를 낮춰 작게 울었다. 언니는 아기 고양이와 눈을 맞춘 채로 환하게 웃었다.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은 언니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땅에 발을 내디딘 순간, 나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p.44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애완동물 사육 불가」 p.11/18/44, 김의경 외 지음
김의경 작가님의 「애완동물 사육 불가」를 재독했습니다 아이가 많은 집 > 아이가 있는 집 > 애완동물 키우는 집 은 공간을 험하게 쓰니 임대하지 않겠다는 조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임대하지 않겠다는 조건 (여자 혼자 사는 집?) 등등을 떠올려 봅니다 수북강녕 책방을 창덕궁 옆으로 처음 이전했을 때, (골목 상인들이 구조하지 않고 물과 사료만 챙겨주는) 동네 고양이에게 츄르를 주었더니 손 탄다고 점잖게 조언하셨던 옷가게 사장님 생각도 났습니다 무관심과 방치라는 학대 대신 처음부터 책임질 수 있는 사랑, 까지만 주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고, 신중히 살펴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갈 일이겠지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크기와 종류를 그림자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다. 아까 본 작고 가느다란 그녀의 그림자를 떠올리며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리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느꼈다. 가로등과 달빛에 비친 아내와 장모님의 그림자는 흐리고 초라했다. 갑자기 사과가 맛이 없다고 느껴진 김 대리는 아래로 던져버리고는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왔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명섭 <평수의 그림자>, 김의경 외 지음
언론이 최근 들어 급증한 전세사기 사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주로 누군가가 비참하게 죽어나간 사건들이었다. 아직 아무도 죽지 않은 곳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진영 <밀어내기>, 김의경 외 지음
독해지자! 밀려나지 않으려면 밀어내야 해!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정진영 <밀어내기>, 김의경 외 지음
요즘 우리 사회 모든 면에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 ㅠㅠ
https://www.youtube.com/watch?v=_DQ_QTtEXFM 책걸상에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편이 업로드 되었네요.
"등기부등본은 확인 안 한 거야?"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질문들을 이후로 수없이 받았다. (중략) 그럴 때면 "나 바보 아니라고! 너희들도 내 처지에 있었으면 똑같이 당했을 거라고!"라며 고함을 치고 바닥을 내리치고 싶었다. p.56 여덟 명이 똑같이 자신들이 임차인 중에서는 제일 앞 순번으로 되어 있는 선순위 임차보증금 확인서를 갖고 있었다. 다가구주택은 등기부등본을 떼어도 그 집에 전세로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인지, 각각 전세보증금으로 얼마를 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선순위 임차보증금 확인서를 뗀다. (중략) 그들 앞에 놓인 선순위 임차보증금 확인서 일곱 장은 모두 가짜 서류였다. p.58 경찰에서는 처음에는 사건 접수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으려 했다. 아직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허위 확인으로 손해가 발생하거나 비용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그게 법이라고 했다. (중략) 희정은 생각했다. 우리야말로 '피해 호소인'이구나 하고. p.61-62 누군가가 사악하고 치밀한 설계를 했다. 집값이 계속 급등하고 있고, 빌라 가격은 아파트 가격보다 시세를 알기 어려움을, 청년들이 전세 대출로 수억 원을 쉽게 마련할 수 있음을, 다가구주택은 등기부등본만으로는 다른 임차인 현황을 알 수 없음을, 그렇게 청년들에게서 받은 보증금에 제22금융권 대출을 더해 다른 건물을 또 짓고, 이 과정을 반복할 수 있음을 간파한 누군가. p.64-65 법은 불친절했으며, 그들 편이 아닌 듯했다. 법은 일관성도 없는 듯했다.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아직 몰랐지만 법을 새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실제로 그들은 얼마 뒤에 전세사기피해지원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그들 중 몇몇은 그 법이 만들어지는 것을 살아서 보지 못한다. p.66 아직 젊잖아. 액땜한 셈 쳐. 비싼 수업료 냈다고 생각해. 살다 보면 1,2억 원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희정과 다른 루바토빌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액땜한 셈 칠 수 없었다. 국어사전에 '액'은 '모질고 사나운 운수'이고, '액땜'은 '앞으로 닥쳐올 액을 다른 가벼운 곤란으로 미리 겪음으로써 무사히 넘김'이라고 나온다. 희정과 다른 루바토빌 입주자들은 앞으로 각각 1억 원이 넘는 전세 대출을 갚아야 했다. 그들에게 닥쳐올 액은 넘겨지지 않았다. 희정이 비싼 수업료를 내고 뭔가를 배웠다면 '은행은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전세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이 요구한 서류가 얼마나 많았던가? 은행도 등기부등본을 받아가지 않았던가? 은행 역시 그 집이 깡통 전세임을 모르고 돈을 빌려줬던 것 아닌가. 은행 역시 속았지만 은행의 손실액은 단 한 푼도 없다. 대출자가 일해서 전액을 갚을 거니까. 애초에 그러려고 대출자의 재직증명서를 요구했던 것이다. 1,2억 원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은행은 아니라는데? 꼭 갚아야 한다는데? p.67-68 폭우나 폭설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 특별재난구역을 선포하고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던가? 대구 지하철 참사나 태안 기름 유출 사고처럼 천재지변이 아니라 범죄나 산업재해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특별재난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던가? 전국에서 수천 건 넘게 갑자기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들이 터져 나온 것은 주택금융 시스템의 실패 때문 아닌가? 공인중개사 관리가 부실하고 등기 제도에 사각지대가 있었다는 데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사인 간 계약이라 정부가 나설 수 없다면 은행이나 대기업이 흔들릴 때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이유는 뭔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도 고객이 사기업과 사적으로 맺는 계약 아닌가? 직원이 기업과 맺은 고용계약도, 협력 업체가 원청 업체와 맺은 납품 계약도 모두 사적인 계약 아닌가. p.68-69 피해자들이 활동을 벌이고 죽는 사람이 나오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다. 기사 제목만 보면 특단의 대책인 것 같은데 루바토빌 입주자들은 혜택을 본 게 없었다. 정부가 제공한다는 긴급 거처를 얻으려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피해사실확인서를 먼저 발급받아야 했다. 그런데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만으로는 그 서류를 받을 수 없고 매각 기일이 잡혀야 한다고 했다. 그들은 여전히 공공기관으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받을 수 없는 피해 호소인들이었다. 정부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전세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겠다고 했지만 막상 은행에서는 집주인과 연락이 돼야 한다고 했다. 건물주가 잠적한 상태라고 아무리 하소연하고 울부짖어도 은행 직원은 "전세 대출은 연장할 때 집주인과 직접 계약 사항을 확인하는 게 원칙이라서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단의 대책이라는 것들이 다 그런 식이었다. 추석에 식사 자리에서 고모가 "등기부등본은 확인하지 않았던 거냐"고 물었을 때 희정은 들고 있던 숟가락을 벽으로 세게 집어 던졌다. 자리를 박차고 집을 나서는 희정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똥 씹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사기를 당한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얼마 뒤 국회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는 손 팻말 문구를 보고 희정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목숨을 끊은 희생자를 향한 문구였지만 자신을 향한 말처럼 들렸다. 남이 그 말을 해주는 걸 듣고 싶었던 것 같았다. p.72-73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p.58~73, 김의경 외 지음
처음 다가구주택 전세계약을 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인터넷을 통해 전세집 잘 고르는 요령 같은 정보를 겉핥기로 취한 다음, 초보인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부동산 중개인에게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볼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등기부등본에 문제 없다며 중개인이 건넨 등기부등본을 보며 저는 '음 별 문제없네' 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사실 저는 등기부등본을 보면서도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단지 문제가 없다는 중개인의 말을 믿었고, 믿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당시의 저를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는 한편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전세사기꾼들에게 저는 얼마나 손쉬운 먹이감이었을까요. 전세계약이 끝난 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할 때는 월세계약을 하였습니다. 보증금도 최대한 낮추고 말이죠. 월세계약을 한 배경에는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당시 불거졌던 전세사기 문제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대한민국에서 전세계약을 할 날이 올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닐 것 같습니다.
@장맥주 장강명 작가님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는 『스위트 홈』에서 만난 실제 사례들 그 자체였습니다 『스위트 홈』의 오프라인 북토크에 오신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공동위원장님께, 소설 속에 나오는 희정의 여의도 국회 앞 폭행 장면을 들며 이런 일 있었냐고 문의 드렸더니 '우리 얘기 같다'고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등기부등본 확인 안 했어?" 라는 말은 마치, 술을 마시고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다 폭행을 당한 젊은이에게 "그러니까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지! 그런 길로 가지도 말았어야지!" 라고 타박하는 느낌입니다 우리 사회는 대개 힘없는 피해자에게서 피해의 원인을 찾고 그를 탓하며 잘못된 제도(와 그걸 만든 자)를 보호하려 들죠 '픽션이 현실에 발을 붙인다'는 문장을 포함해 작가 노트를 읽으며, 2022년 겨울, 양재도서관에서 만났던 작가님의 강연 '문학의 힘, 독서의 힘' 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분노의 포도』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을 읽으며 희정과 301호 형부와의 러브라인을 예상한 것은, 제게 뿌리깊게 주입돤 불륜?의 프레임 때문일까 싶네요 후후)
분노의 포도 / 생쥐와 인간이주노동자들의 고난과 애환 <분노의 포도>는 발표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 연간 43만 부가 팔려나갔다. 곧바로 영화화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생쥐와 인간>은 1937년 출판된 중편으로, 스타인벡은 이 작품으로 일약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희곡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서, 각 장 첫머리는 희곡에서의 배경설명 역할을 한다.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프레임이... 아주 무서운 프레임입니다. 저한테도 내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어떤 프레임도 분량 압박을 버티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 말 ^^)
저도 작가 노트 읽으면서 분노의 포도를 알게 되고 읽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정명섭 작가님의〈평수의 그림자〉를 읽으면 평범에 보이던 평수 씨, 그리 풍족하지 않은 아내의 경제적 배경이 별로 문제되지 않던 편안한 평수 씨가 점점 부동산 광기 속에 젖어들면서 자기를 잃어 가고 결국 관계를 잃어가는 과정 속에 놓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10여 년 전만 해도 꽤 교류가 있고 좋다 느꼈던 친구들이 부동산 문제로, 아이 양육 문화를 이슈로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요.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의 그림자 속에 빨려들어가서 귀여웠던 모습을 다 잃어가고 나아가서 그 사회가 더 나빠지는 데 구조적으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로도 느껴져서 싸하게 다가왔어요. 그림자라는 장치에 대해서는 북토크 때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그림자가 살짝 이상해보였던 경험은 어떤 건지 궁금해요. 다른 일 때문에 김동춘 선생님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를 함께 읽었는데요. 진영 가릴 것 없이 거의 반 세기 동안 '주택 소유'를 목표로 설정해온 주택 정책 속에서, 그래서 더더 병리적으로 주택 소유에 집착하도록 만드는 문화 속에서 구성원 전체가 너무 많은 고통을 짊어지는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함께 읽으면 '평수 씨'를 비롯해 평범한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광기의 사회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네요!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1987년 민주화 이후의 노동·교육·사회 정책을 연구하며, 지구화와 신자유주의라는 파고 속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역대 민주진보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시장력의 확대에 맞서는 사회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원인을 역사정치적 과정에서 살핀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완독을 했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여서 흡입력있게 읽히면서도 한 편씩 읽고 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안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 의견들처럼 저도 작가노트가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정진영 작가님의 작가노트는 소설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소설을 좀 더 소화한 후 짧더라도 감상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정명섭 작가님의 소설 중 "달이 참 곱네. 벌써 그믐달이 떴어." 라는 구절이 있는데 보통 이럴 때 '보름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나요? 북클럽 '그믐'에 대한 정명섭 작가님의 일종의 샤라웃처럼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었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는 장모님의 모습이 갑자기 한심해 보였다. 평생 번듯한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하고 사위의 집을 탐내는 옹졸하고 욕심 많은 노인네로 느껴졌다. 그래서 따라 웃지 않고 도로 거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내가 깎은 사과를 집어 먹었다. 어릴 때부터 사과를 유독 좋아했던 그는 열심히 씹으면서 장모님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갑자기 사람들의 그림자가 다르게 보이면서 생각도 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없이 복잡했다. (중략) 아내를 바라보던 김 대리는 흠칫 놀랐다. 거실 안으로 들어온 달빛이 아내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준 것이다. 아내의 그림자는 대략 20평대 중반의 아파트였는데 흐릿하게 보였다. '이 집이 전세가 아니고 자가인데 왜 흐릿하게 보이지?' 그러다가 이 이파트를 살 때 아내가 보탠 돈이 적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마침 장모님이 아파서 병원비를 써야 했고, 일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아내는 몇 번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김 대리는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 아내의 그림자를 보면서 생각이 뒤틀렸다. 기껏 대학까지 나오고 공부를 하고도 아직까지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계약직 사서를 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한심하게 느껴진 것이다. 모녀가 똑같다는 생각까지 하는 순간, 김 대리는 너무 나갔다는 생각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방금까지 든 생각을 날려버리고는 사과를 열심히 씹어 먹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내의 그림자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이해할 수 없지만 아내와 장모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고 위선적으로 보였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p.131, 김의경 외 지음
저는 문학이 우리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중략)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결코 여러분의 잘못이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작가 노트 p.148-149, 김의경 외 지음
작가님이 오프라인 북토크에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으며 늘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조세희 작가님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함께 언급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피해를 입은 것이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이 (계속, 끊임없이) 그 말을 해주는 걸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개정판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평가받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난장이로 상징되는 도시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판형과 표지를 새로이 하고, 오늘날의 표기법에 맞게 일부 단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수북강녕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조세희 선생님은 제가 파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때 종종 오셔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셨어요.
📢 정명섭 작가와 함께하는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오프모임 안내 *독서모임처럼 다정하고 편안한 자리입니다. *그믐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셔도 신청 가능합니다. *책은 다 읽으시면 좋고, 읽지 않으셔도 참석 가능합니다. *다만, 책은 지참하시고 참석해주세요. 📅 일시: 2026년 1월 16일 (금) 오후 1시 📍 장소: 책방연희 홍대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3. B1) 💸 참가비: 무료 📍신청하기: https://naver.me/FkLzFjax
함께 책 읽기 모임이 끝나기 3일 전입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오지 못하시더라도 책 읽은 총평을 남겨주세요:) 그리고 책방연희에서 이처럼 소설을 작가 또는 편집자와 함께 읽는 북클럽을 매월 진행할 예정입니다. 꾸준히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
저도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건 뭐든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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