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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또 그믐 모임에서 읽은 책이 나왔다..;;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전공을 택했을 때 엄마는 그냥 재수하고 다른 과를 택하라고 했다.
그리고 결국에 꾸역꾸역 그 전공을 택해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니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그런다 '아이가 어머님의 케어를 좀더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엄마는 또 '남편이 충분히 버는데 일 그만 두지 그래'라고 묻지도 않은 조언을 한다.
엄마는 애초에 직장 다니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나와 다른 세대여서? 전문직이 아니어서? 애를 맡길 곳이 없어서? 어쩼든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별 고민하지 않고 그만두었단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 뿐만 아니라 항상 가정과 커리어 간에 고민을 해왔다.
나는 양자를 선택했으니 할 말이 없는 건가? 이런 걸 나 개인이 떠맡아야하는 문제인가?
실은 코로나 팬데믹 때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도 고민했다.
이대로 정말 집에서 일하는 게 어떨까. 아니 아예 집에 남는 게 어떨까.
그러나 당시 코로나 백신을 연구하는 커털린 커리코도 있었고 백신 면역연구를 하던 문성실의 에세이도 있었다.
당시 안그래도 여성 병원에서 일하던 나는 정작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코로나 백신에 대해 여성, 산모, 아기들에 대한 연구가 턱도 없이 부족해서 매일 논문을 싸그리 찾아봐도 내용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항상 아직 연구 자료는 없지만 일반 성인 남성들의 데이터를 참조해서 그나마 좀더 조심스러운 방향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함께 읽기'에서도 추천한 '보이지 않는 여자들'처럼 코로나처럼 새로운 질병 뿐 아니라 아주 오래된 질병도 그리고 오래된 사회 체제들의 모든 면들이 여자들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 채 계속 쌓여온 듯하다.
개인의 헌신, 개인의 특출남이 아닌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도 부분적이지만 제안하고 있는 골딘의 책은 리뷰어의 말대로 아직 미완이고 갈길이 멀지만 계속 진행 중이다. 지금 중학생이 된 내 딸은 그녀의 책 속 여성집단의 5집단의 변천사가 언젠가 새로운 굴곡을 보이며 다른 그래프로 바뀌는 걸 보게 되면 좋겠다.

사이언스 고즈 온 - 바이러스와 싸우는 엄마 과학자바이러스-백신을 연구하는 미생물학자 문성실의 과학에세이. 순수 국내파 과학자로 한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으로 건너 가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그녀는 특유의 긍정성과 도전 정신으로 우리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남성을 위해, 남성에 의해 설계된 이 세계가 어떻게 인구의 반, 여성을 배제하는지 증명한 책이다. 방대한 통계 자료와 풍성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과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보다 합리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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