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

D-29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낭독 시간인 1월 17일 오후 8시 29분에 뵙겠습니다. 그날 낮에 이 방에 오셔서 화상회의 링크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
마샤 : 아, 행진곡 소리! 저 사람들은 우릴 떠나가고, 또 한 사람은 영원히,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나 버렸어. 그리고 우리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리만 남은 거야……. 우린 살아야 해……. 살아야 해……
<갈매기>의 마샤도 계속 검정색 옷을 입고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네요.
제가 빌린 책에 안톤 체호프의 다른 작품들도 있는데 그 중에 <곰>이라는 작품을 옛날에 연극으로 본 적이 있어서 <곰>도 같이 읽고 있어요. 그런데 예전 연극 사진 찾아보니 남자주인공 배우가 낯이 익은데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시는 이분이 아니실까... 어떠세요? 닮지 않았나요?
닮아 보이긴 하는데 저는 워낙 눈썰미가 없다보니 신뢰성이 부족합니다. T.T 얼마 전에 <알 포인트>라는 영화 봤는데 이선균 배우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어요. 연기 생활을 오래하셨구나 싶더라고요.
알포인트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 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흔적 없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다.
남자가 추상적인 말을 하면 철학이나 궤변이지만, 여자가 혼자서나 둘이서 추상적인 얘기를 하는 건 쓸데없는 수다에 가깝지.
안톤 체호프 <세 자매>
은제 '사모바르'를 든 병사가 들어온다는 문장이 나와 사모바르가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러시아의 물 끓이는 주전자를 의미하는 말이래요. 생긴 건 이렇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보온병 비슷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이고, 찾아보니까 말씀하신 것이 맞네요. 위에 올린 형제자매들의 순서를 아래와 같이 고치겠습니다. 1. 올가 2. 안드레이 3. 마샤 4. 이리나
올가:  아, 머리가 아파……. 안드레이 오빠가 돈을 잃었어……. 온 동네가 그 얘기야……. 가서 자야지. (가려다가)  내일은 일이 없으니까……. 오, 정말로 기뻐! 내일도 쉬고, 모레도 쉬고……. 머리가 아파. 머리가……. (나간다) 안드레이가 첫째 맞는 것 같은데요? 등장인물 소개에도 안드레이를 프로조로프 집안의 장남이라고 소개하고 있고요...
연극에서도 그렇고 나무위키 설명으로도 올가 - 안드레이 - 마샤 - 이리나 순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극중에서 안드레이 배우님이 "올가 누나!"라고 부르는 장면도 있어서 기억이 납니다 :)
그럼 번역에 문제가? 뒤에도 안드레이가 너희들 어쩌고 하는 부분이 또 나오더라고요;;;
대체 이 남매들의 순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미궁 속으로 빠져드네요. 그러고 보면 영어에서는 그냥 brother, sister 라고 표현해서 younger 나 elder 를 붙이지 않으면 대체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 액면가(?)로 빠르게 짐작하는 수 밖에 없는데 우리 나라 말이 그런 점에서는 나은 걸까요? 흠...원문에서도 뚜렷하게 표현이 되지 않아서 그냥 이런 저런 다른 순서가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챗 GPT 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챗답게 처음에는 올가(28세) - 마샤(25세) - 안드레이(23세) - 이리나(20세) 라는 틀린 답변을 자신있게 하고 맙니다 ㅋㅋ 다시 자세히 지적하며 출판사별 번역을 제시했더니 그제서야 (또또또) 사과하며 내놓는다는 답변이, [ 1차 답변 ] 1. 러시아어 원문에는 한국어처럼 고정된 “오빠 / 누나” 체계가 없습니다. → 이름, 부칭, 애칭, 혹은 단순한 친근 표현이 주로 쓰입니다. 2. 번역자 선택의 문제 동서문화사 번역처럼 → 관계의 위계를 과도하게 한국식으로 옮기며 → 올가가 안드레이를 “오빠”로 부르게 만드는 경우는 원문 근거가 약한 번역적 해석입니다. 나무위키의 정리는 → 연구자 다수의 해석과 인물 설정을 따른 것으로 → 올가 → 안드레이 → 마샤 → 이리나 순서를 채택합니다. 3. 극중 안드레이의 위치 안드레이가 “집안의 유일한 남자” “가문의 기대를 짊어진 인물” 로 묘사되다 보니 → 일부 독자/번역에서 장남 = 맏이처럼 오해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는 성별 역할이지 출생 순서와는 다릅니다. [ 2차 답변 ] 출생 순서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 대사 ‘관계’와 ‘역할’로 추론 출생 순서는 직접 말해지지 않지만, 여러 정황 증거가 일관되게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1) 올가의 위치: 명백한 장녀 гимназия(여자 중등학교) 교사 → 교장으로 승진 가사·동생들 돌봄의 책임을 사실상 혼자 짊어짐 동생들을 “아이들”처럼 대함 🔎 원문 뉘앙스 올가는 가족 내 ‘어머니 대리’ 역할이며, 이는 러시아 희곡에서 장녀에게 거의 고정된 역할입니다. 👉 올가가 맏이라는 점은 논쟁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2) 안드레이 vs 마샤의 서열 — 결정적 단서들 ① 회상 구조 마샤는 과거를 회상할 때 올가 → 안드레이 → 자기 자신 순으로 언급합니다. 이는 러시아어 담화 관습상 연장자 → 연소자 순서입니다. ② 안드레이의 태도 마샤에게 보호자·훈계자 같은 태도를 취함 마샤는 안드레이를 동등하거나 아래로 대하지 않음 👉 러시아 문학에서 연하 남동생에게 이런 태도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3) 나이 설정 (작품 초반 명시) 극 초반 이리나의 생일 장면에서: 이리나: 20세 마샤: 결혼 7년 차 → 당시 기준 약 24~25세 안드레이: 대학을 막 마치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 → 보통 26~28세로 해석 올가: 교장 승진 시점 → 30세 전후 📌 이 나이 배치는 러시아 비평·연출 전통에서 거의 고정입니다. 라고 하고 있네요 후후
와... 겨우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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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지루한 겨울날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연초에 세워두었던 다짐들이 슬슬 희미해 지고 있지 않은지요? 어느덧 '그믐밤' 모임도 거의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이번 모임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 마지막 장인 4막을 함께 낭독하려 합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다 같이 소리 내어 읽으며 그 여운을 깊게 느껴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따라서 1월 17일(토) 모임 전, 3막까지 편안하게 읽고 와 주시면 됩니다. 아직 진도가 많이 남았더라도 부담 갖지 마시고, 4막의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3막까지만 마무리하고 만나요! 희곡 읽기의 어색함이 넘어가면 의외로 금방 읽히는 작품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밤은 1월 17일 토요일 저녁 8시 29분부터 시작됩니다. 아래 링크로 입장하여 주세요. 구글 미트이지만 사전에 특별한 회원 가입은 필요없습니다. https://meet.google.com/dfb-pgzm-yqr
그러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의 우리 생활도 미래엔 이상하고, 불편하고, 어리석고, 모호한 것으로, 심지어 사악한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 그런 게 바로 우리의 운명이지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심각하고 의미심장하며 매우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일도, 세월이 흐르면 잊히거나 하찮아지고 말지요. (사이)  흥미로운 건 미래에 무엇이 고상하고 중요한 것으로 남을지, 무엇이 하찮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남을지 그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안톤 체호프 <세 자매>
그래도 지금 내가 모스크바에 있는 테스토프나 볼쇼이 모스코프스키에 앉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톤 체호프 <세 자매>
'테스토프' '볼쇼이 모스코프스키'가 대체 뭔지 궁금해서 AI에게 물어보니 당시 모스크바에서 굉장히 잘 나가는 식당, 호텔 같은 공간이라고 나오네요. 이 녀석이 워낙에 거짓말을 자주 하기 때문에 100% 믿을 수는 없지만 대략 감을 잡기엔 좋습니다.
극 중에서 네 남매와 시누이 (나타샤)까지는 구별이 잘 되는데, 군인 무리들이 영 어렵네요. 아~~~ @후시딘 님이 부럽습니다. 직접 극으로 보셨으니 차별이 잘 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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