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사랑이 아니라 당시 여성들에게는 '취집' 형태인게 슬프네요~ㅜㅜ
[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
D-29

거북별85

그믐30
결혼이 생존의 수단이었던 근대 여성들이 열심히 일하며 꿋꿋이 살아낸 덕분에 그래도 현대 여성들은 그들이 꿈꾸던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네요. 그레타 거윅 감독 버전의 작은 아씨들 에이미도 자동 연상 되구요.

거북별85
네 당시 여성들에게 결혼이 사랑보다는 생존수단이었다는게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ㅜㅜ

거북별85
“ 소설을 읽으면 모든 게 너무도 빤히 보이는데, 정작 내가 사랑하게 되니까, 누구에게서도 답을 구할 수가 없어. 결국 자기 일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야……. 올가 언니 그리고 이리나……. 고백했으니까 이제부터 침묵할게……. 고골의 광인처럼 나도…… 침묵할 거야…….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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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소설과 막상 내 상황이 되면 완전히 감정이 달라지겠죠!! 제 3자의 훈수에 대한 답인거 같습니다

거북별85
“ 안드레이: 할 말은 하고 가겠어. 단도직입적으로……. 첫째, 너희들은 내 아내 나타샤에게 적의를 품고 있어. 결혼식 당일부터 느낄 수 있었지. 나타샤는 아름답고 성실하고 솔직하고 명예를 아는 여자야. 그게 내 생각이야. 난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해. 이해하겠니? 그러니까 너희도 나처럼 그녀를 존중해 주었으면 해. 다시 말하는데, 나타샤는 성실하고 고결한 사람이야. 너희들이 아내를 못마땅해 하 는 건 솔직히 말해서 너희들의 변덕 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사이)둘째, 너희들은 내가 교수가 아니고 학문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 같더구나. 하지만 나는 자치구의회의원으로 시에 봉사하고 있어. 난 내가 하는 일이 학문을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값지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난 자치구의회의원이야. 원한다면 말해 주지, 난 이런 내가 자랑스러워……. (사이)세 번째로, 꼭 해야 할 말이 있는데…… 나는 너희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이 집을 저당 잡혔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어. 그래, 너희들의 용서를 구한다. 부채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어……. 3만 5천 루블……. 지금은 도박 끊었어. 오래전에 이미 그만뒀단다. 하지만 내가 변명하고 싶은 가장 큰 부분은 사실 이거야. 너희들은 연금을 받잖아……. 그런데 난 받지 못해. 내 월급은…… 말하자면…….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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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한국 아침드라마 한 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오빠부부와 시누이들의 갈등~~시대와 장소를 불문한다는 사실에 신기했습니다

거북별85
그렇게 보일 뿐이야……. 우리는 실재가 아니야.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러니 어떻게 되든 다 마찬가지야!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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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아무것도 아닌 보잘것없는 일들이 갑자기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지. 별거 아니라고 예전처럼 웃어넘겨 버리다가는, 어느 사이엔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지.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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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투젠바흐: 가봐야겠어. 시간이 됐어……. 이 나무는 이미 죽었지만 여전히 다른 나무들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고 있군. 마찬가지야. 내가 죽더라도 여전히 난 어떤 형식으로든 삶에 참여하게 될 거야. 안녕, 내 사랑…….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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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안드레이오 : 모두 다 어디로 가 버렸을까? 나의 과거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젊고 쾌활하며 현명했던 그때는, 아름다운 공상과 사색에 젖어 있던 그때는, 나의 현재와 미래가 희망으로 밝게 빛났던 그때는 어디로 갔는가? 어째서 우리는 삶을 시작하자마자 지루하고 칙칙하고 재미없고 게으르며 무관심하고 쓸모없고 불행해지는 것일까……. 우리 도시는 이미 200년이나 존속했고, 오늘날은 1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다 거기서 거기인 사람뿐, 과거든 현재든 단 한 사람의 고행자도, 예술가도, 학자도 없을 뿐더러, 조금이라도 질투를 불러일으키거나 닮고 싶은 유명인 한 사람 없어……. 오직 먹고, 마시고, 잠자다가 마침내 죽고 말지……. 또 다른 사람들이 태어나도 똑같이 먹고, 마시고, 잠자고. 권태에 질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추악한 거짓 소문과 보드카, 카드놀이, 소송으로 일상을 채우지. 아내는 남편을 속이고, 남편은 거짓말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지. 이런 끔찍한 천박성은 자식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쳐 아이들의 내면에 깃들어 있던 신성한 불꽃을 꺼트려버리지. 그렇게 해서 아이들 역시 똑같이 보잘것없는, 죽은 인간이 되는 거야.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말이지…….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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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예전에 인류는 온 존재를 원정과 침략과 승리로 가득 채우며 전쟁에만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쓸모없어졌습니다. 남은 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공허뿐이지요. 인류는 그 공허를 메울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고, 또 틀림없이 찾아낼 겁니다. 그래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 (사이)아시겠지만, 만일 노동에 교육을 더하고, 교육에 노동을 더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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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린 꿋꿋이 살아가야 돼! 음악이 저렇게도 밝고 기쁘게 울려 퍼지고 있어. 조금만 더 세월이 흐르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가 괴로워하는지 알게 될 것만 같아……. 그걸 알 수만 있다면, 그걸 알 수만 있다면!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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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세자매>를 처음 읽을 때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등장에 혼돈스러웠는데 읽을수록 안톤체홉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세익스피어 작품은 그믐에서 <리어왕>과 <오셀로>를 읽고 참여하고 안톤 체홉 작품은 지난번 <갈매기>와 <세자매>를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세익스피어 작품들은 인물들의 감정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약간 찰스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터>처럼 좀 우리나라 마당놀이극 느낌이 난다면 안톤 체홉의 <세자매>와 <갈매기>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진행되면서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건 체홉은 권총을 등장시켜 극의 흐름을 확 바꾸는 거 같아요 이건 찰스 디킨즈의 작품 속에서 '출생의 비밀'이 자꾸 등장하는거와 비슷한거 같아요~ 총을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지??궁금하네요^^
읽다보니 문득 찰스 디킨즈나 안톤 체홉만 시그니처 장치가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 느낌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정진영 작가님은 왠지 작품 속에서도 진한 소주의 느낌이 나면서 평범한 일상을 강렬하게 그려내시고 차무진 작가님 작품은 사람이 아닌 미스터리한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높이지요 물론 그전에 곳곳에 반전장치를 숨기며 빌드업 쌓기를 하시구요
그러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장강명 작가님의 작품 속 시그니처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작품 마다 다양한 화자로 다양한 색깔의 전개가 가능하시니까요~~^^
그 점이 항상 놀랍고 신기했는데 이번에 문득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이번 제게 안톤 체홉의 두번째 <세자매>도 여운과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장맥주
캐스팅 완료했습니다!
1. 올가 - Helen Park
2. 안드레이 – J s (거북별 85)
3. 마샤 - 이보영
4. 이리나 – Giman Hong
5. 나타샤 - 냥이수리
6. 베르쉬닌 : 마샤와 불륜 관계 - 우동한
7. 투젠바흐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솔료느이와 결투 - 김은정
8. 솔료느이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투젠바흐와 결투 – 소영(루나)
9. 체부트이킨 : 나이든 군의관 할아버지 – Soo Hey
10. 쿨르이긴 : 마샤의 남편 – 새벽서가
11. 페도티크 :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군인 1 - 장맥주
12. 로데 :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군인 2 – Glara i (Kiara)
13. 페라폰트 : 할아버지 (지방자치회 수위) - 푸른콩 (수북강녕)
14. 안피사 : 할머니 (가사 도우미) - 수형

새벽서가
장맥주님, 제 이름 새벽서가로 수정 해주실 수 있나요? 저거 풀네임이라… ^^;

장맥주
앗...!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새벽서가
죄송은요. 원래 그리스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성인데 미국엔 8명밖에 없는 이름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져서요. ^^;

새벽서가
모임에서 새섬님께서 그믐달 못보셨다고 해서 목요일 새벽 출근 길에 찍은 그믐달 사진 올려드립니다.
제게 세 자매가 돌아가려고 하는 모스크바는 예전의 삶, 고향에 관한 향수, 닳을 기회가 적은 희망으로 읽혔어요. 그 희망이 살아졌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가 4막 마지막 부분에서 강하게 느껴졌구요. 다행히 이번엔 주말이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읽어야 하고 평소 저를 그리 잘 따르지 않는 막내 고양이까지 난입하는 바람에 정심 없었지만 함께 하신 분들의 연기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서가
1막에 등장하는 명명식은 정교회 (크게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로 나뉩니다) 에서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아 세례를 받는데, 저의 경우는 세례명이 니콜레따여서 성 니콜라스 축일인 12/6 이 명명일입니다. 보통 태어난 시기에 있는 성인을 택하기도 하고, 뜻이(?) 좋은 성인을 골라서 아이의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성인이 없는 이름을 택할 경우 모든 성인의 날을 축일/명명일로 하고요. 제 그리스인 친구들이 저의 생일은 종종 잊고 연락 안하지만 명명일엔 늘 선물, 축하인사를 합니다. 생일 파티는 안해도 명명일 파티는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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