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

D-29
예전에 인류는 온 존재를 원정과 침략과 승리로 가득 채우며 전쟁에만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쓸모없어졌습니다. 남은 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공허뿐이지요. 인류는 그 공허를 메울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고, 또 틀림없이 찾아낼 겁니다. 그래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 (사이)아시겠지만, 만일 노동에 교육을 더하고, 교육에 노동을 더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안톤 체호프 <세 자매>
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린 꿋꿋이 살아가야 돼! 음악이 저렇게도 밝고 기쁘게 울려 퍼지고 있어. 조금만 더 세월이 흐르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가 괴로워하는지 알게 될 것만 같아……. 그걸 알 수만 있다면, 그걸 알 수만 있다면!
안톤 체호프 <세 자매>
<세자매>를 처음 읽을 때는 많은 등장인물들의 등장에 혼돈스러웠는데 읽을수록 안톤체홉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세익스피어 작품은 그믐에서 <리어왕>과 <오셀로>를 읽고 참여하고 안톤 체홉 작품은 지난번 <갈매기>와 <세자매>를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세익스피어 작품들은 인물들의 감정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약간 찰스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터>처럼 좀 우리나라 마당놀이극 느낌이 난다면 안톤 체홉의 <세자매>와 <갈매기>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진행되면서 쓸쓸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건 체홉은 권총을 등장시켜 극의 흐름을 확 바꾸는 거 같아요 이건 찰스 디킨즈의 작품 속에서 '출생의 비밀'이 자꾸 등장하는거와 비슷한거 같아요~ 총을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지??궁금하네요^^ 읽다보니 문득 찰스 디킨즈나 안톤 체홉만 시그니처 장치가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 느낌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정진영 작가님은 왠지 작품 속에서도 진한 소주의 느낌이 나면서 평범한 일상을 강렬하게 그려내시고 차무진 작가님 작품은 사람이 아닌 미스터리한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높이지요 물론 그전에 곳곳에 반전장치를 숨기며 빌드업 쌓기를 하시구요 그러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장강명 작가님의 작품 속 시그니처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작품 마다 다양한 화자로 다양한 색깔의 전개가 가능하시니까요~~^^ 그 점이 항상 놀랍고 신기했는데 이번에 문득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이번 제게 안톤 체홉의 두번째 <세자매>도 여운과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캐스팅 완료했습니다! 1. 올가 - Helen Park 2. 안드레이 – J s (거북별 85) 3. 마샤 - 이보영 4. 이리나 – Giman Hong 5. 나타샤 - 냥이수리 6. 베르쉬닌 : 마샤와 불륜 관계 - 우동한 7. 투젠바흐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솔료느이와 결투 - 김은정 8. 솔료느이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투젠바흐와 결투 – 소영(루나) 9. 체부트이킨 : 나이든 군의관 할아버지 – Soo Hey 10. 쿨르이긴 : 마샤의 남편 – 새벽서가 11. 페도티크 :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군인 1 - 장맥주 12. 로데 :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군인 2 – Glara i (Kiara) 13. 페라폰트 : 할아버지 (지방자치회 수위) - 푸른콩 (수북강녕) 14. 안피사 : 할머니 (가사 도우미) - 수형
장맥주님, 제 이름 새벽서가로 수정 해주실 수 있나요? 저거 풀네임이라… ^^;
앗...!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은요. 원래 그리스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성인데 미국엔 8명밖에 없는 이름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져서요. ^^;
모임에서 새섬님께서 그믐달 못보셨다고 해서 목요일 새벽 출근 길에 찍은 그믐달 사진 올려드립니다. 제게 세 자매가 돌아가려고 하는 모스크바는 예전의 삶, 고향에 관한 향수, 닳을 기회가 적은 희망으로 읽혔어요. 그 희망이 살아졌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가 4막 마지막 부분에서 강하게 느껴졌구요. 다행히 이번엔 주말이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읽어야 하고 평소 저를 그리 잘 따르지 않는 막내 고양이까지 난입하는 바람에 정심 없었지만 함께 하신 분들의 연기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막에 등장하는 명명식은 정교회 (크게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로 나뉩니다) 에서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아 세례를 받는데, 저의 경우는 세례명이 니콜레따여서 성 니콜라스 축일인 12/6 이 명명일입니다. 보통 태어난 시기에 있는 성인을 택하기도 하고, 뜻이(?) 좋은 성인을 골라서 아이의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성인이 없는 이름을 택할 경우 모든 성인의 날을 축일/명명일로 하고요. 제 그리스인 친구들이 저의 생일은 종종 잊고 연락 안하지만 명명일엔 늘 선물, 축하인사를 합니다. 생일 파티는 안해도 명명일 파티는 하고요.
오~~~ 명명일을 챙기는 한국인이시네요. 고전 러시아 소설이나 동유럽 작가들 글에서 종종 다뤄지는 것이라서 명명일이 낯설지는 않았어요. 동방 정교회에서 더욱 챙기는 것이지 예전엔 가톨릭 전역에서 다 기념했다고 하더군요. 다만 서부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금새 사라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서양 고전에서 많이 안들어본게지요. 모든 성인의 날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만성절이라고 하는군요. 성일 대축제라는 말은 들어보았는데(읽어 보았는데) 그게 그런 뜻이었군요. @새벽서가 님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
네, 제 아들은 성인의 이름을 따지 않아서 만성일에 축하인사를 받거든요.
아. 1막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되네요.
생일보다 명명일을 더 우선하는 문화가 있는 줄 잘 몰랐는데요, 저도 이참에 알아가네요. 무엇에 의미를 두는지 문화권마다 다른 것도 매우 흥미롭고요. 나의 '성인'이 있다는 게 나만의 수호천사 같은 느낌도 들어 로맨틱하기도 합니다. 새벽 시간이라 목이 잠기셨다고 했지만 차분한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역시 새벽엔 새벽서가 님!!
@김새섬 새섬님께서 안들어오면 모임 망할 것 처럼 (?ㅎㅎㅎㅎ) 글을 남기셔서 어제 늦게 잤는데도 오늘 새벽에 일어났더랬지요. 필요인원을 훌쩍 넘어 들어오셔서 아침에 잠긴 목소리를 들려드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마 중부에 계신 니콜님께서는 저보다 한시간 더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참가하시고 목소리까지 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 처음 '달밤에 낭독' 참여해보았는데 정말 연극 보는 것 같았어요. 넘넘 재미있었습니다!! 어쩜 그리들 목소리 연기들을 잘하시는지 폭 빠져서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도 또 참여해서 관객 역할 하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베오님, 관객 역할이 인기가 너무 높습니다. ㅋㅋㅋ 오디션 봐야 될 것 같아요.
숨소리 내지 않고 시체관극 하다, 채팅창에만 적절한 리액션 하기! 저도 오디션 보고 싶습니다 ㅎㅎ
베오님은 동부에 계시는군요? :)
네, 토론토에요.
체부트이킨... Soo Hey님이 흥얼거리시던 타라라~ 붐~디~가 한동안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즐거웠습니다!
저두요^^ 지난 갈매기에서는 관능미 뿜뿜이던 SooHey님의 어제 관조적인 명품연기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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