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젠바흐: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이며) 실컷 웃으라지! (베르쉬닌에게) 200년이나 300년 뒤는커녕 100만 년 뒤라 해도 인생은 지금과 똑같을 겁니다. 우리와 전혀 무관한, 혹은 우리의 힘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나름의 법칙에 따라 인생은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흘러갈 겁니다. 철새들, 예컨대 학을 예로 들어 봅시다. 그것들이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건 말건 간에 그것들은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른 채 날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날 겁니다. 그것들이 아무리 철학적이 된다 한들 날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런 건 아무 소용도 없을 겁니다…….
(......)
마샤: 인간에겐 신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없다면 찾아야 하고요. 신앙이 없으면 우리 인생은 공허할 뿐이니까요……. 학이 왜 날아가는지,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태어나는지, 하늘에 왜 별이 있는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아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게 허망하고 부질없어요.
”
『안톤 체호프 <세 자매>』 <2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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