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

D-29
페라폰트의 대사 중에 "지난겨울에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영하 200도까지 내려갔다더군요."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건 오타일까요? 뒤에 2000명이 얼어죽었다는 말도 있는데...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일단 오타일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수도 있고요... 팩트 체크해보자면 영하 200도까지 내려가면 2000명이 아니라 러시아 전 인구가 얼어 죽을 것 같아요. 오타가 아니라면 소설 속에서 저자인 체홉이 일부러 과장했을 수도 있고요. 대사를 뱉은 사람이 페라폰트인 것으로 보아 지식이 높지 않은 이가 그냥 마을에 퍼진 소문을 그대로 믿고 옮긴 것일지도...
저도 소문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
앗 저도 이 부분 읽고 웅?해서 화씨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찾아봤는데 "화씨 200°F는 남극 기지 사우나 온도 93℃로 안내되기도 합니다." 라는 걸 읽었고요 ㅋㅋ 이어 영하 200도도 검색해봤는데 천왕성이 젤 먼저 나오더라고요. 영하 200도가 넘는 천왕성에 지하바다가 있다는 기사였어요!! 결국 세 자매와 관련 없는 기사만 읽고 과장이네? 뻥이네? 요런 생각을 하며 넘겼습니다..;;;
영하 200도와 2천명이라고 (제 옆에서 대기하시던) 페라폰트 배우님이 분명히 대사 하시더라고요 :)
잠시나마 동서문화사를 의심했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동서문화사에 데인 적이 워낙 많아서... ^^;;;)
페라폰트는 기본적으로 과장이 심한 것 같아요 “모스크바에서 어떤 상인들이 블린을 먹었는데, 글세 그둥 한 사람이 그걸 마흔 조각이나 먹다가 죽었다는 거예요. 마흔 갠지, 쉰 갠지,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p.103 핫케이크 대먹방도 아니고요, 거 참 ㅋㅋ 저도 동서문화사 버전으로는 이제 펼쳤는데요, 올가가 안드레이를 오빠라고 부르고, 안드레이가 세 자매를 동생들이라 칭해서 당황하는 중이에요 :)
예전에 인류는 온 존재를 원정과 침략과 승리로 가득 채우며 전쟁에만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쓸모없어졌습니다. 남은 건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거대한 공허뿐이지요. 인류는 그 공허를 메울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고, 또 틀림없이 찾아낼 겁니다.
안톤 체호프 <세 자매>
세월이 흘러 우리도 영원히 사라지고 우리를 기억해 줄 사람도 없겠지. 우리 얼굴도 목소리도 그리고 우리가 몇 사람이었는지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우리의 고통은 우리 뒤에 살게 될 사람들을 위한 기쁨으로 변할 테고, 지상에는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거야. 그리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우리를 감사의 마음으로 기억해 주겠지.
안톤 체호프 <세 자매>
@프렐류드 @거북별85 연극 '세 자매'는 1월 31일 막공일까지 목,금,토,일 각 1회차씩 상연하고 모든 일자에 잔여석이 남아 있답니다 (두 분 모두 예약 대기라고 하셔서 찾아보니 다 자리가 있더라고요?!)
ㅎㅎ 감사합니다~~다시 바로 들어가 1월 22일 7시로 예약했습니다~ 😍
체부트이킨:  그런가……. 어머니 시계라면 어머니 시계인 거겠지. 어쩌면 내가 깨뜨린 게 아니라, 내가 깨뜨린 것처럼 보일 뿐인지도 몰라. 우리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3막> 중에서 체부트이킨:  그렇게 보일 뿐이야……. 우리는 실재가 아니야.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러니 어떻게 되든 다 마찬가지야! <4막> 중에서
안톤 체호프 <세 자매>
체부트이킨 (군의관 역)이 마지막 대사까지 극중 내내 흥얼거리던 노래 “타라라~붐~디-에이(Ta-Ra-Ra Boom-De-Ay)”가 19세기말 유행했던 유쾌하고도 냉소적인 노래인데, 세서미 스트리트 엘모가 부른 노래이기도 하네요. Ta-Ra-Ra Boom-De-Ay (1891) https://m.youtube.com/watch?v=SQcp2GNd49o 닐 사이먼의 희곡 <굿닥터>는 닐 사이먼이 체호프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의 가장 유명한 단편들 중 일부를 유머러스하게 각색한 옴니버스극으로, <굿닥터> 중 '오디션' 편에 나오는 대사 중에도 나와요 "타라라붐데이, 세상이란 다 그런거라오!"
와!! 감사합니다😊 그렇잖아도 알수없는 멜로디 의성어가 나와서 읽는 도중 계속 갸웃했습니다^^
이게 진짜 노래일 줄이야...! 저도 감사합니다. ^^
지난 번에 <갈매기>에서도 노래가 나오더니만 체홉 작가님이 뮤지컬에도 욕심이 있었나 봅니다. ㅎㅎ 재밌게 들었어요.
연극에서도 배우님들이 계속 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립니다 오케스트라가 준비되어 있거나 음향 시설이 완비된 극장이 아니다 보니 배우님들의 역량에 더욱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지요... 언급해 주신 덕분에 2023년 어느 날 당시 독서모임 회원 분들과 지원사업을 활용해 연극 『굿닥터』를 보러 갔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저는 '오디션'보다 '생일 선물'이라는 단막극이 참 충격적이었어요 ㅎㅎ
체부트이킨:  (일어선다)  얘야, 나는 내일 떠난단다. 아마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야. 그러니 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만 하지.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서도록 해……. 길을 떠나.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렴. 결코 뒤돌아봐서는 안 돼. 멀리 가면 갈수록 더 좋아.
안톤 체호프 <세 자매> <4막> 중에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찌어찌 끝까지 읽긴 했지만 여전히 구별이 어렵네요. 제가 나름대로 분류한 바에 따르면, 베르쉬닌 : 마샤와 불륜 관계 투젠바흐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솔료느이와 결투 솔료느이 : 이리나를 짝사랑, 나중에 투젠바흐와 결투 체부트이킨 : 나이든 군의관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실은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우수수 몰려나오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좀 혼동되네요^^;; @김새섬님의 분류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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