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여름

D-29
트로트 경연은 화려한데 원래 노래가 느끼하고 토할 것 같은 이미지가 드는 게 트로트인데 왜 그렇게 화려하게 꾸미는지 이해가 안 간다. 꼭 천박한느낌이다. 그래 다른 일반인들은 외면한다. 그것 때문에.
나는 글 읽고 쓸 때가 가장 편안하다.
날아가다/날라가다 ‘날아가다’가 맞다. ‘날라가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틀리기 쉬운 다른 것도 함께 알아보자. × ○ 눌르다 누르다 서둘르다 서두르다 일르다 이르다 저질르다 저지르다 그녀를 만나면 울적하던 마음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린다. 정화는 승강기에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누른다. 새들은 별로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천천히 허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내가 유리창을 깬 범인이라는 사실을 남에게 이르면 널 가만 안 둘 테야. 그녀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무척 조심스러웠다.
연예인은 제발 걱정하는 게 아니다. 이미지로만 먹고 사는 인간들이다.
이 작가는 지명 같은 것도 잘 안 알려진 것만 사용한다.
건드리다/건들이다 결론적으로 ‘건들이다’라는 말은 없기 때문에 ‘건드리다’가 맞다. 그런데 ‘건들다’는 ‘건드리다’의 줄임말이라 ‘건드리지 마’와 ‘건들지 마’는 둘 다 맞는 표현이지만 ‘건들이지 마’라고는 쓰지 않는다. 탁자 위에 있는 꽃병을 슬쩍 건드렸는데 그만 꽃병이 땅바닥으로 떨어져 깨져 버렸다. 경험 없는 분야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어.
벌이다/버리다/벌리다 이들의 차이를 간단히 알아보자. 벌이다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버리다 내던지거나 없어지게 하다 벌리다 벌어지게 한다. 동네 사람들이 이장님 댁에서 오늘 술판을 벌일 것이라고 합니다. 첫사랑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기대는 버려라.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려 기지개를 켜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코로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마스크 쓰는 걸 당연시 여긴다.
기하와 재하가 나이 들어선 그 성격이 반대로 바뀌었다. 아니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인지도 모른다.
토요신문은 중앙일보하고 한국일보는 나오는데, 한겨례와 경향은 발행을 안 하는 것 같다. 돈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 보잘것없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면 뭔가 기록이 남는다. 이 지구상에 한때 머물다 간 희미한 표시로. 그것조차 없이 살다 간 인간들도 수두룩하다. 과연 그게 산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큰일을 치르다/치루다 여기서 ‘치르다’가 맞다. 헷갈리는 다른 것도 알아보자. 치르다 활용형:치렀다, 치러, 치르고 잠그다 활용형:잠갔다, 잠그고, 잠가 담그다 활용형:담갔다, 담그고, 담가 우리는 1988년도 올림픽 때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치른 경험이 있다. 그녀는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다시 확인해 보았다. 나는 따뜻한 목욕물에 발을 담갔다. 김치를 담가 먹는 집이 줄고 있다고 하네.
지향하다/지양하다 이 둘은 거의 뜻이 반대이기 때문에 잘못 쓰면 큰일 난다. 둘을 구별해 보자. 지향(志向)하다 추구하다.(Go) 이상을 지향하다. 지양(止揚)하다 안 하겠다.(Stop) 음주를 지양하다. 올림픽은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지구촌 축제이다. 지나치게 학문적이고 사변적(思辨的)인 교과 과정을 지양하고 실천 학문 분야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전엔 윤리나 법 같은 게 없어 먹을 게 없으면 약한 어린애들부터 죽였다. 입을 덜기 위해.
그래도 자기에겐 좋은 추억이었던 기억을 자꾸 되새긴다.
그나마 잠시지만 자기를 응원해 주던 사람을 기리고 추앙하며 그가 하는 걸 따라서 하는 것 같다.
버티는 자존심 자존심 하나로 겨우 버티며 살기 때문에 그걸 버리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아 절대 안 하는 게 있다.
즐기는 열심이면 너무 참으며 열심히 살면 그걸 남에게 강요하게 되어 있다. “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넌 왜 안 하니?”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만큼 너도 열심히 해야 할 것 아냐?” 하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하면 남을 괴롭힌다. 그걸 사는 유일한 모범(模範)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도리도 없다. 고지식해서 생각과 행동이 굳어있다. 열심히 하지만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어야 남을 괴롭히지 않고 자신도 그 속에서 행복할 수 있다. 기질적(氣質的)인 걸 십분 살려야 즐길 수 있다. 남에게 절대 내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날 봐라, 난 이렇게 열심히 산다.”가 아니라 그냥 자기가 좋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즐기며 하다 보니 어쩌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순서가 중요하다. 즐기다 보니 열심히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열심히 하려고 한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지친다. 그렇게 되면 남을 곁눈질하며 괴롭힌다. 자신도 즐겁고 결국엔 시키지 않아도 남이 따를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니 사실 안 따라도 그만이지만. 아니, 진짜 즐기는 사람은 오히려 남이 안 따르길 바란다. 그건 자신만 하는, 남들이 보면 좀 우습고 이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따르면 부담스러워져 안 따르기를 바라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냥 처음부터 자기만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야 하는 게 있는데, 또 하려고 했던 게 있는데, 막상 만나면 못하는 게 인간 세계다.
감청/도청 이걸 표로 간단히 정리해 보자. 감청(監聽) 절차와 조건을 지키면 합법 도청(盜聽) 불법 경찰청장은 범죄의 예방과 증거의 수집을 위하여 감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누군가 도청을 하는지 전화의 감이 좋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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