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D-29
네. 참말로 좋네요.
좋다하시니 더욱 좋은 마음입니다.~^^
와락의 순간들이 가까스로 지금-여기의 나를 나이게 한다. 와락 안겨오고 와락 떠나가는 것들, 와락 그립고 와락 슬픈 것들, 와락 엄습하고 와락 분출하는 것들, 와락 저편으로 이편의 나를 떠넘겨주는 것들, 그런 물컹하고 축축한 와락의 순간들이 밋밋하게 되풀이되는 이 삶을 울그락불그락 살아내게 한다.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와락" 35P, 정끝별 지음
그렇게 잎들을 다 떨군 채 미라처럼 서 있는 저 겨울나무숲은, 얼마나 많은 바람과 햇빛과 눈비와 꽃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저 겨울나무들은 시간과 망각을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요?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43, 정끝별 지음
지상에 펼쳤던 마음들을 하나씩 거둘 때마다 그 자리에 허공이 생겨났습니다.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43, 정끝별 지음
1월 4일 (에세이) 여왕처럼 키가 큰 날ㅡ '옛날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여기~에서.... 저기 너머 저기 너머에 깃든 시간의, 생명의, 언어의 기원... 그곳을 향한 마음과 궁금함이 때로는 답답함, 불안함을 안겨주기도하는데.. 오룩은 그곳을 보고 느끼고 들었네요.. 어떤 마음이었을지? 그 이야기를 좀더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월 5일 (에세이) 매생이굴국을 먹는날ㅡ'단짝과 단편들' 별이라는 글..참 예쁜 글이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와락이라는 단어를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었네요. 물컹하고 축축한 와락은 더더욱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저의 삶에도 분명 있었을꺼에요 추파춥스~~~~ 저는 와락을 경험하고 추파춥스를 맛있게 먹으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어요. 어떤 맛이 기억이 나실까요? 좋아하는 맛은요? 저는 핑크에 아이보리빛 색이 섞여있던 추파춥스를 좋아했었어요. 집...집이 반석처럼 앉아있다.. 넓고 편편한 큰돌이라는 뜻처럼 앉아있는 집. 그 집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하면서 여러 생각들이 오고가네요. 늘인 오늘~~~~ 서핑하듯 잘 지내셨나요?
1월 6일 (에세이) 필레스트리나를 듣는 날ㅡ'나무의 미라' 소리의 묘혈, 빛의 묘혈 ~ 소리도없고, 빛도 없는 동굴같은 곳에 숨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싶었던 순간의 기억이 떠오르는 단어였어요. 허공을 만들며 떨어지는 잎들이 만들어내는 음악 소리? 그 소리는, 그 음악은 어떨까요? 겨울나무들이 시간과 망각을 어떻게 견디는지? 저도 알고싶다 생각했어요. 저는 초록초록하고 노랗고 불그레한 나무들도 좋지만, 겨울 나무의 가지가 선명하게 드러난 자태도 좋습니다. 작가가 말한 허공을 만들어낸 그 공간을 바라보는것도 좋아해요. 그렇게 만들어낸 공간,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또 있다는걸 아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겨울나무를 보며 어떤 이름을 붙이고싶으세요? 겨울 나무, 나무를 보며 드는 생각과 마음은 어떤것일까요?
겨울에는 소란하던 것들이 잠잠해져서 정말 고요함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예요. 허공이 만들어진 공간마저도 가만히 관찰하며 진실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예요.
소란하던 것들이 잠잠해져서 고요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 1월~ 멋진 표현의 1월이네요~^^
눈에 새긴 쳇바퀴들 새하얗게 다 걸었으니 길을 내느라 파이고 파인 다짐도 다시 풀리고 녹을 거예요.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1월 7일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날', 47p, 정끝별 지음
눈에 새긴 쳇바퀴들 새하얗게 다 걸었으니 길을 내느라 파이고 파인 다짐도 다시 풀리고 녹을 거예요 눈신을 벗어놓고 내일로 간 눈사람의 알리바이처럼,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47p., 정끝별 지음
거두어들일 때를 아는 것들이 발하는, 마를 대로 마른 뼈 빛깔 또한 아름답기도 합니다. 바위틈에 내린 가늘고 긴 뿌리들을 너무 빨리, 한꺼번에 거두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44, 정끝별 지음
그 나름대로의 빛깔이 아름다운것~~ 마를 대로 마른것일지라도요.. 그것의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는 글이어요~^^
내 삶의 병인病因, 안달복달의 마음이 늘 몸을 고단하게 부리곤 한다. 그 마음 또한 지나가고 지나갈 것일 텐데......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51, 정끝별 지음
오늘 1월 8일 에세이 큰 제목은 <이사하기 딱 좋은 날 >, 작은 제목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 왜 제목이 두개인지? 둘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봄꽃을 위해 겨울을 나는 저 앙상한 겨울나무가 지나간다. 흰 눈을 기다리는 저 허허벌판이 지나간다..."p52
두 제목의 연관성을 찾으셨을까요?
글쎄요, 찾은 것 같기도 하고 못찾은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이사하기 딱 좋은 날이면 날씨도 화사하고 그래서 지나가고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망각하기 위해 애써 마음을 버리고, 불완전한 지금을 메꾸기 위해 부러 또 뭔가를 마음에 담곤 한다"는 것 아닌지요? ^^
1월 1일 (에세이) '첫 일기를 쓰는 날' 상자를 사랑하는 저희집 둘째아가씨가 생각나는 에세이였습니다 :D 15p 불가해한 '나'들이 담긴 그것들은 내 과거의 서랍이고 함입니다. 미래의 갑이고 궤이고 곽입니다. 내 시간의 곳집이자 내 영혼의 곳간입니다. 거기에 담긴, 아니 담길 것을 무어라 부르든, 자신의 깊은 곳에 간직해온 침묵 혹은 소음의 흔적임에 틀림없습니다. 16p 상자의 다른 이름인 새해, 새달, 새날, 새 다이어리에 어떤 것들이 채워지고 또 비워질까요? 상자 안의 그늘에 상자밖의 빛이 자주 들락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상자는 늘 내곁에 있습니다. 상자 속 빈 공간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1월 2일 (시) '기꺼이 가까워지는 날' 유 아 마이 선샤인 - 마이 온리 선샤인 - ♬ 1월 3일 (에세이) '혼술 하는 날' 아버지 생각이 좀 나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끝별이란 이름 저는 너무 특별하고 예쁜데 말이죠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잠언에 나오는 오빠는 명철, 저는 지혜란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임신도 안한 어머니께서는 둘째는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고 기도하셨데요. 이름을 지혜로 지어야 하니까요ㅎㅎ 저는 지혜란 이름이 정말 흔해서 싫어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제 주변에 지혜란 이름이 없어서 신기해하는 중입니다ㅎ 지혜지, 지혜혜 얼마나 지혜롭게 살았으면 좋았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일단 한자를 대에추웅 붙이신건가 싶기도 하고ㅎ 이번에 부모님을 뵙게되면 한자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저의 첫째 아들을 도현(시어머님께서 작명소에서 돈주고 받으신 이름) 둘째 딸은 작명소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 말고 꼭 저희 부부가 지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가 첫째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있는데 둘째는 밤 11시가 되기 전 [백일의 낭군님]의 주인공들이 막 키스를 하려는 참에 진통을 받고 태어났다~ 자정 전쯤?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둘째의 이름이 첫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짓고 싶어서 '다연'이라고 지었는데요 한자를 뭘 붙여야 할지 몰라서 대에추웅 많은 다 / 연구할 연 으로 지었습니다 세상을 많이 연구하면서 굉장히 자유롭게, 진취적인 여성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있어요ㅎ 이름하니깐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네요
'1월 9일 시 눈을 기다리는 날 -웅크레주름구릉' 은 언어유희같기도 하고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털난코끼리매머드, 버릇없는갈기말바람, 흰센머리쪼글할머니누나... 를 소리내 읽어보니 잘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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