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D-29
소란하던 것들이 잠잠해져서 고요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 1월~ 멋진 표현의 1월이네요~^^
눈에 새긴 쳇바퀴들 새하얗게 다 걸었으니 길을 내느라 파이고 파인 다짐도 다시 풀리고 녹을 거예요.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1월 7일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날', 47p, 정끝별 지음
눈에 새긴 쳇바퀴들 새하얗게 다 걸었으니 길을 내느라 파이고 파인 다짐도 다시 풀리고 녹을 거예요 눈신을 벗어놓고 내일로 간 눈사람의 알리바이처럼,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47p., 정끝별 지음
거두어들일 때를 아는 것들이 발하는, 마를 대로 마른 뼈 빛깔 또한 아름답기도 합니다. 바위틈에 내린 가늘고 긴 뿌리들을 너무 빨리, 한꺼번에 거두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44, 정끝별 지음
그 나름대로의 빛깔이 아름다운것~~ 마를 대로 마른것일지라도요.. 그것의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는 글이어요~^^
내 삶의 병인病因, 안달복달의 마음이 늘 몸을 고단하게 부리곤 한다. 그 마음 또한 지나가고 지나갈 것일 텐데......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51, 정끝별 지음
오늘 1월 8일 에세이 큰 제목은 <이사하기 딱 좋은 날 >, 작은 제목은 '지나가고 지나가는'> , 왜 제목이 두개인지? 둘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봄꽃을 위해 겨울을 나는 저 앙상한 겨울나무가 지나간다. 흰 눈을 기다리는 저 허허벌판이 지나간다..."p52
두 제목의 연관성을 찾으셨을까요?
글쎄요, 찾은 것 같기도 하고 못찾은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이사하기 딱 좋은 날이면 날씨도 화사하고 그래서 지나가고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망각하기 위해 애써 마음을 버리고, 불완전한 지금을 메꾸기 위해 부러 또 뭔가를 마음에 담곤 한다"는 것 아닌지요? ^^
1월 1일 (에세이) '첫 일기를 쓰는 날' 상자를 사랑하는 저희집 둘째아가씨가 생각나는 에세이였습니다 :D 15p 불가해한 '나'들이 담긴 그것들은 내 과거의 서랍이고 함입니다. 미래의 갑이고 궤이고 곽입니다. 내 시간의 곳집이자 내 영혼의 곳간입니다. 거기에 담긴, 아니 담길 것을 무어라 부르든, 자신의 깊은 곳에 간직해온 침묵 혹은 소음의 흔적임에 틀림없습니다. 16p 상자의 다른 이름인 새해, 새달, 새날, 새 다이어리에 어떤 것들이 채워지고 또 비워질까요? 상자 안의 그늘에 상자밖의 빛이 자주 들락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상자는 늘 내곁에 있습니다. 상자 속 빈 공간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1월 2일 (시) '기꺼이 가까워지는 날' 유 아 마이 선샤인 - 마이 온리 선샤인 - ♬ 1월 3일 (에세이) '혼술 하는 날' 아버지 생각이 좀 나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끝별이란 이름 저는 너무 특별하고 예쁜데 말이죠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잠언에 나오는 오빠는 명철, 저는 지혜란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임신도 안한 어머니께서는 둘째는 무조건 딸이어야 한다고 기도하셨데요. 이름을 지혜로 지어야 하니까요ㅎㅎ 저는 지혜란 이름이 정말 흔해서 싫어했는데 지금은 생각보다 제 주변에 지혜란 이름이 없어서 신기해하는 중입니다ㅎ 지혜지, 지혜혜 얼마나 지혜롭게 살았으면 좋았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일단 한자를 대에추웅 붙이신건가 싶기도 하고ㅎ 이번에 부모님을 뵙게되면 한자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저의 첫째 아들을 도현(시어머님께서 작명소에서 돈주고 받으신 이름) 둘째 딸은 작명소 얼굴도 모르는 아저씨 말고 꼭 저희 부부가 지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가 첫째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있는데 둘째는 밤 11시가 되기 전 [백일의 낭군님]의 주인공들이 막 키스를 하려는 참에 진통을 받고 태어났다~ 자정 전쯤?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둘째의 이름이 첫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짓고 싶어서 '다연'이라고 지었는데요 한자를 뭘 붙여야 할지 몰라서 대에추웅 많은 다 / 연구할 연 으로 지었습니다 세상을 많이 연구하면서 굉장히 자유롭게, 진취적인 여성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있어요ㅎ 이름하니깐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네요
'1월 9일 시 눈을 기다리는 날 -웅크레주름구릉' 은 언어유희같기도 하고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털난코끼리매머드, 버릇없는갈기말바람, 흰센머리쪼글할머니누나... 를 소리내 읽어보니 잘 읽히네요.^^
1월9일 (시) 눈을 기다리는 날ㅡ'웅크레주름구릉' 웅크레주름구릉 버릇없는갈기말바람 흰센머리쪼글할머니누나 새끼노루뼈큰담뱃대 유리가루반짝눈보라 재미있는 긴 단어들이 있는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네요 세상의 허파속에 있으면서 눈을 기다리고 있는거였을까요?ㅎㅎㅎ
1월10일(에세이) 호호호 호빵을 먹는 날 ㅡ '웅크레주름구릉에 사는 흰센머리쪼글할머니누나' 각자의 시선과 서사를 담아 자유롭게 명명하는것~ 너무 재미있을것같다고 생각했어요. 버릇없는갈기말바람~처럼 긴 이름을 지어도 좋을것같아요. 인디언식 이름짓기도 재미있더라고요. 미타쿠예 오야신~~ 분절되어 있는 상태로 머무는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하나의 존재, 전체로 보는것..에대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터라 인디언의 인사말이 기억에 남을듯 해요. 몇일전부터 호빵이 생각났는데요... 바람이 가득한 오늘같은 날 따뜻한 방에 앉아 호호불며 호빵을 먹고, 귤도 까먹으면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집니다.
네, 인디언식 이름짓기 재미있네요. 정끝별 시인의 생일 이름 '웅크린 바람은 말이 없다'도 넘 시적입니다. "한때 내가 복원하고자 했던 내 종족의 고향은 '웅크레주름구릉'이었고, 내 시조는 '흰센머리쪼글할머니누나'였다. 한겨울 태생인 나는 겨울의 겨울의 겨울 계곡에, 여자의 여자의 여자 혈족의 계보를 세워보고 싶었다. 온통 하얀, 새하얀......" 이 부분에선 뭔가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인디언식 이름짓기를 어떻게할 수 있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나온 내용을 공유해봅니다. 한번 만들어보셔도.....ㅎㅎㅎ
와, 재밌네요. 저는 '날카로운 황소 아래에서'입니다.^^
용감한 나무의 혼?ㅋㅋㅋㅋㅋㅋㅋ이 되겠습니다
이를테면 그들에게 나무는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키 큰 친구'고, 친구는 '나의 슬픔을 대신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다. 1월은 '해에게 눈 녹일 힘이 없는 달'이다.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63, 정끝별 지음
남자들이 우리에게 어떤 손자국을 남기고 어떤 무릎을 요구했는지 남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어깨를 떠밀었는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서로에게 어떤 자물쇠를 채웠는지"
시쓰기 딱 좋은 날 - 정끝별의 1월 p.67, 정끝별 지음
1월 4일 (에세이) '여왕처럼 키가 큰 날' <옛날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우리 [선녀와 나무꾼] = 에스키모족 [물개 여인과 사냥꾼] 사냥꾼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문장이 너무 ㅋㅋㅋ 신박했습니다 29p 얼마나 외로웠냐면, 얼굴에 눈물자국이 계곡처럼 깊게 파일 정도로 외로웠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무꾼과 사냥꾼 둘다 선녀옷과 물개가죽을 하나씩 훔치는데 그 것이 어떤 아가씨의 것인지 모르고 남겨진 분과 사랑을 한 것이라면 너무 복불복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럴 때 우린 운명론을 가져와야 하는 걸찌도요ㅎㅎㅎ 그래도 일단 강제성을 띈 결혼은 고개가 절레절레 되버리는 건 저는 신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택은 오로지 나의 몫!!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흥분하거나 발끈하지 말기를~ 이것을 전래동화라 함인것을ㅎㅎ 1월 5일 (에세이) '매생이굴국을 먹는 날' <단짝과 단편들> 와락 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와락 껴안기 와락 안아주기! 내 감정을 주체못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ㅎ 1월 6일 (에세이) '팔레스트리나를 듣는 날' <나무의 미라> 시댁이 태안 시골쪽이라 나무가 많아요~ 칡뿌리도 캘정도로 나무의 뿌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과 함께 자란 나무의 모습이 참 웅장해보이기도 멋쪄보이기도 합니다. 나무미라를 본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허벅지만한 나무 뿌리나, 세월의 흔적을 고스라니 담은 나이테를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1월 7일 (시)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날' <눈 그림> 눈 그림을 언제 그려봤을까? 분명 학생때만 해도 눈을 밟으며 참 신나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눈에 미끄러져 건강이 상할까, 추운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란 멋없는 생각들만 하고 있어요 시인님 덕분에 예쁜 쓰레기가 아닌 동심의 눈을 생각해봅니다 :D 1월 8일 (에세이) '이사하기 딱 좋은 날' <지나가고 지나가는> 52p 지금을 따르는 마음이란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아정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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