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속에서도 디도는 도주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모았어요.
폭군을 심히 증오하거나 몹시 두려워하는 자들은 모두 모였어요.
그들은 출항할 준비가 되어 있던 배들을 빼앗아 황금을 실었어요.
그리하여 탐욕스런 퓌그말리온의 보물은 바다 밖으로
실려 나갔으며, 한 여인이 이 일을 이끌었지요.
그들은 지금 그대가 거대한 성벽들과 신도시 카르타고의 성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이곳으로 와서는 황소가죽
한 장으로 덮을 수 있는 만큼 땅을 샀어요.
그 일 때문에 이곳은 ‘황소가죽’이라고 불리지요. ”
『아이네이스』 제1권 아이네아스 일행이 카르타고에 도착하다, 베르길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로마의 평화'로 표상하는 인류사의 가장 절묘한 한 시대를 증언하면서 인류가 걸어야 할 길을 가리켜 보인 위대한 길잡이로 평가받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완역본. 2004년 첫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초판이 번역의 충실함에 있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고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문장 하나하나 다듬은 옮긴이의 노고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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