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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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포르투갈은 잠시 반짝하고 제국주의로 가면서 스페인 영국 얘기만 주로 보고 들었던 것 같은데.. (머리 속에는 일본에 조총 전수 정도 남아있구요.) 백년단위 뭉터기로 세계사를 접해서 그런가 봅니다. 16세기 초에 포르투갈인들이 뻗어가는 속도가 엄청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나도 드리머들이 목슴 걸고 부를 찾아 나서는 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조선의 은 뽑아내는 기술이 유출되고, 일본의 은광이 터지고 그 부를 따라 벌어지는 일들이 재밌네요. 어디서도 읽지 못한 얘기입니다. 중세가 저물고 있는 계급의 사치문화와 없는 계급의 부를 좇는 욕망이 시작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변화의 세기 15세기부터 다시 병행하고 있어요..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어디서도 읽지 못한 얘기”라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멀고 먼 지구 반대편 대륙의 포토시 은광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와미긴잔 왜은의 교역이나 ‘단천연은법’ 이야기 등은 생전 처음 접해보는 터라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aida 님, 이렇게 기억해 주시니 감사! 우리 2023년 11월에 읽었던 벽돌 책이랍니다. 이 책 뒤늦게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 합류하신 분들 가운데도 취향일 뿐 많으시니 한 번쯤 살피시면 좋습니다. 쭉 통독해도 되지만 그냥 관심 있는 대목만 한 번씩 살펴도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까불이와 껌둥이로 작가분이 별명을 지어주신..(참 정말 기발한 네이밍) 두 머슴들의 놀라운 발견이 오히려 쉬쉬하다가 묻히고 만 것을 보면 참 안타깝네요. 실제로 공자왈 맹자왈 학문을 파던 양반 유학자들에 비해 이런 궂은 일을 하며 실제로 여러 가지 일을 가리지 않고 하며 실물을 직접 다루던 천민들이 과학적인 발견/발명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았지만 그만큼 발견/발명된 것이 윗사람들에게 의해 묵살되고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겠죠. 그나마 장영실은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세종을 만나서 출세했지 보통은 이렇게까지 인정받지 못했겠죠. 반면, 이슬람도 그렇고 예수회도 그렇고 이 당시 다른 곳에서는 과학적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역사가 또 달라지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1월 13일 화요일에도 3장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탕자와 변혁가, 그리고 현자'부터 '신앙의 대도는 무엇인가'까지 읽습니다. 114쪽부터 144쪽까지입니다. 유명한 마테오 리치 신부를 포함해 동아시아 해양 교류와 초기 기독교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파드레의 이야기와 현지 선교 전략의 변화를 짚습니다.
마테오 리치의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더라면 조선의 천주교 박해 같은 역사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답니다. 여러분, 특히 성당 다니시는 분들, 생각도 궁금합니다.
1503년 연산군 9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김까불이와 김깜둥이가 납 원석인 연철에서 은을 분리해내는 방법을 찾아내었다고 하는 데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아, 원래 『실록』에 남은 이름은 "양인 김감불과 장예원 노비 김검동"입니다만, 실은 이리 불리지 않았을까 그냥 한번 유추해보았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101, 딜런 유 지음
이 부분 읽으면서 작가님 유추가 재밌어서 크게 웃었습니다. ㅎㅎㅎ
저도요 ㅎㅎㅎ
네, 희미한 유머코드가 숨어있더라구요 ㅎ
루쿠이는 마테오 리치의 이 모든 일생의 기간 동안 충실한 동반자가 됩니다. 마테오 리치가 유학자들의 인사이더가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이어주었고, 1598년 처음 베이징에 진입했다 실패하고 돌아와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도 옆에서 돌봤으며, 훗날 조선의 유학자들에게도 영향을 크게 미친 '친구란 무엇인가'라는 마테오 리치의 초기 저서인 『교우론 』에도 서문을 썼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 126, 딜런 유 지음
마테오 리치가 파송되는 과정 속 예수회 이야기도 흥미롭고, 루쿠이가 리 공에게 천문학과 수학을 배우며 후에는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아스트로라베를 봤어요. @밥심 님도 다녀오신 3층 이슬람문화관에 있더라구요.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니까 신기했습니다. 아는 유물이 나오니 매우 반갑더라구요. 모임 덕분에 뿌듯해졌습니다!
우와 짱 멋집니다
정말 어이가 없군요. 전 못봤습니다. 흑흑.
와, 실물 영접! 너무 이뻐요 :D
평일에는 좀 덜 붐비나요?
네! 평일 오전에 갔는데 여유있었어요~
마테오 리치는 그동안의 불교승복 대신 유학자처럼 검은색 비단 도포와 관으로 바꿔입고, 유학 경전을 응용한 새로운 교리서 <천주실의>를 짓는 한편으로 발리냐노의 명에 따라 사서오경의 라틴어 번역 작업을 시작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정복식 선교' 가 아닌 예수회 선교 사업?에 대해 읽으니 대단하신 신부님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나라의 언어 사회 전통 사상을 공부하고 현지화 전략을 짜고.. 현지 권력자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로마를 설득해야 하고.. 엄청난 역량의 '파드래' 였던 것 같습니다... 종교의 힘을 다시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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