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천재들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이젠 그냥 마음속으로만 '쳇'하고 쿨한 척하며 삽니다.
어쩐지 동네 도서관에 <바벨>이 동나부렀다 했더만, YG님의 칼럼 때문이었군요!
아니 나이 오십에 책 보고 우는 게 뭐 어때서요? 어찌보면 경외를 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 보고 울 수 있는 책, 사람 흔하지 않죠. 저는 요츰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보고 있는데 대기업 50대 임원들 특히 김낙수 부장 포마드 냄새가 화~악 풍길 것만같은 느낌적 느낌에 현깃증을 느낍니다. 그 보다야 YG님이 훨 낫죠. 그런데 요드라마 묘하게 빨려들더군요. 작년말 무슨 신문기자가 가장 좋은 드라마로 꼽던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ㅎㅎ <바벨> 꼭 읽어보겠습니다.
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5 세트 - 전3권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웹툰 단행본 1~2권은 잘나가던 대기업 부장에서 퇴직 후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 김 부장의 이야기, 3~4권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합본호 (30만 부 기념 한정판)《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 3》을 한 권으로 묶은 특별합본호.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블랙과 금박 콘셉트를 살려 디자인하였다.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과 부동산의 리얼한 스토리를 팩션 형태로 재미있게 풀어내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요즘<...김부장 이야기> 드라마가 핫한데 보지 않았거든요... 실은 배우자도 월급쟁이 회사원이라서 동거인분이 불편해 할 것같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부장 이야기 책은 예전에 나왔을 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stella15 님께서는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거북별님 결혼하셨군요. 저는 책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아마 드라마로 보면 책은 안 읽을지 싶은데 나름 기대를 갖고 보는 중입니다. 근데 아직까지는 전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배우 유승룡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도 이젠 늙는구나. 얼굴이 많이 울릉불릉하더라구요. 사실 이런 오피스 드라마가 중년들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별것 아닌 존재로 그려지는 건 좀 아쉽긴 합니다. 근데 이 드라마만큼은 뒤로 갈수록 좀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을뿐입니다. 이책은 서점에선 소설이 아니라 자기계발서로 분류했더라구요. 아마 둘을 믹스한 것 같습니다. 별로 질문에 별 도움이 안됐죠? 죄송합니다.ㅠ
아닙니다.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었군요... 솔직히 전개가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긴 합니다^^;; 저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꽤 오래 언급되어 궁금해서 읽었거든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구성이나 문체 전개방식이 잘 모르겠습니다. 음.. 제 생각에는 솔직히 타고난 능력과 더불어 오래오래 인고의 세월 속에 글을 쓰심에도 크게 회자되지 못하는 수많은 작가님들이 계신데... 이 책의 어느 지점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환영받았을까가 궁금했습니다. 저도 류승룡 배우님 좋아하는데 나중에 혼자 조용히 봐야겠습니다.^^
그럼 틈틈이 보면서 얘기해요. 저는 이 드라마에서 젊은 사원들이 굉장히 착하고 예의바르게 나와서 좀 신선했습니다. 사실 예로부터 젊은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버릇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저도 실제로 대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보거든요. 과연 이 인식은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요. 이 드라마에선 주인공 김낙수가 되게 답답하고 고지식하게 나오거든요. 좀 젊은이와 잘 지내려고해도 스킬없는 인간으로 그려지고. 이러다 떨려나지 싶은데 끝까지 떨려나지 않고 뭔가 개과천선하는 인물이되길 바라고 있어요. ㅎㅎ
앗 안그래도 은과 이와 관련된 인플레이션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바벨이 생각났어요. 신세계인 남미 포토시 등에서 유럽인들이 가져온 은이 결국에는 바다 건너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다죠. 중국에서는 유럽이 도자기나 비단 홍차 등 여러가지를 수입하고 싶었지만 이와 교환할 만한 게 유럽에는 은밖에 없었으니.. (소설 바벨에서는 은을 마법의 재료로 썼죠? 실제로는 명나라가 지폐가 아닌 은화 체제로 정착되면서 중국에선 은이 갈수록 부족했다고 하네요.) 세계의 은이 다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유럽은 갈수록 중국물건을 사들일 능력이 떨어졌지만.. 그 후 나타나는 강력한 수출품 후보가 아편이었죠.. ㅜㅜ 그 후에는 반대로 중국상인들이 아편을 얻으려고 자기 나라 은을 유럽에 파는 상황이 되고.. 청나라의 황제가 그걸 금지해도 결국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으로 치닫는.. 바벨 소설이 판타지를 통해 이런 역사적 흐름을 참 잘 묘사했던 것 같아요.
중세를 벗어나서 막 피어나기 시작하던 과학혁명의 여명기에 예수회 출신 과학자들의 이름을 과학사 책에서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입니다. 예수회의 눈에는 과학은 우주 속에서 드러나는 신의 섭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7, 딜런 유 지음
결국 인도로 가게 된 사람은 로율라의 학생시절부터 동료이며 같이 예수회를 창립한 멤버이자 가장 신뢰하는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신부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비에르 신부는 인도-아시아 선교의 임무를 맡고 1541년 리스본에서 포르투갈의 배를 타고 출발하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8, 딜런 유 지음
사비에르 신부가 이끄는 예수회는 무작정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일본의 예법 등을 존중하며 지배층에 접근하는 '소프트랜딩' 전략을 썼군요. 규슈의 다이묘들이 서양의 무기와 무역 이익을 얻기 위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작은 어촌이었던 나가사키를 예수회에 기증하고.. 안심동당 은, 일본 이와미 은광(石見銀山) 등에서 쏟아져 나온 고순도의 은이 얼마나 많았는지, 일본이 세계 은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 였다고 배웠는데, 대략 1만톤의 은이 중국으로 유입되었다고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요즘 경제뉴스를 불태우고 있는 은이 생각나네요 ㅋ 16-17세기의 은, 지금도 핫한 주제입니다 ㅎ
이 갑작스러운 왜은의 흐름은 실은 1526년 시마네현의 이와미에서 '이와미긴잔'이라는 초대형 은광산이 발견된 데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03, 딜런 유 지음
이처럼 나가사키는 처음에는 예수회와 포르투갈 상인의 독점적 자치영토로 시작을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도요토비 히데요시에게 빼앗기고 에도 바쿠후 직속령으로 19세기까지 가게 됩니다만, 그건 또 조금 나중 얘기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13, 딜런 유 지음
중세를 벗어나서 막 피어나기 시작하던 과학혁명의 여명기에 예수회 출신 과학자들의 이름을 과학사 책에서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입니다. 예수회의 눈에서 과학은 우주 속에서 드러나는 신의 섭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동아시아 고유의 전통이라고 믿고 있는 음력이 실은 이들 유럽인 예수회 선교사들이 만든 것이라고 하면 아시겠지요. 코임브라 대학의 이름이 조선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예수회는 포르투갈이 동아시아에 진출한 근세 기간에 포르투갈과 함께 가톨릭 선교를 주도한 곳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7, 딜런 유 지음
대형 은광산과 전국시대라는 불안정한 시대가 맞물려(....) 결국 1585년 모리 가문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공동관리 (...) 그러고는 이후 임진왜란의 전쟁 비용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 '분로쿠초긴' 이라는 은화를 제공하는 주요 광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사비에르가 오토모를 만나는 장면은 유럽에서 반다이크 같은 화가들에 의해 그림으로 그려져서 기독교가 먼 동방의 나라에 받아들여지는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몇몇 다이묘들이 기리시탄을 허용하고 더 나아가 개종을 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일본에 예수회가 발을 딛고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포르투갈은 잠시 반짝하고 제국주의로 가면서 스페인 영국 얘기만 주로 보고 들었던 것 같은데.. (머리 속에는 일본에 조총 전수 정도 남아있구요.) 백년단위 뭉터기로 세계사를 접해서 그런가 봅니다. 16세기 초에 포르투갈인들이 뻗어가는 속도가 엄청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나도 드리머들이 목슴 걸고 부를 찾아 나서는 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조선의 은 뽑아내는 기술이 유출되고, 일본의 은광이 터지고 그 부를 따라 벌어지는 일들이 재밌네요. 어디서도 읽지 못한 얘기입니다. 중세가 저물고 있는 계급의 사치문화와 없는 계급의 부를 좇는 욕망이 시작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변화의 세기 15세기부터 다시 병행하고 있어요..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어디서도 읽지 못한 얘기”라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멀고 먼 지구 반대편 대륙의 포토시 은광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와미긴잔 왜은의 교역이나 ‘단천연은법’ 이야기 등은 생전 처음 접해보는 터라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aida 님, 이렇게 기억해 주시니 감사! 우리 2023년 11월에 읽었던 벽돌 책이랍니다. 이 책 뒤늦게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 합류하신 분들 가운데도 취향일 뿐 많으시니 한 번쯤 살피시면 좋습니다. 쭉 통독해도 되지만 그냥 관심 있는 대목만 한 번씩 살펴도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까불이와 껌둥이로 작가분이 별명을 지어주신..(참 정말 기발한 네이밍) 두 머슴들의 놀라운 발견이 오히려 쉬쉬하다가 묻히고 만 것을 보면 참 안타깝네요. 실제로 공자왈 맹자왈 학문을 파던 양반 유학자들에 비해 이런 궂은 일을 하며 실제로 여러 가지 일을 가리지 않고 하며 실물을 직접 다루던 천민들이 과학적인 발견/발명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았지만 그만큼 발견/발명된 것이 윗사람들에게 의해 묵살되고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겠죠. 그나마 장영실은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세종을 만나서 출세했지 보통은 이렇게까지 인정받지 못했겠죠. 반면, 이슬람도 그렇고 예수회도 그렇고 이 당시 다른 곳에서는 과학적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역사가 또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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