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아뇨, 전 얼마나 거짓말을 잘 했길래 식량까지 얻어온 데다 탈출까지 했지? 궁금해져서 부록의 원문을 보다가..^^;; 그나저나 정말 허풍선이의 모험담도 그렇고, 펠리오도 그렇고 승자가 역사를 쓴다는 말도 있지만 썰 좀 풀었던 사람들이 역사를 만드는 것 같아요! ㅋ 요즘 적륜재님의 글에 매료되서 죽죽 읽어갑니다. 나중에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시험공부하는 재수생 아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저도 @적륜재 님 정말 리스펙트입니다!
저는 유교도 천주교도 잘 몰라서.. (전 무교) 천주교 집안인 남편을 통해서만 어느 정도 접해봤는데 천주교 집안에서도 제사를 드리더라구요? 여기 나중에 나온 교황령에서 보면 이런 걸 금지하라는 듯이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남편도 시댁도 좀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 걸까요?
ㅎㅎㅎ 신앙 한 번 가져 보세요. 그 세계도 나름 재밌고 심오합니다. ^^
ㅋㅋㅋ 스텔라님 여기서 저같은 무신론자에게 전도를? 이미 개신교인 저희 엄마와 천주교인 시어머님의 설득을 물리치고 있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종교의 역사나 종교인들의 심리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긴 합니다. 포르투갈 예수회와 발리냐노의 세력 싸움 및 1659 교황청 포교성의 선교지침과 1715년 발표된 교황령 간의 간극 등 종교인들도 결국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분열과 의견충돌 등은 피할 수 없네요.. 얼마전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Conclave가 생각나네요.
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2025년 3월 국내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 원작 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즉시 전 세계 곳곳에 있던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들어간다.
맞아요. 사실 신앙을 지킨다는 게 쉽진 않죠. 그래서 교회(성당)을 좋은 마음으로 왔다 떠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고비가 몇번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그럭저럭 다니고 있네요. 왜 나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를 늘 반추하면서. ㅋ 교회가 쉽진 않지만 또 그 나름 깨닫는 것과 받는 은혜가 있더라구요. 저는 교회라도 다녀서 이 정돕니다. 저 한창 땐 교회에서 완전 개판오분전이었죠. 성어거스틴만 고백록 쓰는 거 아니겠더라구요. 진짜 어메이징 그레이스 입니다. 하하
아멘입니다. 저희 남편도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였지만 애들이랑 술만 마시고 다닌 듯;; 나름 그거라도 했으니 인간 된 거겠죠? ㅋㅋㅋ
좋은 선생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남편님. 아이들은 누나 같고 형 같은 선생님을 좋아하죠. 저도 한때는 그런 교사였는데. ㅋ
@borumis 님, 1773년 예수회가 교황의 명령으로 해산되면서 이런 전례 논쟁 자체가 사라지고 모든 토착 의례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회는 이후에 전례논쟁과 무관하게 1853년 다시 재건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교황청에서 20세기 들어와서 1939년 미신적 요소를 제외한 문화적 의례의 경우라면 하고 단서를 달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허용했습니다.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게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면 허용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 1939년의 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 그렇군요.. 또 20세기에 들어와서 입장을 수정했군요. 전 혹시 우리나라만 그런가..했네요. (아니면 우리 시댁만..? ㅋㅋ)
텐치하지마리노고토와 마리아카논 등 일본의 천주교 신앙이 유지된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시마바라의 난과 카쿠레키리시탄 등이 나오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생각나네요.
침묵 (양장)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그런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체계를 만들어왔는데, 일본에서 추방당하고 중국에 와서 보니 여기는 도교의 상제와 마구 혼용이 되어버린 상황이었고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38, 딜런 유 지음
고도로 발달된 비기독교 사회의 동아시아인들을 genti bianca(백인)으로 대하며 선교 뿐 아니라 노예 중에서도 '흑인'으로 친 고아인, 아프리카인 들에 비해 일본인/중국인/한국인 노예들을 좀더 가벼운 일을 시키고 대우도 좀더 좋았다는 기록이 이전에 말한 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에도 나왔는데요. 지금도 유럽 또는 미국 백인 사회에서 동아시아인들을 다른 무슬림이나 흑인들에 비해 좀 더 civilised된 것처럼 비교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준다고 해서 그게 차별이 아니고 칭찬인 듯이 말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이 웃기더라구요.
제국주의 시대 유물의 권리와 반환을 둘러싼 논쟁은 실은 이렇게 우리 옆에도 남아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3, 딜런 유 지음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서 약탈당하고 소실된 책들도 그렇고 참 안타깝네요..
응아이를 찾아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문득 이런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20세기 초반 동아시아가 그저 생존이 더 급급하던 시기에 '어이, 너네가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잠시 옆으로 비켜 있어줄래'하며 조연과 주연이 바뀌어버린 그런 느낌이랄까요. 정작 그 상황을 누가 먼저 만든 건가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7, 딜런 유 지음
후난성 카이펑부의 이츠러예족. 중국 한복판에서 몇백년 살고 있던 유대인이 자신의 종교를 지키면서 유학자가 되어 관리가 되고 마테오 신부를 찾아간 일의 여파가.. 13세기 추방령이 있었던 잉글랜드에 유대인들이 다시 들어갈 기회가 되고 홍콩 상하이로 뻗어나가 국제금융의 큰손이 되었다는 얘기라니요! 게다가, 유대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한번 훝으면서, 베니스의 상인 사일록 세파딤 유대인이라고 살짝 언급해 주시는 박식함과 센스. 시대와 장소를 넘나 들며 얽힌 이야기들. 감탄하게 됩니다.!
Aida 님의 정리로 한 눈에 들어와요! 저도 매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첸치쿠징을 보내달라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 외계인이 어쩌면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핀투는 왕에게 자신은 의사가 아니라며 대신 그가 중국에서 가져온 영험한 식물을 바칩니다. 이 식물을 물에 달여벅은 왕은 30일이 지나자 2년 만에 마침내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실은 일본에는 원래부터 인삼이 자생하지도 않았고 이때는 아직 조선이나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되지도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가져온 이 약용 식물은 아마도 인삼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6p, 딜런 유 지음
예수회의 눈에는 과학은 우주 속에서 드러나는 신의 섭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와 과학 연구와 교육이 분리된 다른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7p,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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