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그런데 베이징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어느 날 '귀신들린 손자를 좀 봐주십사'하는 청을 받습니다. 루지에리가 이 손자를 보니 귀신이 들린 게 아니라 그때나 지금이나 동아시아의 가장 거대한 목표인 과거시험의 중압감에 짓눌려 우울증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물론 현대적인 정신과 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루지에리는 광증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이 청년의 과거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줄여주는 방법을 써서 증상을 호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니 과연 영험한 천축승려라는 소문이 퍼지게 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옛날에 귀신들린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준 전래동화같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어쩌면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 치료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stella15님의 대화: 저도 어제 크리스탕으로서 요부분들 읽으면서 흥미롭고 대단하다 싶었어요. 그러면서 그 유명한 엔도 슈샤크의 이 책이 생각이 났는데 그 배경이 딱 책의 배경과 겹치더군요. 저는 소설로는 읽지 못 했고 여러 해 전 영화로 봤는데 왜 배교할 수 밖에 없었는가가 정말 진진하게 묘사가 되어 숙연해던 영화입니다.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인데 이런 진지한 영화 만들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보게되는 계기가 됐죠. 지난 주말엔 고 안성기 배우 추모 특집이라고 해서 TV에서 <청년 김대건> 잠깐 잠깐 봤는데 김대건 신부가 예수회 소속인지는 모를겠으나 마카오에서 공부했던데 왜 그랬는지도 이 부분을 읽으니까 조금 이해가 가겠더군요. 근데 조경남의 <난중잡록> 찾아봤는데 못 찾겠더군요. ㅠ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 교구 첫 방인 사제 입니다. 조선의 선교는 "파리외방전교회"라는 단체가 맡아서 사제를 양성했어요. 교황청은 전교지역에 수도회에 각각 선교를 맡겼었는데, 일본은 예수회가, 조선은 파리 외방전교회가 맡았습니다. 마카오에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신학교가 있었답니다.
혜화동돌담님의 대화: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 교구 첫 방인 사제 입니다. 조선의 선교는 "파리외방전교회"라는 단체가 맡아서 사제를 양성했어요. 교황청은 전교지역에 수도회에 각각 선교를 맡겼었는데, 일본은 예수회가, 조선은 파리 외방전교회가 맡았습니다. 마카오에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신학교가 있었답니다.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마카오가 그렇게 신학이 발달한 곳이라곤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은 카지노와 마약으로 유명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이산을 위미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이 바빌로니아에 의한 유다 완국의 해체, 포로, 분산, 재배치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후 스스로를 같은 신세로 인식한 흑인 노래들에 의해흑인 영가로 "바비론 강가에 앉아 우리는 울었지, 시온을 기억하면서"라는 구절이 자주 불리는 모티프가 되기도 할 것이다. 70년대 인기 그룹이었던 보니엠의 <리버스 오브 바빌론 Rivers of Babylon>이라는 곡에도 "바이 더 리버스 오브 바빌론, 데어 위 샛 다운, 예에, 위 웹트, 웬 위 리멤버 자이언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ye-eah, we wept, when we remember Zion"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0,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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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님의 대화: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마카오가 그렇게 신학이 발달한 곳이라곤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은 카지노와 마약으로 유명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맞아요 저도 마카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마카오 가본적이 없지만 한번 가 보고 싶었어요.
stella15님의 문장 수집: "이산을 위미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이 바빌로니아에 의한 유다 완국의 해체, 포로, 분산, 재배치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후 스스로를 같은 신세로 인식한 흑인 노래들에 의해흑인 영가로 "바비론 강가에 앉아 우리는 울었지, 시온을 기억하면서"라는 구절이 자주 불리는 모티프가 되기도 할 것이다. 70년대 인기 그룹이었던 보니엠의 <리버스 오브 바빌론 Rivers of Babylon>이라는 곡에도 "바이 더 리버스 오브 바빌론, 데어 위 샛 다운, 예에, 위 웹트, 웬 위 리멤버 자이언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ye-eah, we wept, when we remember Zion"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
앗, 본문 '의미'였는데 '위미'라고 오타가 났네요. 그믐은 다른 건 다 좋은데 29분만 지나면...엉엉. 암튼 이 부분 읽고 많이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위트와 유머가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사실 영단어의 한글 표기는 지금은 잘 안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찌 아시고 옛 추억을 소환해 주시네요. 사실 저 학교 때만해도 영어 단어 빨리 암기하려고 야매로 저렇게 한글로 써 두곤 했거든요. 특히 팝송은 더더욱. 지금은 촌스럽다고 저렇게 안하는데. ㅋㅋ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 곡 링크하고 갑니다. 한창 때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죠. 거의 매일 라디오만 틀으면 한 번 이상은 들을 수 있는 곡! https://www.youtube.com/watch?v=7r_MvglKxhs&list=RD7r_MvglKxhs&start_radio=1
꽃의요정님의 대화: @거북별85 저 거북별님 추천으로 '제 2의 성'을 샀는데!!! 집에서 펼쳐보고...전 좌절, 남편은 "잘해봐"란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왜 전자책으로 읽어서 읽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는지, 왜 책이 두께와 크기에 비해 그렇게 비쌌는지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ㅎㅎㅎ “잘해봐” 사라진 남편분에서 현웃 터졌습니다
stella15님의 대화: 앗, 본문 '의미'였는데 '위미'라고 오타가 났네요. 그믐은 다른 건 다 좋은데 29분만 지나면...엉엉. 암튼 이 부분 읽고 많이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위트와 유머가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사실 영단어의 한글 표기는 지금은 잘 안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찌 아시고 옛 추억을 소환해 주시네요. 사실 저 학교 때만해도 영어 단어 빨리 암기하려고 야매로 저렇게 한글로 써 두곤 했거든요. 특히 팝송은 더더욱. 지금은 촌스럽다고 저렇게 안하는데. ㅋㅋ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 곡 링크하고 갑니다. 한창 때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죠. 거의 매일 라디오만 틀으면 한 번 이상은 들을 수 있는 곡! https://www.youtube.com/watch?v=7r_MvglKxhs&list=RD7r_MvglKxhs&start_radio=1
앗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추억소환되서 흥얼흥얼~댔는데 ㅋㅋㅋ 링크 감사합니다.
향팔님의 대화: ㅎㅎㅎ “잘해봐” 사라진 남편분에서 현웃 터졌습니다
ㅋㅋㅋㅋ 꽃의요정님도 남편분도 귀여우십니다. 화이팅..입니다!
동아시아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사회 속에 있었던 적이 없으니 그에 반대하는 반유대주의도 애당초 존재해본 적이 없는 이슈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이라는 문제가 그저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경우뿐만 아니라 왜 그토록 세련돼 보이는 유럽 문명 속에서 끊임없이 반유대주의라는 야만적 형태로 불거져 나오는지 동아시아인으로서는 사실 꽤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체감하는 유대인 문제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 이스라엘이라는 근래의 가해자, 세게정복 음모론, 그리고 일부 개신교의 뭐랄까 좀 난감한 유사동족의식 정도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68-169,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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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문장 수집: "동아시아는 유대인 커뮤니티가 사회 속에 있었던 적이 없으니 그에 반대하는 반유대주의도 애당초 존재해본 적이 없는 이슈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이라는 문제가 그저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경우뿐만 아니라 왜 그토록 세련돼 보이는 유럽 문명 속에서 끊임없이 반유대주의라는 야만적 형태로 불거져 나오는지 동아시아인으로서는 사실 꽤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체감하는 유대인 문제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 이스라엘이라는 근래의 가해자, 세게정복 음모론, 그리고 일부 개신교의 뭐랄까 좀 난감한 유사동족의식 정도입니다. "
ㅋㅋㅋ 전 이런 은근슬쩍 디스에 빵터집니다.
상식저으로 생각한다면, 아시리아 제국 내에서 새로 재배치된 지역에 동화되어 점차 민족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그러면 뭔가 신이 선택한 선민들의 결론 치고는 너무 어이가 없으니 이들이 어디론가 이끌려서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는 전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설은 점차 수많은 장만적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3, 딜런 유 지음
사회 내의 잠재적 비융합 세력이 돈까지 벌고 있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는 게 인류 역사의 특징 아닙니까.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5, 딜런 유 지음
(141쪽) 루벤스의 그림과 설명 글을 보니, 지난달 그믐의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읽기 방에서 공유했던 기사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저는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재미있었어요.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80762?sid=103 명나라 상인의 초상이 이탈리아의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가 된 사연 [송주영의 맛있게 그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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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141쪽) 루벤스의 그림과 설명 글을 보니, 지난달 그믐의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읽기 방에서 공유했던 기사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저는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재미있었어요.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80762?sid=103 명나라 상인의 초상이 이탈리아의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가 된 사연 [송주영의 맛있게 그림보기]
아, 그렇지 않아도 이 그림을 모티프로 한 역사 추리 소설이 있죠. 16세기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추 우리가 보고 있는 책과 배경이 같은 것 같은데, 이 책 나온지 꽤 오래 됐는데 아직도 안 읽고 있었어요. 급땡김!
[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16세기에 유럽에 실재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조선인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코레아가 16세기 유럽을 무대로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며 무궁한 활약을 펼치는 내용인데, 사실과 허구의 결합, 팩트와 픽션이 교차하면서 스토리를 이끄는 형식으로 역사소설 중에서 팩션에 해당한다.
stella15님의 대화: 앗, 본문 '의미'였는데 '위미'라고 오타가 났네요. 그믐은 다른 건 다 좋은데 29분만 지나면...엉엉. 암튼 이 부분 읽고 많이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위트와 유머가 넘치시는 분 같습니다. 사실 영단어의 한글 표기는 지금은 잘 안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찌 아시고 옛 추억을 소환해 주시네요. 사실 저 학교 때만해도 영어 단어 빨리 암기하려고 야매로 저렇게 한글로 써 두곤 했거든요. 특히 팝송은 더더욱. 지금은 촌스럽다고 저렇게 안하는데. ㅋㅋ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 곡 링크하고 갑니다. 한창 때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죠. 거의 매일 라디오만 틀으면 한 번 이상은 들을 수 있는 곡! https://www.youtube.com/watch?v=7r_MvglKxhs&list=RD7r_MvglKxhs&start_radio=1
다들이불개고밥먹어~🎶
향팔님의 대화: 다들이불개고밥먹어~🎶
이 대목을 읽고 또 @stella15 님께서 올려주신 음악을 듣다가 구약성서 시편 137편을 다시 읽어봤어요. 바빌론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 흘렸다. 그 언덕 버드나무 가지 위에 우리의 수금 걸어놓고서… (고양이 개흉수술 전날, 생전 안 읽던 성경을 읽고 복음성가를 따라 부르며 기도했던 밤이 생각나네요. 저는 교회도 성당도 다니지 않습니다만, 너무 간절할 때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좀 얍쌉하죠?)
[검정]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가톨릭용 (RCH72T-1C) - 중.단본.무색인 - 비닐말씀을 쉽게 이해하려는 분을 위한 성경이다. 쉬운 번역은 기본, 신뢰성과 정확성까지 갖췄다. 원어의 뜻을 분명하게 파악하여, 우리 어법에 맞게 번역하였다. 대화문에서는 현대 우리말 존대법을 적용하였다.
YG님의 대화: 오늘 1월 14일 수요일은 3장의 '찾았다! 전설의 크리스탕'부터 '이츠러예족의 발견'을 읽습니다. 144쪽부터 184쪽까지입니다. 정말, 이번에 읽은 부분은 저는 생전 처음 듣는 얘기라서 '오!' 하고서 신기해 하면서 읽었답니다. 괜히 말을 덧붙이면 스포일러가 되니 그냥 읽고, 감탄하세요! @적륜재 님 리스펙트입니다. :)
정말로, 연신 감탄하고 있습니다.
꽃의요정님의 대화: 전 <침묵> 책도 영화도 봤는데,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작품이었어요. 박해받는 이들에게 주인공 신부가 '배교'하라고 그러지 않으면 처참하게 죽을 뿐이라고 했을 때, 신자들이 "저희가 예수님을 믿는 건 죽은 후의 삶이 영화롭기 때문이지 않나요? 그럼 이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 빨리 죽을수록 좋은 게 아닌가요?"란 대답에 신부가 고뇌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배교한 후에도 버리지 못했던 믿음...꼭 저 같습니다. 음?? '예수회'에 대한 얘기는 '두교황'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알게 되기만 했습니다. ^^;;
@꽃의요정 님의 글을 읽으니, 책 초반에 나왔던 연암 박지원의 글이 떠오르네요. <침묵>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28쪽) “이에 일본 민중들이 그 설을 한 번 듣고서 염세적인 생각에 휩쓸리어 제 몸뚱이 보기를 표류하는 뗏목이나 부러진 갈대 줄기처럼 여겨, 세상일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즐거운 줄도 모르며, 칼에 죽거나 형에 죽는 것을 도리어 자신의 영화로 여겼다.”
거북별85님의 대화: 이 부분을 읽으며 왜 아프리카인 말레이 인도네시아와 아메리카의 원주민 심지어 무굴 제국의 인도인들은 사제가 되기에는 지적으로 영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중국과 일본은 사제 양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거북별85 당시 유럽인들이 보기에, 중국과 일본 사회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에 비해 문자라든지 정치, 행정, 종교, 생활양식 등등 문화 면에서 고도로 문명이 발달했다고 판단, ‘웅 이동네 사람들은 잘만 가르치면 우리랑 수준이 쫌 맞겠는데?’ 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반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의 문화와 문명에 대해서는 몹시 후진 동네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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