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생각해보면 유대인들이 좀더 일찍 영국에 들어갈 수 있었다면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듣기만 해도 법정 유해 중금속이 공기 속에 가득 차서 반짝거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02, 딜런 유 지음
은하수같은 Rio de plata에 은이 아니라 수은이 흘러다녔을 지도;;; ㅜㅜ 아휴.. 우유니 사막 외에 은광 투어도 볼리비아 관광상품 중 하나인데.. 전 무서워서 못 갈듯;; 수은이 아니어도 수많은 원혼들이 떠다닐 것 같아요;;
은광 투어도 있군요! 볼리비아 사막도 참 아름답던데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알면 책에 나오는 문장처럼 화려함도 반감되는 것 같네요. ㅜㅜ
아이고.. 이래서 제목이 ‘포토시의 반짝거리는 공기’였군요.
...그야말로 은의 블랙홀이랄까요. 그렇게 보면 이 시기에 은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대신 대량의 금이 이 기간 내내 중국에서 유출되어나온 것이 설명이 되고, 왜 '은'인가에 대해서 '유럽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어서'라고 하는 예전의 주장은 근거가 약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은을 생산해서 은화로 만들기만 하면 일단 세수가 발생하고 중국에 가져가면 시세 차익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전 지구적 사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간단히 말하면 '이익'이라는 것이지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09-210, 딜런 유 지음
“‘유럽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어서’라고 하는 예전의 주장은 근거가 약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 대목을 읽다가 생각난 에피소드가, 나~중에 영국의 매카트니가 통상조약을 청하러 왔다가 청나라 건륭제로부터 ‘니네 나라 상품은 (너무 허접하여) 우리한텐 쓸모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실은 건륭제의 그 말이 실상과는 달랐다고 하더라고요. <옥스퍼드 세계사>에 보니, 그때 많은 중국인이 서양의 상품을 원했던 건 맞다고…
하긴, 뭐든 다 갖고 있어 부족함을 모르고 통상조약을 반대할 만한 윗대가리들의 허세와 실제 아랫사람들이 느끼는 건 달랐겠죠.. 괜히 요즘도 직구를 많이 하겠어요..해외여행 가면 실상 쓸데 없는 예쁜 쓰레기여도 기념품이라고 다 사오고 그닥 내 입맛에 안 맞아도 괜히 뭔가 외국 과자라도 사오곤 하잖아요..ㅎㅎㅎ
(199쪽) “볼리비아는 아프리카와 연결되는 대서양으로는 안데스산맥에 가로막혀 있고, 반대편으로는 태평양 쪽에 있지만 내륙에 위치합니다.” >>> 위 문장의 지리적 설명에서 위치가 뒤바뀌었네요. 안데스 산맥은 대서양이 아닌 태평양 연안에 있지요. (127쪽 오타) “1327년 초에 이미 정묘호란을 겪었고” >>> 1627년
앗 맞아요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응? 안데스는 태평양 쪽 해안을 따라 죽~ 내려갈텐데?하고 의아했어요. 아마 아프리카로 연결되는 대서양쪽으로는 아마존 밀림으로 막혀 있고 태평양 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에 가로막혀 내륙에 위치합니다. 일 것 같아요.
매의 눈! 전 정말 숫자 외우는 것에 약해서 ...;; 고등학교 때 AP History에서 open book test 아니었으면 낙제했을 거에요;;
@향팔 님, 그러네요. 제가 읽어봐도 지리적으로 부정확하게 썼네요. 원래 문맥은 아프리카와 상당히 거리가 있어보이는 볼리비아를 설명하려던 것이었습니다. 볼리비아가 안데스 산맥의 북쪽 지류인 코르디에라 오리엔탈 산맥에 나라가 양쪽으로 걸쳐져있어 그걸 간략하게 설명하려던게 제가 좀더 조심해서 살펴보고 썼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되면 이 부분 꼭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타는 ㅠㅠ 1627년이 맞습니다.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륜재 님, 말씀을 듣고 보니 해당 문장이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가 됩니다! 답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D
마테오 리치가 이탈리아어로 쓴 기록을 배경으로 트리고가 라틴어로 옮겨 1615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판된 『예수회에 의해 이루어진 중국으로의 기독교 선교여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마테오 리치가 중국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인증을 받고 교회를 허락받았으며, 중국이란 어떤 곳인가 하는 당대 최고의 정보를 17세기 유럽에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과거제도와 같은 유교적 시스템으로 인해 ‘철학자들이 통치하는 이성적 사회’에 충격을 받아, 유럽 근세의 계몽주의적 사상이 형성되는 데 자극이 되기도 했다고 할 정도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49-150쪽, 딜런 유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16일 금요일은 3장 '남만인의 등장'을 마무리하비다. '스페인의 불안한 마음'부터 '토마스의 바다까지 읽습니다. 210쪽부터 246쪽까지예요. 스페인 중심의 은을 중심으로 한 전 지구 교역이 동아시아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주는 장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귀환한 조선인 가운데 숨은 크리스천이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역시 놀라운 내용이 나옵니다. :)
하지만 조금 무리하게 요약해서 조공과 회사는 외교적 수사를 걷어내면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의 상품 교역이 됩니다. 이 무역 부분만을 얘기할 때 그 무역 라이선스 증서의 이름인 '감합'을 따서 감합무역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려면 이전 송.원대에 여러 무역항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무역'이 반대로 시스템 내에서 통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해금정책이란 결국 이런 명대의 중화질서 구축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왜구란 현상도 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일본 같은 여타의 세력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무역 대신 밀거래와 해적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조공 책봉 체제에 들어간 그룹은 마카오의 포르투갈처럼 직접 중국과 교역을 할 수 있지만 이 체제에 들어가지 못한 그룹은 결국 이들을 에이전트로 활용해서 대중국 중개무역을 하는 겁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이것이 실패의 해프닝으로 끝난 하세쿠라 사절단과 그 이전의 누에바 에스파냐와 일본의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하세쿠라의 에피소드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선 그의 여행 자체입니다. 그 여행의 범위가 17세기의 동아시아인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 스케일로 진행이 되었다는 게 사람의 마음을 끕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유럽국가에게 일본은 <걸리버 여행기>에나 등장하는 머나먼 '산해경'의 나라 같은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명나라의 해금정책은 그저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국이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 소위 ‘조공 책봉 체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번방藩方의 국가들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들어오면 제후국으로서의 책봉을 내려주고 이에 조공을 하면 반대급부로 중국의 상품으로 ‘회사回賜’합니다. 조공과 책봉은 반드시 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책봉 없이 조공만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쪽, 딜런 유 지음
하지만 조금 무리하게 요약해서, 조공과 회사는 외교적 수사를 걷어내면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의 상품 교역이 됩니다. 이 무역 부분만을 얘기할 때 그 무역 라이선스 증서의 이름인 ‘감합勘合’을 따서 감합 무역勘合貿易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려면 이전 송·원대에 여러 무역항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무역’이 반대로 시스템 내에서 통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해금정책이란 결국 이런 명대의 중화질서 구축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왜구倭寇란 현상도 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일본 같은 여타의 세력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무역 대신 밀거래와 해적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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