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아마 남편은 시릴로는 기억도 못하고 히메나 선생님만 기억할 겁니다 ㅎㅎㅎ
앜 ㅋㅋㅋㅋ 또 빵터짐. 이 방의 남편분들께서는 다 왜케 재밌으세요
@borumis 님, 저도 원소윤님 책에서 치릴로를 보고 들어본적없어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성 키릴로스인데 이탈리아어로 치릴로 Cirillo입니다. 스페인어는 Cirilo 시릴로라 발음하니까 천사들의 합창에 나온 캐릭터 이름이 아마 이거였을겁니다. 영어는 Cyril 로 표기합니다. 카톨릭 성인 중에 치릴로가 몇명있어서 정확히 어느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인지는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원소윤님 책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ㅋ 저두요.. 사실 찔리면서도 제대로 긁어준 기분이랄까요.
요즘 밈대로라면 '긁?'하는 부분이에요 ㅋ
상식저으로 생각한다면, 아시리아 제국 내에서 새로 재배치된 지역에 동화되어 점차 민족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그러면 뭔가 신이 선택한 선민들의 결론 치고는 너무 어이가 없으니 이들이 어디론가 이끌려서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는 전설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설은 점차 수많은 장만적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3, 딜런 유 지음
사회 내의 잠재적 비융합 세력이 돈까지 벌고 있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는 게 인류 역사의 특징 아닙니까.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5, 딜런 유 지음
(141쪽) 루벤스의 그림과 설명 글을 보니, 지난달 그믐의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읽기 방에서 공유했던 기사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저는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재미있었어요.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80762?sid=103 명나라 상인의 초상이 이탈리아의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가 된 사연 [송주영의 맛있게 그림보기]
아, 그렇지 않아도 이 그림을 모티프로 한 역사 추리 소설이 있죠. 16세기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추 우리가 보고 있는 책과 배경이 같은 것 같은데, 이 책 나온지 꽤 오래 됐는데 아직도 안 읽고 있었어요. 급땡김!
[세트] 베니스의 개성상인 1~2 세트 - 전2권16세기에 유럽에 실재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조선인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코레아가 16세기 유럽을 무대로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며 무궁한 활약을 펼치는 내용인데, 사실과 허구의 결합, 팩트와 픽션이 교차하면서 스토리를 이끄는 형식으로 역사소설 중에서 팩션에 해당한다.
따라서 16세기 이후 상당수의 세파딤 유대인들은 상대적으로 압박이 적은 신대륙으로 건너가거나 혹은 종교개혁의 와중에 스페인, 포르투갈과 대적한 신교 국가들로 몰렸습니다. 그중 가장 종교적으로 관용적이었던 곳이 네덜란드공화국이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2, 딜런 유 지음
처음에는 페르시아 혹은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 중앙아시아, 그러다가 마침대 17세기 초반 지구의 반대편인 중국에 들어갔더니 바로 마테오 리치가 스스로 '이스라엘인'이라고 하는 유대인 응아이와 그가 속한 카이펑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만났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3, 딜런 유 지음
므나세는 1657년 흡족하지 못한 결과에 실망하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가 바로 사망합니다. 스스로는 흡족하지 못하였을지 몰라도 그는 다시 유대인들이 잉글랜드에 받아들여지도록, 그래서 유럽의 반유대주의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습니다. 잉글랜드의 유대인들은 이후 19세기 홍콩과 상하이의 유대 커뮤니티 형성의 주역이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83, 딜런 유 지음
예수회와 유럽에서 이들을 두고 이스라엘 지파를 발견했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동안 그런 바깥세상 모르고 이들은 그냥 오래오래 몇백 년 동안 중국 사회에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68, 딜런 유 지음
이츠러예교는 아무라한 (=아브라함) 조사가 세웠는데, 그는 반고 아탐(중국고사의 반고와 히브리의 아담을 같은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의 19세손이다. 천지창조 이후 조사들을 통해 하늘의 도가 전해 내려왔는데, 그들은 형상을 만들어서 섬기거나 사술이나 귀신을 섬기지 않았다. 아무라한이 생각해보니 하늘이라는 것은 맑고 순수하며 그 아래와 비교할 수가 없다. 하늘의 길은 말하지 않으니 사계절을 통해 제 길을 가고 만물이 만들어졌다. 봄이면 생명이 나고 여름이 면 자라고 가을이면 추수하고 겨울이면 저장을 한다. 하늘을 나는 새나 바다의 물고기나 땅 위의 소생들이 모두 이 생명의 순환을 따르고 변화하고 색을 낸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 163, 딜런 유 지음
1489년의 ‘중건청진사기비’ 내용이 놀랍네요. 유교의 눈으로 본 구약의 천지창조같은 느낌이네요. 표현이 묘하고 도가도비상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유대교가 이렇게 일찍 들어왔다는 게 신기해요. 165쪽에 나오는 청진사 시나고그 사진도 찾아보았는데요, 인터넷 상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잘못 소개가 된 글도 꽤 보이더라구요. 덕분에 랍비가 주재하는 유대교 회당으로 잘 알게 되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15일 목요일은 3장 3장 '마카오 신사, 카피탕 모르'부터 '국제통화 피스오브에이트'까지 읽습니다. 184쪽부터 210쪽까지입니다. 마카오를 중심으로 확립한 동아시아 해상 교류 헤게모니가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모습! 거기에 더해서 글로벌 '실버 라이닝'의 실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뜬금없이 남미 볼리비아가 등장하는데, 역시 또 감탄하고 읽었답니다. :)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은으로 세금을 내는 제도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장난(강남) 지역에 은이 슬슬 비즈니스 및 축재 용도로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현물세 대신 은으로 납부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장난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상단이 조성되고 이들이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유통망 및 조세망을 형성하였는데, 이들에게 은은 확실히 유용한 유통 매개 수단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이들 상단을 방이라고 부르는데, 중국 무협 소설의 협객이 사실 이들 방의 조직원으로서 수송 물자의 보안 물류 담당자들이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뭔가 그럴싸하기는 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장 197쪽, 딜런 유 지음
오늘(1월 15일) 읽을 부분에서 제가 빵 터졌던 대목입니다. :) 그러면서, 갑자기 재미있게 읽었던 무협 웹 소설이 하나 떠오르지 뭐예요. 책으로도 나왔어요. 『환생표사』. 상단이 의뢰한 물건을 옮기는 표국에서 최고의 표사를 꿈꾸는 협객의 이야기입니다. 공교롭게도, 공간 배경도 중국 강남의 저장성이에요!
환생표사 1~8 북케이스 세트 - 전8권신갈나무 장편소설. 내 꿈은 표사가 되어 멋진 말을 타고 표물을 호송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절름발이에 변변한 무공조차 익히지 못했던 나는 평생 허드렛일이나 하는 쟁자수로 살았다. 어느 날 표행 중에 만난 산적들에게 쌍욕을 시전하며 저항하다가 뒈지기 전까지는…….
안그래도 왜은에서부터 포토시까지 실버라이닝 얘기도 나오고 뭔가 긍정적인 이야기같아서 포토시 은광의 악명을 익히 들어온 저로서는 '으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님의 은근히 돌려까기 기술에 또 감탄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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