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뭐랄까 이 종교개혁의 바람을 철퇴를 가하면 진압되다는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데, 네데를란트는 ‘이렇게까지 할 것 없잖아’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aida
aida
카를5세의 고조할아버지 (선한 필리프) 때부터 저지대 지역의 브란반트, 홀란트를 가져오더니…할머니 마리공주때는 프랑스왕으로부터 플란데런을 지켜내고.. 결국 카를5세때는 네데를란트 17개 통합영지가 합스부르크령이 됩니다.
부르고뉴와 플라데런을 같이 소유한 ‘용맹한 필리프’이후 약 170여년간 8대손인 펠리페 2세가 스페인 가톨릭 정체성으로 네데를란트에 무리한 종교박해를 하고 전쟁비용을 감당케 했다는 점이 이제 스페인의 전성기도 합스부르크의 전성기도 저물기 시작한 시점 같았습니다. 길고긴 80년 전쟁이 시작되고 북부와 남부가 갈리고, 세울 왕이 없어 공화국이 되고 그럼에도 대항해시대에 이름을 휘날리는 국가가 되네요.
물길을 따라 생긴 상인들의 도시는 여지없이 진취적인 성향을 보인다 싶었습니다. 물론 돈벌려는 욕망이 큰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니까 그런가 싶구요.
찾아보니 네덜란드는 영토가 우리나라의 반도 안되던데.. 여기도 참 치열하네요
지역의 경계는 지도에 선으로 그어졌지만, 딱 그 선대로 사회적 정체성이 나눠질 수 없다는 얘기를 여기서도 보네요. 플란데런-브라반트에 가까운 남부와 북부가 나뉘는 걸 보고, 우크라이나 사정도 생각나고…그렇드라구요.
그리고 오렌지는 그 오렌지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재밌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이전 장 내용이 머리속을 이미 빠져나가는 경험을 하고는 있지만.. 연관된 무언가를 볼 때 아 그 때 거기서 읽은! 할 수 있는 정도로는 남아 있길 바래봅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글로 예습 / 복습 삼고 있어 도움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낚시바늘파와 대구파 분쟁도 궁금하고 ..홀란트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대적 공공채무, 연금, 복권제도 시작한 이야기도 궁금한데.. 지금 흡수 여력이 없다는;;;;)

borumis
저 실은 이때 낚시바늘파와 대구파라고 불린 이유를 잘 이해 못했는데 혹시 @FiveJ 님이 올려준 '대구전쟁' 이야기 때문인가요? Hook and Cod Wars라고도 하네요.
"Fishhook" (Hoeken)
"Cod" (Kabeljauwen)
이 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도전해봐야겠어요
aida
ㅋㅋㅋ 저 낚일뻔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Hook and Cod Wars는
"14세기 후반 네덜란드에서 약 140년간 이어진 도시 세력과 귀족 세력 간의 권력 다툼과 내전을 의미합니다.
명칭 유래: 'Hook'은 갈고리(낚싯대)에서, 'Cod'는 물고기(대구)에서 유래했으며, 각각 도시 세력과 보수적 귀족 세력을 상징합니다.
쟁점: 대부분 후계자 결정(특히 'Count of Holland' 지위) 을 둘러싼 갈등이었으나, 도시 부르주아와 귀족 간의 권력 투쟁도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주요 세력: Cod 동맹(진보적 도시), Hook 동맹(보수적 귀족)."
이라고 네이버 AI 브리핑이 알려주네요..... 명칭에 대한 유래는 설명이 좀 그러하나;; 홀란트 백작 지위를 두고 한 권력 투쟁 전쟁인가 봅니다.~
대구로 연상된 프레야님 추천 책은 진짜 대구 책이네요.. 재밌어 보여요!!

향팔
“ 동아시아 바다의 뉴비였던 네덜란드가 일본에 외교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을 추적한 애덤 클러로 같은 학자는 아예 네덜란드의 독립 과정이 처음부터 어떤 시스템이나 정체政體에 대한 방향이나 구상이 있었던 게 아니라, 반란에서 독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씩 안 되는 것을 제외하다보니 남은 옵션이 공화국이었다는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89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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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런 해석도 재미있어요. 실은 역사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연해
“ 그런데 한편으로 중세 이후 이탈리아에서 지중해 무역으로 공급하는 실크와 향신료들이 직접 네데를란트 지역으로 들어와 배분되어 유럽 각지로 유통되면서, 이 플란데런과 브라반트 지역에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상업과 공업의 중심지가 되는 도시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도시는 세금을 충분히 낼 테니 자신들에게 자치를 달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저 공작님이 말만 하면 냉큼 돈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요구사항을 걸고 협상을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협상을 하기 위해 대표를 뽑고, 선출된 대표가 정기적으로 군주와 만나서 현안을 협상하고 의논하는 보다 체계적인 기구가 생겨났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 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277,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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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저도 이 대목에 밑줄 쳤어요. 공화정? 민주주의?의 뿌리에는 역시 돈과 경제 성장이 있어야 하나봐, 부르주아의 역할이 중요한가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구오구
저는 내일 부터 월말까지 여행이라, 부랴부랴 완독했습니다. 게시판은 틈틈히 들어와서 읽을게요~
밥심
완독도 하셨으니 가뿐한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 되시길!

stella15
오, 제법 긴데요? 부럽습니다. 날씨가 춥긴하지만 어쨌든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간간히 여행 얘기 나눠주시면 더 좋구요.^^

YG
@오구오구 여행 잘 다녀오세요!

꽃의요정
“ 사실 중국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나 기타 유럽 국가들의 문화를 이식시키는 것보다 더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여러분이 전해야 할 것은 이러한 문화이식이 아니라 신앙이기에 어떤 백성의 민족의례나 관습들을 거부하거나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40p,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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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 하지만, 네덜란드의 배들은 이 포르투갈 기지들을 빙 둘러서 멀리 원양을 가로질러야 했기 때문에 난판의 위험도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양을 크게 둘러가다가 표류도 많이 하면서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를 발견하게 되고, 니우 제일란트도 오늘날의 뉴질랜드가 된 것이긴 합니다만, 그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수익성이 없다고 과감히 버린 땅들입니다. 오직 중요한 것은 주주의 이익!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 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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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5장에 이르러서야 제목의 ‘오렌지 반란군의 모험’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당. ㅎㅎ
아프리카를 돌아 동인도로 가는 포르투갈,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로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 동인도 간 스페인.
스페인의 박해에싸우는 와중에도, 오렌지 반란군들은 엄청난 고수익율을 포기할수 없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목슴을 걸었네요.
넓디 넓은 바다에 이미 개척해둔 항로를 누가 넘볼세라 독차지한 두 나라 혹은 연합 나라가 허용 할 일도 없으니까요. 메르카토르의 북극지도를 믿고 그 소빙기에 북극항로를 개척하겠다는 꿈..
바렌츠의 모험도 접히고 이번엔 인도 고아에서 스페인 대주교의 비서를 했던 린스호턴의 꼼꼼한 항해일정을 믿고 두 나라의 항로를 피해 대륙에서 먼 바다로 돌아가려고 5척의 배에 500명이 떠났지만 ‘사랑’ 호만 겨우 일본에 표착하는 것으로 끝맺네요. 겨우 24명만이.
합스부르크령일 때부터 네덜란드인들은 스페인의 선교와 교역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꼼꼼한 기록과 경험으로 도전하지만 모험은 모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옹지마였나요.
일본에 남아 도쿠가와 바쿠후의 대외자문이 되었다는 2사람 중 한명이 저도 봤던 쇼군의 안진이군요.
또 이렇게 엮어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월 21일 수요일부터는 5장 '홍모인의 나라'로 들어갑니다. 이미 재미있게 읽고 계시죠? @aida 님 말씀처럼, 오렌지 반란군이 본격적으로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가 5장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읽을 부분은 5장의 '블루오션'부터 '새옹지마 원정대'까지 읽습니다. 295쪽부터 321쪽까지입니다. 네덜란드가 북극 항로를 개척하려고 했던 시도, 그리고 스페인을 피해서 먼 바다로 돌아서 동아시아로 진입하려던 노력과 그에 따른 일화가 나옵니다.

도롱
“ 프랑스어 오랑주Orange, 네덜란드어 오라네oranje는 모두 영어로 오렌지로 번역이 되는데, 실은 과일 오렌지가 아니라 그 지역에 원래 살던 켈트족 물의 신 아라우시오Arausio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아라우시오'의 발음이 시대에 따라 아우렝가, 오렌가, 오렝제 같은 식으로 변하다 어느 시점에 오랑주와 같은 발음으로 사용되었고, 네덜란드에 가서 오라녜가 되었다고 합니다. 과일 오렌지는 그러는 와중에 얼떨결에 딸려온 것이고요.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281,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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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네덜란드와 오렌지를 이제 서로 놓아줄 수 있겠어요.

도롱
“ 예수회의 선교사들이 16세기에 남쪽 바닷길을 거쳐 중국에 들어 갔을 때만 해도 유럽인들의 의식 속에는 시나China 말고 별개의 황금의 나라 카타이가 있었습니다. 카타이catai(혹은 영어 표기로 캐세이 Cathay)는 실은 키타이, 즉 거란의 유럽어화한 이름으로 파악됩니다. 마르코 폴로가 거란의 요나라를 카타이라고 하고 남송을 시나라고 표현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테오 리치가 베이징에 입성하여 명 조정의 핵심 정보들을 접하고서야 시나와 카타이가 같은 중국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만 …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 299,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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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이 부분에서 케세이퍼시픽 홍콩항공사가 생각났어요. 이름의 뜻이 얼추 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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