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예수회의 선교사들이 16세기에 남쪽 바닷길을 거쳐 중국에 들어 갔을 때만 해도 유럽인들의 의식 속에는 시나China 말고 별개의 황금의 나라 카타이가 있었습니다. 카타이catai(혹은 영어 표기로 캐세이 Cathay)는 실은 키타이, 즉 거란의 유럽어화한 이름으로 파악됩니다. 마르코 폴로가 거란의 요나라를 카타이라고 하고 남송을 시나라고 표현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테오 리치가 베이징에 입성하여 명 조정의 핵심 정보들을 접하고서야 시나와 카타이가 같은 중국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만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 299, 딜런 유 지음
이 부분에서 케세이퍼시픽 홍콩항공사가 생각났어요. 이름의 뜻이 얼추 이해됐습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캐세이가 카타이였군요! (신기합니다.) 참, 예전에 러시아어 배울 때 알았는데 지금도 러시아어로 중국은 ‘끼따이(키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노련한 선원이자 상인이었던 이 사람은 포르투갈이 동인도의 바다에서 하는 비즈니스의 핵심을 꿰뚫었습니다. 그것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마카오에서 중국산 실크와 금을 잔뜩 싣고 일본의 나가사키에 가서 일본의 은으로 바꿔 다시 중국에 가져간 후 차익을 크게 얻은 후에 다시 실크와 중국 도자기를 싣고 유럽으로 돌아온다는 거죠.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315, 딜런 유 지음
무역 비즈니스의 핵심에 눈이 번쩍 뜨였어요.
저도 이 대목에 밑줄 쳤습니다. 특히 앞에서도 나왔던 중국의 금-은 교환비율에 기인한 차익거래의 역사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배운 터라 더 흥미로웠어요. (적륜재 선생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된 꿀잼 스토리가 많아요!)
‘지리부도’라는 말을 들으면 혹시 ‘메르카토르 도법’이라고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오르시지 않는지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세계지도라고 부르는 지도는 대부분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것입니다. 북반구의 서구권 국가들의 크기가 너무 과장된 이 도법이 지금은 20세기의 서구 제국주의와 연관되어 비판을 많이 받긴 합니다. 그때 지도제작자 본인은 그런 생각까지는 없었을 테니 좀 억울하겠지만, 그 ‘메르카토르’는 바로 이 지도 그리는 법을 개발한 플란데런 출신 지도제작자의 이름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96쪽, 딜런 유 지음
이 대목을 읽으니 마침 생각나는 책이 있네요. 저는 지도 보는 걸 좋아하는데 정작 집에 지구본은 없어서 눈이 평면 지도에만 익숙해져 있었거든요. YG님 추천책 <아틀라스 세계사>는 둥근 지구상의 지도 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보여주지요. 그런 의미에서 재작년에 읽은 <지구본 수업>도 참 좋았어요. 청소년/세계지리초보에게도 딱인 책이라 쉽고 재밌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세트] 지구본 수업 1~2 세트 - 전2권평면 지도가 어쩔 수 없이 지닌 왜곡과 한계를 걷어내고, 진짜 지구와 세계의 모습을 담았다. 세계 최초로 생생한 지구본 도판을 비롯한 200여 컷의 다채로운 지도와 240여 컷의 풍성한 역사·문화 도판들을 함께 수록해 입체적인 ‘지구 전체사’로 통합해냈다.
전 요즘 처럼 구글맵과 아들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지구본을 많이 들여다보는 경우가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흐흐 저도 지구본을 하나 구비해둘까 생각중입니다.
@향팔 저도 아주 큰 지구본을 하나 사서 방에 두고 싶네요. 그런데 비싸겠죠? ㅠ. (둘 자리도 없긴 하네요.)
맞아요. 저는 집이 열 평이라 아주 큰 건 엄두도 못 낸답니다 ㅎㅎ
오 이책도 구입할까 고민했던 책이었는데 ㅋㅋㅋ 향팔님 영업에 넘어갔습니다!
@향팔 @borumis 오! 이 책은 저도 욕심이 나네요. 이건 아이랑 같이 살펴봐도 좋겠는데요. 지구본 대신! (쓸 만한 교육용이 10만 원이고 수백, 수천 만 원을 하기도 하나 봐요;;;)
@borumis @YG 네! 아이와 같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5장의 주인공은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네덜란드인이므로 이에 집중하되 수많은 등장인물에 매몰되어 길을 잃지 않고 큰 틀을 머리에 그려놓고 독서를 해야겠더군요. 17세기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의 동아시아에서의 역학 관계는 대충 이러합니다. 1) 포르투갈: 예수회와 손잡고 마카오를 근거지로 삼고 중국, 일본과 교역 선점. 나중에 일본에서 사실상 쫓겨남 2) 스페인: 뒤늦게 도미니코회 등과 손잡고 대만으로 진출했으나 개망신당하고 동아시아에서 퇴출 3) 네덜란드: 우린 종교따윈 관심없다고 선언하고(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돈!) 대만과 나가사키를 근거지로 삼고 중국 해적,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협력을 얻어 실리를 챙김 이 과정에서 상을 무더기로 탔다는 드라마 <쇼군>의 역사적 배경인 1600년 네덜란드 배의 일본 오이타현 난파, 일본 가부키 극의 소재로 등장하는 두꺼비 요술을 부리는 일본인, 해적이었다가 관리까지 되는 중국인, 간간이 여러 사건들에 어지럽게 등장하는 조선인까지 독자들을 매우 헷갈리게 하는데 큰 줄기를 잡으면 독서가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들 화이팅하시죠!
@밥심 님께서 뒷심 발휘하셔서 가이드 역할을 확실히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오오, 정말 @밥심 님과 @거북별85 님 말씀대로 큰 줄기를 잡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밥심님 정리해주신 내용 머리속에 킵해두고 읽어나갈게요! 스페인이 당하는 개망신이 뭘까 뒷내용이 몹시 궁금하네요 ㅎㅎ
이 쇼군 재미있나요? 제가 이 책을 갖고있는데 어떨지 몰라서 킨들에 담아놓기만 해서;;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원작 소설은 찾아보지 않았고 드라마를 찾아봤는데 이제 시즌1이 끝났더라고요. 시즌1에서 세키가하라 전투 장면은 보여주지 않고 맺는다고 해요. 시즌2를 제작 예정이며 1600년에서 10년 후를 다룬다고 합니다. 시즌1도 10편이나 되어 볼까말까 그러고 있습니다. 워낙 읽고 볼 것들이 많아서요. ㅎㅎ 일단 1화 중간까지 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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