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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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내용을 보면서 안그래도 요즘 여기저리 북극항로에 대한 영상도 접해서 구글맵으로 보기 답답해서 아들방에 십여년 방치된 지구본을 꺼내 제 책상 옆에 두었습니다. 지구본을 볼때 마다 아프리카는 정말 크고 서유럽은 너무 작고 북극을 내려다 보면 면적이 작아서 대륙을 다 오갈수 있네..라는 생각도 드네요. (눈이 침침해 지명 읽기가 쉽지 않아서 슬프지만..) 러시아 연안을 따라가는 길을 보니, 또 트럼트가 왜 얼토당토 않게 캐나다 그린란드 욕심내는지도 알것 같기도 하네요.
북극항로를 평소에 얘기로만 들을 때는 뭐가 어째서 중요하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가 지도를 딱 보니까 감이 쫌 오더라고요. 영상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도롱 @향팔 저도 이 책 읽고서 가장 자극 받았던 대목이에요. 저도 항상 궁금했거든요. '정말 유럽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어서? 도대체 은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그 부분은 확실히 정리가 되었답니다. 208~210쪽에도 린스호턴과 함께 그 내용이 자세히 나오죠! 향팔 님께서 언급하신 부분 다시 인용해 봅니다.
중국은 14세기 후반 1:4~!:5, 16세기 초 1:6, 17세기 초 광둥 지방 1:5.5~1:7. (금-은 교환) 비율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반 이상입니다. 이 말은 그러니까 은값이 두 배 이상으로 높다는 얘기죠. (…) 포토시에서 생산한 은을 스페인으로 가져와서 유럽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것보다, 마닐라로 가져가서 이런저런 항해의 리스크 비용을 치르더라도 중국에 가져가면 산술적으로 대략 2배의 차익을 가져옵니다. 실제 17세기의 네덜란드가 동인도로 진출하는 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한 얀 하위헌 판 린스호턴은 인도 고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 “여기 인도 고아에서 중국이나 일본까지는 여기서 리스본으로 가는 거리만큼 되는데, 지금 제게 금화 200, 300두카트가 있다면 그곳에서는 바로 600, 700두카트가 됩니다”라고 이 상황을 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 차익의 기회가 스페인과 마카오-마닐라 및 마닐라-푸젠, 일본-마카오-포르투갈 라인들을 모두 일확천금의 광기로 몰고 간 것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인도에서도 중국으로 은이 유입되었고, 전통적인 지중해-오스만 제국에서 중앙아시아 루트를 통해서도 은이 상당량 중국으로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조선에서도 은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했을 정도이니 그야말로 은의 블랙홀이랄까요. 그렇게 보면 이 시기에 은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대신 대량의 금이 이 기간 내내 중국에서 유출되어나온 것이 설명이 되고, 왜 ‘은’인가에 대해서 ‘유럽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어서’라고 하는 예전의 주장은 근거가 약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장, 208~210쪽, 딜런 유 지음
그러면 중국은 왜 그렇게 은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는지 그 이유가 전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208-209쪽에 중국에서는 은이 화폐로 쓰이지 않고 상품으로 여겨져 자율적으로 금과의 가치 비율이 정해졌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이 정도로 세계 시세와 차이가 나나 싶었습니다.
p198에 화폐 평가절하를 겪으며 장난지역을 시작으로 '은납' (거래나 세금으로 지급')이 자리를 잡았고, 처음엔 명 조정에서 장려하지 않았지만, 일조편법이라는 조세정책으로 복잡한 세금을 지세와 인두세를 은으로 대납하게 한 것이 은 수요를 높였고, 은이 점점 더 많이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라는 부분을 읽을때.. 수요가 높아서 은 가치를 더 쳐준 것일까? 하면서 넘어갔었는데..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아하.. 197-198쪽에 설명이 있었군요. 역시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따라갈텐데 생각했었는데 제가 이 부분을 설렁설렁 넘어갔나봅니다. 감사합니다.
흐 저도 이미 희미해진 내용을 다시 뒤적거려 복습을 해 보았습니다.~
저두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은이 이렇게 높은 값을 쳐주면 손해보는 장사 아닌가요? 하두 땅덩이가 크고 인구가 많아서 자율적 화폐에 의존할 수 없었던 걸까요? 그리고 이게 명청 이전의 중국에서도 비슷하거나 다른 상황이였을까요?
집집마다 소중한 공간을 잡아먹는 천덕꾸러기로 방치되었던 지구본이 드디어 가치를 발휘하기 시작하네요. ㅎㅎ 요즘 강대국들의 외교 행태를 보면 과거에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이 천연덕스럽게 했던 행위들을 고스란히 되풀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이사갈때 버렸는데 후회가 되는;; 정말 이 책 읽으면서 구글지도 많이 써먹었다는;; 그래도 입체로 보면 좋겠네요!
이제 책을 구해서 5장부터 시작해 보려는데, 5장 어렵군요. 그래도 도전해 볼게요~
@밥심 님, @aida 님, 은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대체로 학계에서는 수요 공급 모두가 불균형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공급에서 중국이 생각보다 은의 자체 생산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책에서 언급했듯이 일찍 공급이 중단되었고 스페인/아메리카의 경우도 유럽에서의 소비를 우선시하여(대부분 전쟁비용입니다) 태평양 노선의 공급이 들쭉 날쭉 했다고 합니다. (이건 뒷 부분 타이완의 스페인 요새가 망한 부분에서 잠깐 언급을 하였습니다) 반대로 수요의 측면에서 명나라의 전체 인구를 1억 6천명에서 2억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일조편법이 적용되는 조세인구가 이미 1억 2천만 단위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왜란과 호란 직후 조선은 200만이 안되었고, 회복된 17세기 후반 18세기 초반에도 5백만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조세 납부를 위한 수요 자체가 이미 공급을 많이 초과하여 은의 가격을 결국 급격히 오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17세기 후반으로 들어와서는 서서히 금은 비율의 국제시장과 커플링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18세기 후반에는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어제도 금과 은에 대해 뉴스에서 엄청 이야기가 많던데....은이라도 살라치면 2개월 기다려야 한다더라고요. 들은 얘기인데, AI 때문에 실업 불안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본인들이 일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금/은/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해서 좀 씁쓸했습니다 ㅜ.ㅜ
공급 측면도 있었던 거군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보충 설명 자세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같은 유럽에서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들은 후발주자가 섣불리 끼어들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달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17세기가 끝나갈 즈음에는 하멜 일행 중 생존자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보다 널리 공개되어 상당히 정확한 조선에 대한 정보가 서유럽 지역에 알려지게 되기는 합니다. 다만 우리가 한국과 일본과 중국을 동일한 아시아라고 뭉뚱그리지 않는 것처럼, 과거의 유럽도 너무 일반화해서 마치 하나의 '유럽'이 있었던 것처럼 간주하면 간혹 놓치는 것이 생긴다는 점은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316, 딜런 유 지음
@밥심 @향팔 <워킹 데드> 중도 포기자 여기도 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22일 목요일은 5장의 '야요스와 두꺼비 요술'부터 '천축을 다녀온 덴지쿠 도쿠베에' 부분을 읽습니다. 321쪽부터 341쪽까지입니다. 드라마가 뜨면서 더 유명해진 <쇼군>에서 꼬리를 물고서 온갖 얘기를 쏟아내는 장기를 발휘하는 대목입니다. 저는 처음 듣는 얘기가 많은 부분이라서 '오!' 하면서 읽었어요. 여러분 정신 혼미해질 듯해서 짧은 분량으로 끊었답니다.
ㅎㅎ혼미! 드디어 YG님이...! ㅋㅋㅋ 아, 아닙니다. 그냥 귀엽다고요. 우리 진짜 열심히 읽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서로 도움을 주고 계셔 든든합니다. 벽돌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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