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저도 완독을 하였는데.. 나가는 글의 이 문장은 저에게도 실제로 안도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서 역사를 만들어나가더라는 '감탄사의 모음집'" 그리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라는 말. 저도 나이가 들수록 당황스럽거나 화가 날때 매번 내뱉으려 노력하는데...비슷한 구절이 있어서 늙어간다는 것이 나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납득해 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해주시네요.~ 그리고 책 곳곳에 작가님의 지적 즐거움이 티가 많이 나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벽돌책 기준에 맞는 두께인가? 싶었지만 ㅎㅎ 책의 무게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어 벽돌책 기준에 매우 부합하는 책이었습니다.! 2월도 기대합니다~
전 지적즐거움도 티나지만.. ㅋㅋㅋㅋ 비슷한 덕후기질이 엿보이는 데서 속으로 미소 지었다는...(알만한 사람은 아는 부분들..) 정말 이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이런 볼륨에 담아내었나?하고 신기했습니다.
저두요. 이런 친절한 문장으로 끝맺음하다니.. 뭔가 위로도 되고 새해를 여는 응원이 되는 듯해요..
@연해 @aida 저도 동감입니다!
폴리네시안계로 분류에는 이들 타이완 원주민들을 고산족이라고 하는데, 실은 고산족은 산에 산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산으로 쫓겨 올라간 사람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는 당연히 전 섬에 퍼져 살았거든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당연하게 그런가 보다 하는 말들을 뒤집어서 생각하게 하는 이런 통찰이라니!!.. 저도 가려진 뜻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새로운 정보의 도입으로 수요는 생겼지만 공급은 없는 인삼이라는 코모디티는 흥미롭게도 이리하여 조선을 동아시아 무역의 흐름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동아시아는 예외적으로 평화로웠습니다.(…) 16-17세기 중반까지 임진왜란, 병자호란,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의 분란과 에도 바쿠후의 성립, 명청 교체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전란의 터널을 지내온 것 같지만, 같은 시기에 유럽은 이보다 더 오랜 기간 더 지속적이고 더 확산된 전쟁을 치러오고 있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월 벽돌 책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답니다. 원래는 몇 차례 언급했던 사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다산초당)을 생각했어요. 정말 재미있고, 또 지금 시점에 의미도 있는 독서가 될 듯해서요. '휴머니즘'이라는 키워드로 휴머니즘의 사상과 또 그것을 실천한 사람의 이야기를 1300년부터 지금까지 훑은 책이에요. 그런데! 이게 국내에 나온 게 지난 연말이다 보니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함께 하시는 분들의 접근권을 생각하면 조금 미뤄서 읽어도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집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역시 오랫동안 만지작거렸던 『세계 끝의 버섯』(현실문화)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이하게도 팬덤이 많긴 한데) 몇 가지 문제가 있어요. 우선 저자의 문제의식을 따라가려면 '물질주의'라는 접근에 대한 선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한데, 이 사유의 문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거기다 저자 애나 칭을 연구하는 선생님께서 직접 한 번역도 친절하지는 않아서 (만만치 않은 칭의 사유를) 번역서가 오히려 가로막는 식이어서 이걸 함께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저는 그래서 이 책 좋게 읽으셨다는 후기는 일종의 느낌의 독서라고 생각해요. '아, 좋았다!' 식의.) 세 번째 선택지는 여러분도 몇 차례 언급하셨던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모든 것의 새벽』입니다. 문명의 진화를 그래이버의 문제의식으로 다시 쓴 책이죠. 그런데 제가 그레이버 책을 함께 읽자고 권하는 걸 계속 망설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레이버가 인류학계에서는 체리피킹(Cherry-picking)으로 비판을 강하게 받는 학자라서요. (심지어 "방대한 오류의 집합체"라는 혹평도 있습니다.) 그레이버는 아나키즘적 성향을 가진 지식인이고, 그런 문제의식이 그의 학문적 연구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모든 것의 새벽』도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특정 방식으로 해석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책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그걸 함께 읽으면서 비판적으로 가이드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그레이버가 아주 뛰어난 스토리텔러이고, 어떤 독자에게는 열광할 만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는 저자의 상상력이 아주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김규식과 그의 시대』 500쪽짜리 세 권을 두 달 동안(2~3월) 함께 읽는 것도 고민 중이랍니다. 2월에 설 연휴도 끼어 있는데 1,500쪽을 읽기는 힘들 테니까요; 김규식은 우리 작년(2025년) 3월에 『3월 1일의 밤』 읽으면서 많이 그 삶을 궁금해 하셨었죠. 다들 의견 주시면 저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 혐오와 고립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700년의 휴머니즘 지성을 따라 인간다움을 다시 묻는 안내서다. 세라 베이크웰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희망을 선택한 이들의 기록을 통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되살린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오바마 2023년의 책으로, 다양성과 연대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며 단절의 시대에 인간을 부활시키는 길을 보여준다.
세계 끝의 버섯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편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모든 것의 새벽 - 다시 쓰는 인류 역사독창적 사상가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유작. 지난 30여 년간의 인류학과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통해 그간 각광받아온 빅히스토리 계열 역사학자, 지리학자, 경제학자, 진화심리학자, 정치학자 등의 문명사가 실제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세트]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세트 - 전3권한국출판문화상 학술 저술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2006년 <한국전쟁>, 2015년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정병준 교수가 해방 80주년을 맞아 <김규식과 그의 시대>(전 3권)을 출간한다.
우아!! 세 권 다 제가 전자책장에 꽂아두고 만지작만 거렸던 책들이에요! 특히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책은 이번에 서울리뷰오브북스에서 서평 읽고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저도 안그래도 Bullshit job에서 약간 그런 체리피킹과 문제의식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는 힘든 책이지만 저는 사피엔스 같은 빅히스토리에 대응하는 책으로 한번쯤 읽어볼 만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세계끝의 버섯도 하두 호평을 많이 들어서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이 아쉽다니.. 좀 망설여지네요.. 안그래도 최근 브뤼노라투르나 셀리케이건 등 번역 문제가 많은 책들을 읽으며 너무 혼란스러웠던 경험이어서;; (전 위의 책 세 권 다 원서로 갖고있습니다) 고민 되네요. 베이크웰은 도서관에 들어오길 기다려도 좋을 것 같아요. 안그래도 이번 1월 항해사흰닭.. 책도 너무 좋아서 다들 추천하고 싶은데 다들 아직 도서관에 없다고 불평을;; (그래서 바로 신청했더니 이미 신청이 된 책이라네요!!)
@borumis 님께서는 데이비드 그레이버 한 표군요? :)
넵! 하지만 베이크웰도 도서관에 들어오면 읽고 싶어요! 만약 세계 끝의 버섯을 읽으면 원서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올리겠습니다!
YG님의 고민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좋으면 가는 거고, 싫으면 멈추면 그만이지만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선 얼마나 고민이 많으시겠습니까? 흐흑~
저는 다 좋지만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 에 한 표요.. 도서관은 아직인데 밀리에는 들어와 있네요~ 모든 것의 새벽은 초반을 좀 읽었었는데...체리피킹 비판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기는 해서 반반이었는데. 그래도 아마 함께 읽기로는 가능하지 않을까도 생각은 듭니다.~
모두 쟁쟁한 책들이네요. 언젠가 한번씩은 읽어봐야 할 책들이겠고요. 올려주신 코멘트를 읽고 각 도서에 관해 몰랐던 점들을 알게 되었어요. YG님께서 고민하시는 이유가 조금이나마 이해됩니다. 어떤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만 저는 그중에서도 <김규식과 그의 시대>가 가장 끌리네요. <3월 1일의 밤> 독서 1주년을 맞아 이어서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고, 사실 집앞 꼬마도서관에서 현재 유일하게 대출이 가능한 책이기도 해서요 ㅎㅎ
다 읽고 싶어지니 어떡하면 좋죠 ㅎㅎ 첫번째 책은 요즘 시대의 변화를 보며 자주 고민하는 주제라서 흥미가 생겨요! 두번째 책도 읽어보고 싶던 책인데요, 인터뷰도 찾아본 적이 있어요. 별개로 균사체 자체도 생존방식이 신기해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세번째 책 목차도 흥미로워요. 다른 시각으로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책은 분량이 조금 걱정되지만 같이 읽어나가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차려주시면 감사히 먹는 스타일이라 다 좋습니다. @향팔 님이 말씀하신대로 3월을 준비하는 맘으로 <김규식과 그의 시대> 좋을것 같기도 합니다.
아, 다 읽고 싶네요. 사라베이크웰은 기자님이 어떻게 살 것인가, 추천해주셨던거 읽었는데, 정말 좋았었어요. 김규식도 너무 좋을거 같아요. 둘다 신간이라 도서관에도 찾기 어렵긴하네요 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29일 목요일은 5장을 마무리합니다. '제국의 끝, 이슬라 에르모사'부터 '세상의 끝에서도 제국과 반란군'까지 읽습니다. 444쪽부터 468쪽까지입니다.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헤게모니가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서 네덜란드 VOC로 넘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타이완이 그 상징이었는데, 네덜란드가 타이완 북쪽 스페인 기지를 복속시키고 나서(동아시아 해상 헤게모니 쟁취) 6년 후에는 네덜란드가 독립국으로 인정도 받게 되는 것으로 5장이 끝납니다. 내일 1월 30일은 6장을 읽고서 감상 나누면서 이 모임은 마무리합니다.
총을 들 필요가 없는 동아시아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동아시아는 예외적으로 평화로웠습니다. […] 17세기 전반까지 각종 전란들로 인구가 줄어든 다음 평화가 찾아오면서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인구가 늘고 다시 사회가 천천히 경화되기 시작합니다. (478쪽) 16~17세기 중반까지 임진왜란, 병자호란,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의 분란과 에도 바쿠후의 성립, 명청 교체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전란의 터널을 지내온 것 같지만, 같은 시기에 유럽은 이보다 더 오랜 기간 더 지속적이고 더 확산된 전쟁을 치러오고 있었습니다. 무작위로 1707년을 골라 동아시아의 평범한 사람과 유럽의 평범한 사람 중 누가 더 평화로운 하루의 일상을 보낼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때로 비교를 해서 보지 않으면 간혹 놓치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479쪽)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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