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그쵸. 같은 음이라도 어떤 의미의 한자를 쓰는지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네요..
2장의 제목, 동중국해의 템페스트: 백계와 호탄만의 기이한 조우. 를 보며, 이 기이한 제목의 맥락을 이해하는것이 쉽지 않았네요 ㅎㅎ 작가님의 작가적 창의성이 돋보이는 재밌는 제목 같아요. 뒤로 가면서도 제목을 해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의 표현을 뉴스에서 종종 보는데, 역사적으로 왜 이부분이 중요한지도 뒤로가면서 잘 나오네요. 저는 백계, 흰닭이 얼굴이 하얗고 닭처럼 생겨서 그리 불렀나 했는데 ㅋㅋ 핸드릭이라뇨.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에 일본 민중들이 그 설을 한 번 듣고서 염세적인 생각에 휩쓸리어 제 몸뚱이 보기를 표류하는 뗏목이나 부러진 갈대 줄기처럼 여겨, 세상일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즐거운 줄도 모르며, 칼에 죽거나 형에 죽는 것을 도리어 자신의 영화로 여겼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28, 딜런 유 지음
길리시단에 대한 연암 박지원 보고서가 흥미롭습니다. 당시 일본과 공조체제가 만들어질 정도다고 하니 서학에 대한 경계심이 어땠을지 상상이 되었어요.
오늘 분량에서 헨드릭 얀손이 ‘백계야음사이은’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재밌어요. 글의 호흡이 따라가기 편해서 잘 읽힙니다. 작가님 오셔서 반갑습니다. :)
동감입니다. 저자께서 고운당필기, 연암집, 연경재전집, 지영록 등의 고문서 원문과 네덜란드 이름 관행까지 직접 파헤쳐가며 ‘백계야음사이은’의 의미를 추적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글도 친절해서 잘 읽히고요. 책 뒤의 ‘더 자세히 읽어보시려면’을 열어보니 ‘야음사이은’의 해석은 기존 연구들과 무관한 저자의 의견이라 써 있네요. 독창성에 더욱 감탄했습니다.
기존 연구들과 무관하다지만.. 백계와 흰닭의 연관성도 그렇고 야음사이은이란 단어를 읽고 잘 모르는 저도 응? 얀슨이란 성과 비슷하네? 생각했거든요. 얀슨은 영어의 존슨과 같은 어원의 아주 흔한 이름이고.. 영어이름에도 Jackson, Johnson, Henson, Paulson(또는 Paulsen) 등 누구누구의 아들 식으로 -son자로 끝나는 성이 많으니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말이 안 통해서 26명 익사하고 36명 생존했다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한 걸 추리하는 것 같이 외국어의 통역 과정에서 와전된 것을 추리해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래서 앞에서 그렇게 자세히 표기에 대해 미리 알려주셨구나..하고 감탄했어요.
동아시아 바다에 정기적으로 등장한 유럽인들은 그보다는 영혼을 담보로 맡긴 채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가 일확천금을 꿈꾸던 드리머들에 가까웠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저도 TMI,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에 끌립니다.! 역사는 세상에 대한 영향력의 크기로 기술되기에, 그 속에서 저 같은 범인들은 디테일과 다른 시선과 각도의 서사는 언제나 생각의 저변을 넓혀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백계야음사이은', '흰듥얌신' '호탄만'과 캡틴..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 '흰듥얌신'은 꽤 비슷하게 한글로 표기했다는 생각도 들고 자꾸 발음해보게 되네요 ㅋㅋ 효종 시절 배경에 대해 미리 여기서 읽고 도움되었어요. 이 시절에 표류자 정보/송환에 대해 국제공조체제가 있었다는 것이 신선한 정보였습니다.. 전쟁을 두번씩이나 했는데도 말이죠..
일반적으로 남만인이라도 표류한 사람이라면 돌려보내는 것이 유교적 세계의 관행이지만, 문제는 1627년이 바로 정묘호란의 해. 당시 한창 후금의 공세로 이미 밀리기 시작한 명나라 조정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이들을 부산으로 보내 왜관에 통보하고 인수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왜관을 운용하고 있던 대마도에서는 이들을 ‘자신들이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인수를 할 수 없다.' 라고 대답을 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저도 책 읽으면서 흰듥핸드륵 흰듥얌신 흰닭얀서 핸드륵얌신 핸드륵야음사이은 몇번이나 쭝얼쭝얼댔는지 모릅니다 ㅎㅎㅎ
중국어의 경우를 볼까요? 중국어는 특히 한국인에게 다른 어느 외국어에 비교해서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의 원칙에는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보통 신해혁명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한국 한자음으로, 이후에는 현대 표준 중국어 베이징관화를 기저로 한 보통화(혹은 타이완의 국어) 발음을 표기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의식중에 신해혁명 이전의 중국 역사를 바깥세상이 아니라 내가 포함된 세계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8쪽, 딜런 유 지음
이 책에서는 그래서 우리가 오래전의 이야기에 대해 적절한 생각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래 원문이 누구의 손에 의해 씌었는지에 따라 외래어표기법을 적용하여 표기하려고 시도해보았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8쪽, 딜런 유 지음
다르게 보기,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우리가 오래전의 이야기에 대해 적절한 생각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말’을 표기한다는 시도가 신선하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더구나 한국어 한자음만으로는 한반도 밖의 다양하고 충분한 정보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신 대목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걸어온 길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전해주려는, 독자를 향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이게 그러니까 홍콩 영화배우를 장궈룽으로 부르느냐 장국영이라고 부르냐의 문제인가요. 책이 없으니 정확한 상황을 모르겠네요. ㅎㅎ
그는 현대인이니까 현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지만, 신해혁명 이전의 과거인은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하는 문제! @밥심 님 빨리 책 준비하세욧
전 현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장국영 주윤발 모택동으로 부르며 자랐는데 말입니다. 요즘에서야 중국식으로 발음하는게 자리잡은 듯 합니다. 시진핑의 한국식 발음을 제가 모르는 것 보면요. 책은 아직 한참 있어야 입수 예정이므로 그때까지 얌전히 다른 분들 글을 읽고만 있겠습니다. ㅎㅎ
작년에 들었던 도서관 강의에서 장제스 얘기가 나오니 “우리땐 장개석이었는데!” 말씀하시던 분이 생각나요. 그러고보니 정말 시진핑 모르겠네요. 습진풍인지 습근평인지 ㅎㅎ
맞다. 시진핑도 사실은 첨부터 시징핑이라고 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덩샤오핑도 첨엔 등소평이었죠 아마. 전 중국식 발음 보다 한자식 발음이 더 좋던데. ㅋㅋ
마오쩌둥은 그나마 현대사에 속해서 알았는데 옛날 홍콩영화배우도 옛날 중국사 인물들도 중국어로 들으면 전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요. 하긴 얼마전 중딩 아이 과학 교과서 보면서 아 얘네들은 칼륨이 아니라 포타슘, 나트륨이 아니라 소듐으로 배우는구나..!하고 놀랐어요. 그 외에도 아밀레이스(아밀라아제), 아이오딘(요오드), 뷰테인(부탄), 저마늄(게르마늄) 등 용어들이 바뀌고 수학 문제 풀 때도 연필 한 다스라는 말 대신 연필 한 타라고 표기되네요. 다스는 dozen의 일본식 발음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저는 영어로 과학을 배웠는데도 한글로 포타슘, 소듐, 저마늄이라고 읽으니 왜 어색할까요? 아재(아지매?)라서 그런가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새해에도 계속되는 시의적절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2월] '이월되지 않는 엄마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마음껏 상상해요! 새로운 나라!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한 권의 책이 한 인간과 한 사회를 변화시킨다
[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도서 증정] 1,096쪽 『비잔티움 문명』 편집자와 함께 완독해요[도서 증정] 소설『금지된 일기장』 새해부터 일기 쓰며 함께 읽어요!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정보라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나의 작업실 이야기 들려줄게
문발동작업실일지 7문발동작업실일지 13
내 몸 알아가기
몸이 몹시 궁금한 사람들[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이제 몸을 챙깁니다 with 동네책방 숨[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코스모스>를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
청명한 독서 기록
[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전쟁과 음악_독서기록용독서기록용_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숲이 불탈 때_독서기록용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
에세 시리즈 함께 읽기 1. <아이리스> -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