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제주도를 퀠파트 라고 부른 이유가 궁금했는데.. 아하 하고 읽다가 검색도 한번 해봤습니다. ㅎㅎ 불어에서 왔다는 것에 설득되고 있었는데. 네덜란드 배 이름이라고도 하네요. "기록에 의하면 제주도는 1642년 네덜란드인에 의해 발견되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이 동북쪽으로 항해하다가 제주도를 발견하고 회사에 보고했다. 그때 네덜란드가 띄운 배는 선폭이 좁고 긴 갤리선이었다. 그런 형태로 제작한 첫 배의 이름이 “갤리선 퀠파트 드 브락”(Galjodt't Quelpaert de Brack)이었고, 차츰 ‘갤리선 퀠파트’라고 줄여 부르게 되었다. 바로 그 퀠파트라는 배가 제주도를 발견했기에 동인도회사 사람들은 처음에 ‘퀠파트호가 발견한 섬’으로 부르다가, 어느날 이름 자체가 퀠파트로 바뀌고 말았다." 출처 : 아틀라스뉴스(http://www.atlasnews.co.kr)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58
오 그렇군요. 제가 불어만 알고 네덜란드어는 몰라서.. 그냥 어감상 그런 느낌인가? 추측해봤답니다. ㅎㅎㅎ
와, 역시 벽돌 책 모임 덕분에 새로 배우는 게 많네요. 읽으면서 왜 퀠파트인지 궁금했는데! @borumis @aida 님 모두 감사합니다.
저두요 ㅎㅎ
ㅎㅎㅎ 이거 너무 웃겨요. 아니 한반도에 섬이 몇개인데, 저기 이름이 빠졌다고 자기들 꺼면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세개 빼고는 모든 섬이 다 자기들 꺼라는 건가 ㅋ
정말 웃기지 않나요;; ㅋㅋㅋ 그 외에도 일본 및 주한 미국 대사관도 몰랐던 Rusk letter 등 별 핑계를 다 갖다붙이면서 독도(타케시마?)는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지..;; 혹시 궁금하신 분은 일본인이지만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이신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논문 첨부합니다. http://www.dokdoandeastasia.com/wp-content/uploads/2015/04/Rusk-Letter2014-Yuji-Hosaka145-160.pdf
자꾸 지역과 인물 등 명칭에 대해 읽으면서 줄리엣의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What's in a name?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과연 명칭이 바뀐다고 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전 어릴 때부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언어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나중에 Sapir-Whorf 가설을 접하고서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과 비슷해서 놀랐어요.
그런데 왜 17세기 사람들 이야기일까요. 지난 400년간 지구상의 인류는 '성장과 진보'라는 꿈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먼저 앞서간 이들은 제국주의와 같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이 꿈을 독차지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18세기 이후 21세기인 지금까지 우리는 의심없이 '성장하고 진보할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우리 자신이 우리 스스로와 환경에 저질러온 일들의 결과를 바라보게 되었고, 이제는 자조적으로 '지구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류의 멸종'이라는 밈이 나올 정도로 당혹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통적인 성장이란 길을 걸으면 우리는 어쩌면 자멸할지도 모른다는 자각 또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3, 딜런 유 지음
...인류가 겪은 가장 가까운 기후 변동 위기는 보통 '소빙기(little ice age)'라고 부르는 17세기에 있었습니다. 그 직전 16세기에 촉발된 일련의 사건들이 17세기의 기후 변동과 맞물려 '글로벌' 지구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익명의 사람들이 국경과 바다를 건너 다른 문명과 문화와 사물들을 접촉하면서 이후 인류의 방향을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4, 딜런 유 지음
그렇게 동아시아의 이야기를 동아시아만의 맥락으로 보지 않고 좀더 넓은 시각으로 읽으면, 어쩌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같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더 나아가 조선, 아니 우리 자신의 이야기도 좀더 복합적으로 다시 보일 것 같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7, 딜런 유 지음
하멜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폐쇄적이고 무능한 대외 대책을 강조하는 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문제는 당시의 조선은 대단히 민감한 상황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의 50년 동안 일본과 청나라라는 무력 국가와 남북으로 전쟁을 각각 2번씩 4번이나 치러냈습니다. 어찌 보면 17세기 전반의 조선은 지속적인 전쟁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 그러니까 그때는 그때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죠.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41, 딜런 유 지음
읽어보면 뭔가 미묘하게도 벨테브레이와 하멜이 알고 있던 세계가 완전히 다른 것이 이 대화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 이 두 일행 간의 시차는 20년인데 어쩌면 전혀 다른 평행세계 속의 네덜란드인들 같지 않습니까?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55, 딜런 유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1월 9일 금요일은 3장 '남만인의 등장'으로 넘어갑니다. '검은 배를 타고 온 불랑기'까지 읽습니다. 59쪽부터 89쪽까지입니다. 17세기 초 그러니까 1604년 6월 14일 조선과 조우한 포르투갈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앞의 연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1598년 왜란이 마무리되고 여전히 선조가 다스리던 때였죠. 작년(2025년) 4월에 읽었던『세계를 향한 의지』의 주인공 셰익스피어가 런던으로 와서 한창 왕성하게 작품 활동과 연기 활동을 하면서 승승장구할 때이기도 합니다. :)
앗, 그게 그때인가요? 이렇게 줄긋기를 하시니 더 의미가 다가오네요. ㅇㅋ!
여기서 언급한 지명 중에 보동가류는 포르투칼, 감하는 일본어 발음으로 아마카와 즉 마카오이고 가보자는 카보차 즉 캄보디아 장기는 앞으로 많이 등장할 나가사키를 의미합니다. 해귀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 소속으로 참전하여 이미 조선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흑인 혹은 말레이인을 의미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앞서 간략히 말한 것처럼 <화한삼재도희>의 아마항 즉 마카오의 남만인들은 동아시아 전역에서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불랑궤 또는 불랑기라고 불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15세기에 소위 '대항해시대'의 문을 연 이베라아반도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글 중에 나오는 검은 배를 의미하는 흑선 또는 오박은 당시 포르투갈이 자랑하던 대형 원양 항해용 선박 카라카 또는 나우가 선체에 검은색 방수용 역청을 칠하여 '검은 배'로 불린 것인데 일본에서는 이후에도 주로 서양에서 오는 외국 선박을 부르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훗날 미국 해군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와서 쇄국의 빗장을 풀었을 때도 '흑선래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이 책 덕분에 '흑선래항'의 용어의 기원을 알수 있어 참 좋습니다.
불랑기의 등장은 이렇게 상당히 폭력적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예의를 모르고 행패를 부렸다고 해도 어린아이를 빼앗아 먹이로 삼았다는 묘사는 좀 심하군요. 하긴 근대에 들어와서도 조선에서까지 서양 선교사들에 대한 이런 루머가 돌았으니 어쩌면 인류가 갖고 있는 나와 다른 외부인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인가 싶기는 합니다. 이야기는 점점 미운 짓만 골라 하는 골칫덩어리로 이어집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다른 외부인에 대한 근원적 공포라는게 오랫동안 이어져 왔군요. 요즘은 혐중분위기가 언급되고 있는데 예전 6.25 이후 친미적 분위기는 외부인인데도 왜 그렇게 모두가 동경하고 좋아했던 걸까요??? 어떤 사회 심리학과 관계있나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 이 부분 읽고 뒷부분 읽고 있는데, 계속 기억도 안 나고 헷갈립니다. 쪽지시험 보고 책 읽으면 아마 안 헷갈리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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