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죠? 저도 브로델의 '대항해시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벽돌책이어서 고민되지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borumis

향팔
“ 이 「여송전」의 불랑기는 역사상의 스페인인입니다. 그리고 실제 역사상의 여송국과 스페인인의 접촉은 이런 우화 같은 과정이 아니라 1571년의 폭력적인 점령 과정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여송은 스페인령이 되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69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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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런데 여송의 경우를 보듯이, 이들이 오기 전에 동남아시아에는 이미 힌두교 혹은 무슬림계 왕국들이 여기저기, 거의 지금의 아세안ASEAN에 그리 다르지 않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무역 네트워크뿐만 아 니라 인도의 무굴 제국이나 멀리 페르시아와도 무역과 정보를 교환하는 채널이 있었습니다. 불랑기라는 표현은 원래 페르시아어로 유럽의 기독교도를 총칭해서 부르는 ‘파랑기’, 즉 프랑크인이라는 표현이 동남아시아에 전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74-75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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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제독주사 량차오를 보고도 무릎을 꿇어 절을 하지 않았다. 량차오가 노하여 그에게 매 질을 했다. [그러자] 장빈이 크게 꾸짖으며 말하기를, "그는 늘 천자와 함께 즐겁게 장난질을 하는 사이인데, 어찌 너 같은 소관을 향해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78,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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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 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의 포르투갈'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나지 않습니다. 『명사』를 다시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먼저 불랑기와 허락받지 않은 무역이 슬슬 늘어나서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로 확산되자 중국 내부에서도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아 명나라에서는 포르투갈의 대포를 사서 변방에 설치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예 이 대포의 이름을 불랑기라고 부르면서 말이죠.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83,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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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
남만인을 거부하고 밀어내기 위해 애썼지만 점점 민간에서 무역이 늘어나고 그 영향력도 커지면서 결국 중국에 자리잡게
되는 내용이 흥미진진합니다.

YG
주말에도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적륜재 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저자로서 뿌듯하시겠어요. :)
저는 주말에는 다른 책 병행 독서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지난 달(2025년 12월)에 읽었던 디디에 에리봉의 신작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문학과지성사) 읽고 있어요. 아, 이 책은 벽돌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함께 읽기라도 해보고 싶네요.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노동계급 가족을 떠나 자신을 재구성해 온 디디에 에리봉의 신작이다. 『랭스로 되돌아가다』 이후 어머니를 중심에 둔 사회적 전기로, 노년과 돌봄, 취약한 몸과 죽음의 문제를 개인의 경험과 사회학적 분석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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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륜재
예, 참가하신 분들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추천해주시는 책들 저도 찾아보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롱
반가운 디디에 에리봉의 신작이군요! 소개를 읽어보니 켄 로치 감독의 영화도 생각나요. 예전에 추천해 주신 ‘랭스로 돌아가다’랑 같이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구오구
저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향팔
저도요!

적륜재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 조선에서 만든 아스토로라베의 실물입니다. 남양주시에 있는 실학박물관에 가시면 18세기 후반 조선 실학자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금이란 학자가 만든 동아시아에서 만든 것으로는 한중일을 통털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스트로라베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유금은 당호를 기하실, 그러니까 '지오메트리 룸'이라고 지을 정도로 수학, 천문학 덕후였습니다. 이 아스트로라베는 당시 혼개통헌의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 수학,천문학 지식들은 청나라 관상감에서 일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을 통해 동아시아에 전해졌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오구오구
실학박물관 다녀온적 있는데 기억에 없네요. 뭘 보고 온걸까요 ㅎㅎ

향팔
와, 아스트로라베는 다른 나라에서만 만든 줄 알았어요. 조선 학자가 만든 것이 남아 있다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뽀너스 받은 기분이네요 :D

거북별85
너무 감사드립니다. 친정이 남양주라 자주 가곤했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데 @적륜재님과 @YG님은 거의 앞을 보기 힘든 사람을 시력을 살려주시는 명의느낌이십니다. ^^

YG
책을 읽다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 같은 경구가 새삼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연말에 차에 진심인 언론계 선배가 저서를 한 권 보내주셔서 읽을 일이 있었습니다. 김소연의 『茶가 일상』(아트레이크). (저는 커피, 차 등 기호품에 문외한입니다) 마침 그 책을 읽을 때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도 병행 독서 중이었죠.
*
『茶가 일상』을 펼치면 뜬금없이 ‘포르투갈’ 얘기가 나옵니다. 왜 ‘Cha’가 아니라 ‘Tea’일까? 이 책의 설명을 한번 들어보세요. 중국의 차는 애초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앙아시아, 페르시아를 거쳐서 확산했습니다. 그 길목에 있는 나라는 모두 ‘차’라는 단어를 받아들여서 ‘Cha’와 비슷한 발음으로 굳어졌습니다.
- 한국(차), 일본(cha), 러시아(chay), 페르시아(chāy), 아랍(shāy)
대항해 시대 이후, 육로 대신 해로로 차가 유럽으로 퍼지는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Cha’가 대세였답니다. 왜냐하면, 포르투갈의 교역지는 마카오였고, 마카오에서 사용하는 광둥어에서는 ‘Cha’와 비슷한 발음을 사용했으니까요. 그래서 포르투갈어에서는 지금도 ‘Cha’와 비슷한 발음이 통용된다는군요.
- 포르투갈(chá)
그런데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주도권이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갔지요? 네덜란드의 교역지는 푸젠성 샤먼이었습니다. 그런데 푸젠성에서 사용하는 민난어는 차를 ‘테(Te)’로 발음했고, 네덜란드인이 사용한 ‘thee’라는 단어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서 지금 영어의 ‘Tea’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네덜란드(thee), 영국(tea), 프랑스(thé), 독일(Tee), 이탈리아(tè)
*
차의 ‘Cha’와 ‘Tea’ 발음의 분화가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에서 다루는 16~17세기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역사와 맞물린다는 점이신기했다고나 할까요. 사실, 차가 어느 곳에서는 ‘Cha’이고 어느 곳에서는 ‘Tea’인지를 한 번쯤은 궁금해했었던 것 같고, 그 설명도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자세한 맥락을 알고서야 고개를 끄덕인 것이죠.
정말로, 아는 만큼 보입니다. :)

茶가일상 - 차 한잔에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문화 예술 영화 스토리가?카페에서 메뉴판 한구석에 보일락말락 자리 잡은 차(cha) 혹은 티(tea)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커피 대신 무심코 선택했던 그 한잔의 차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숨어있다면? 『茶가일상』은 ‘영화’라는 키워드로 차 한잔에 담긴 방대한 역사, 문화, 예술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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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1월 12일 월요일은 3장을 계속해서 읽습니다. 3장 '허풍선이 남자의 모험'~'나카사키의 탄생'까지 읽습니다. 89쪽부터 114쪽까지입니다.
포르투갈과 함께 이 책의 중요한 행위자 '파드레'가 등장하고, 앞으로도 반복해서 나오는 동아시아 교역 품목 가운데 중요한 '은'이 '왜은(일본 은)'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그 유명한 나가사키가 어떻게 역사에 전면 등장하는지도 나오고요. 특히 '은' 대목은 유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거북별85
“ 그런데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이 사람의 허풍이 나중에 보니 실제 겪거나 적어도 당시 2차적으로 전해들은 실제 사실과 사건들로 밝혀졌습니다. 그의 모험담이 16세기 후반의 동아시아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자료로 평가받게 되었다는 게 반전인 것이지요. 물론 연대와 실제 일어난 일들이 뒤죽박죽인데다 대부분의 일들을 자기가 해 낸 거라고 근거 없는 자기 자랑으로 윤색했다고 합니다만, 그건 뭐 아무튼 어찌하겠습니까, 책은 팔려야 하는데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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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제가 올해(2026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중앙일보> 주말판(<중앙선데이>)에 SF를 한 권씩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마침 '은'이 등장하는 SF라서 링크와 함께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54206

[세트] 바벨 1~2 세트 - 전2권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세계 3대 SF 문학상 중 네뷸러상과 로커스상을 석권한 R. F. 쿠앙의 대표작.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하나였으나 석연치 않은 정치적 이유(검열 스캔들)로 후보 명단에서 제외 됐던 휴고상까지 거머쥐었다면 『바벨』 한 작품으로 세계 3대 SF 문학상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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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잘 읽었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쿠앙의 옐로 페이스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어요. 스토리 달인같이 느껴지더군요. SF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바벨도 읽어봐야겠어요 ㅎ
은 마법 혁명이라니. 마법과 혁명이 어울리는 단어일수 있군요 ㅎ
조금 다른 얘기지만 어제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AI 시대에 뒤떨어져보이는 유럽이 어느순간 치고 올라올수 있지않을까, 걔네들은 언어, 사고, 논리, 이런거에 강하잖아. 교육 시스템도 그렇고.. 뭐 그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유럽이 망했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많이 본것 같아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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