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YG님의 대화: 제가 올해(2026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중앙일보> 주말판(<중앙선데이>)에 SF를 한 권씩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마침 '은'이 등장하는 SF라서 링크와 함께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54206
아니 나이 오십에 책 보고 우는 게 뭐 어때서요? 어찌보면 경외를 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 보고 울 수 있는 책, 사람 흔하지 않죠. 저는 요츰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보고 있는데 대기업 50대 임원들 특히 김낙수 부장 포마드 냄새가 화~악 풍길 것만같은 느낌적 느낌에 현깃증을 느낍니다. 그 보다야 YG님이 훨 낫죠. 그런데 요드라마 묘하게 빨려들더군요. 작년말 무슨 신문기자가 가장 좋은 드라마로 꼽던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ㅎㅎ <바벨> 꼭 읽어보겠습니다.
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5 세트 - 전3권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웹툰 단행본 1~2권은 잘나가던 대기업 부장에서 퇴직 후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 김 부장의 이야기, 3~4권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합본호 (30만 부 기념 한정판)《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 3》을 한 권으로 묶은 특별합본호.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블랙과 금박 콘셉트를 살려 디자인하였다.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과 부동산의 리얼한 스토리를 팩션 형태로 재미있게 풀어내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YG님의 대화: @stella15 님, 그 둘은 아주 의미가 달라요. 많이 헷갈리니 짧게 보충 설명합니다. 1. 역사책에서 신석기 혁명이 시작된 시기로 칭하는 약 1만 1700년 전경, 지구 기온이 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화되며 인류 문명이 번성할 수 있는 소위 ‘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흔히 홀로세라고 부릅니다. 이 홀로세 시기 동안 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약 13.8도 정도로 놀라울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해 왔어요. 2. 17세기 소빙기는 안정적인 그 흐름에서 아주 변칙적인 시기입니다. 사실 17세기 소빙기라고 하지만, 브라이언 페이건의 책 제목처럼 1300년부터 1850년까지, 즉 14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반적으로 지구 전체적으로 기온이 낮았어요. 당시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약 0.5도 정도 낮았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소빙기의 원인을 놓고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태양 활동(흑점의 변화)이나 해류 흐름의 변화와 더불어, 성층권에 화산재를 뿌려 햇빛을 차단한 거대 화산 폭발의 연쇄 작용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특히 북반구 일부 지역에서 아주 심한 저온 현상이 나타났고 그걸 ‘소빙기’라고 부르는 것이죠. 3. 우리가 ‘기후 위기’라고 부르는 현상은 2번과는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에요. 19세기 중반 산업화 이후, 특히 20세기 들어서 1만 년 넘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약 13.8도의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거든요. 현재는(2026년 기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3도 이상 올라 평균 기온이 15도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중반부터니까 불과 175년 정도의 시간 동안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가 1.3도 이상 변화하는 일은 지구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죠. 결국, 대다수 과학자는 이런 급격한 온도 상승이 인간이 주도한 산업화 때문에 발생한 온실 기체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 상황입니다. 4. 그런데 이렇게 지구 전체 표면 온도가 상승하더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국지적으로는 추운 때나 지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북반구의 경우에는 엘니뇨와 라니냐 같은 해류의 변화뿐만 아니라,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어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현상(폴라 보텍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억하시는 2007~2008년의 극심한 추위나 예년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진 기온은 바로 해류와 기류 흐름 또 태양 흑점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사실, 기후 위기가 진행될수록 어떤 지역은 폭염과 폭우에, 어떤 지역은 혹한과 가뭄에 시달리는 ‘기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또한 기후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는 명백한 부작용입니다.
매번 감탄합니다... 어떻게 마술사처럼 끊임없이 관련 지식들이 나오네요..YG님은요...^^ 말씀주신 기후 시스템 붕괴나 기후 양극화등 예전에는 별 관심없던 기후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을 바라보며 기후에 따른 역사적 변화에 대한 통찰도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향팔님의 대화: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정리 잘 읽었습니다. 티핑 포인트라고 들었던 1.5도 상승이 이제 곧 현실이 되겠네요. 참, 작년에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독서를 계기로 @YG 님의 저서를 두 권 더 읽었답니다. <강양구의 강한 과학>,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이요. 쉽고 친절하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아 좋았습니다. 과알못으로서 항상 감사드려요. 책에서 소개해주신 <초키>랑 <유인원과의 산책>도 읽었는데, 후자는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흘러 애먹었네요. 정말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다음 타자는 <과학의 품격>으로 찜해놨습니다. 올해에도 꾸준히 읽어볼게요.
작년에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제겐 새롭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읽었던 책이 <킨>이었는데.. 죄송하지만 강양구 작가님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향팔님이 소개해주신 <유인원과의 산책>과 <초키>도 궁금합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강양구 작가님 책만큼 쉽지 않으면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더라구요... 이 곳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레벨업이 필요할듯 합니다!!^^
향팔님의 대화: <페르세폴리스> 좋죠. 제 책장 만화책 칸에 고이 모셔져 있는 책이에요. 지금 이란에 또 난리가 났던데… (뉴스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정수일 선생님께서 오래 전에 제가 다니던 학교에 강의하러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이슬람 문명>을 읽고 이슬람 세계를 다시 봤던 기억이 나요. (9.11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라..) 10년쯤 전에 튀르키예에 가본 적이 있지만, 여행 목적이 남부 해변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이어서 이스탄불은 그냥 훅! 지나쳐 갔던 게 지금도 후회된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아타튀르크 공항에 테러가 터져 시껍했던 기억도 나네요.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이번 전시에 꼭 가보고 싶어져요. (저렇게 그림자를 통해서 보니 더 신비롭네요.) 저도 제가 찍은 아야 소피아 사진 한 장! (이때만 해도 박물관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모스크로 전환됐다고 하더군요.)
아, 이슬람 책은 아니지만 이스탄불 말이 나온 김에 제가 요즘 읽기 시작한 책 한 권… 요거 괜찮은 듯해요. 두껍지 않아서 부담도 없고요.
비잔티움의 역사 - 천년의 제국, 동서양이 충돌하는 문명의 용광로에 세운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점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책이다.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며 비잔티움 역사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저자는 기존의 비잔티움 역사서들이 주로 정치·군사 사건을 다루는 것과는 달리 사회·경제·문화까지 동등한 비중으로 다룸으로써, 고대와 근대 세계를 연결한 이 제국의 역사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준다.
향팔님의 대화: 선생님, 책 제목 옆에 찍혀있는 적륜재 도장이 너무 예뻐요! 이런 도장을 낙관이라고 하는지 장서인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독서 시작한 지가 3일짼데 오늘에서야 발견했어요.
세상에!! 저도 @향팔님 덕분에 발견했습니다.^^
적륜재님의 대화: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 조선에서 만든 아스토로라베의 실물입니다. 남양주시에 있는 실학박물관에 가시면 18세기 후반 조선 실학자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금이란 학자가 만든 동아시아에서 만든 것으로는 한중일을 통털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스트로라베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유금은 당호를 기하실, 그러니까 '지오메트리 룸'이라고 지을 정도로 수학, 천문학 덕후였습니다. 이 아스트로라베는 당시 혼개통헌의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 수학,천문학 지식들은 청나라 관상감에서 일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을 통해 동아시아에 전해졌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너무 감사드립니다. 친정이 남양주라 자주 가곤했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는데 @적륜재님과 @YG님은 거의 앞을 보기 힘든 사람을 시력을 살려주시는 명의느낌이십니다. ^^
YG님의 대화: 오늘 1월 7일 수요일부터 2026년 1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 시작합니다. 오늘은 1장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2장 '동중국해의 템페스트: 백계와 호탄만의 기이한 조우'의 앞 부분까지 읽습니다. 36쪽까지입니다.
이제부터 들려드리는 이야기는 370여 년 전 한국의 해안에 불시착하여 17세기 전 지구적 소빙기의 혹독한 겨울을 넘기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밥을 얻어먹었다던 자삼들, 그 사람들처럼 넓은 바다를 건너 지구의 이쪽저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인연을 맺었던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거북별85님의 대화: 작년에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제겐 새롭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읽었던 책이 <킨>이었는데.. 죄송하지만 강양구 작가님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향팔님이 소개해주신 <유인원과의 산책>과 <초키>도 궁금합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강양구 작가님 책만큼 쉽지 않으면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더라구요... 이 곳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레벨업이 필요할듯 합니다!!^^
그 두 작품은 하나도 어렵지 않더라고요. (저도 과알못..) 특히 <유인원과의 산책>은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한손에 꼽을 만한 책이었어요. (눈물 닦을 손수건 장착 필요!)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이제부터 들려드리는 이야기는 370여 년 전 한국의 해안에 불시착하여 17세기 전 지구적 소빙기의 혹독한 겨울을 넘기기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밥을 얻어먹었다던 자삼들, 그 사람들처럼 넓은 바다를 건너 지구의 이쪽저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인연을 맺었던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멜의 일기에 따르면 처음에 64명이 배에 올랐다가 난파 직후 살아남은 자가 겨우 36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처음 하멜과 같이 탈출한 일행이 8명이고 이후 네덜란드 상관이 있던 데지마에서 바쿠후를 통해 정식으로 남은 인원의 송환을 요구하여 조선에서 대마도를 거쳐 나가사키로 귀환한 일행이 7명입니다. 차이가 무려 21명입니다. 이 21명은 결국 조선땅에 몸을 묻은 것이죠. 귀환한 사람들의 이름은 하멜이 모두 별도로 보고했지만 죽은 이들의 이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선에 표착한 후에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이름 중에 몇 안되지만 이름이 남겨진 사람으로 헨드릭 얀서라는 항해사가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대형 은광산과 전국시대라는 불안정한 시대가 맞물려(....) 결국 1585년 모리 가문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공동관리 (...) 그러고는 이후 임진왜란의 전쟁 비용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 '분로쿠초긴' 이라는 은화를 제공하는 주요 광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사비에르가 오토모를 만나는 장면은 유럽에서 반다이크 같은 화가들에 의해 그림으로 그려져서 기독교가 먼 동방의 나라에 받아들여지는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몇몇 다이묘들이 기리시탄을 허용하고 더 나아가 개종을 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일본에 예수회가 발을 딛고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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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오늘 1월 8일 목요일은 2장 '동중국해의 템페스트: 백계와 호탄만의 기이한 조우'의 '백계 등의 최후'부터 '태풍 속의 아우베르케르호'까지 읽습니다. 종이 책 36쪽부터 56쪽까지입니다. 앞에서 이미 여러분이 읽고 언급하신 하멜 일행보더 먼저 제주에 온 박연(1627년)이 등장합니다.
하멜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폐쇄적이고 무능한 대외 대책을 강조하는 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왜 하멜처럼 발달한 서양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우대하면서 서양과 적극적으로 통교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왜 이들을 활용할 시도도 하지 않고 춤이나 추게 하고 잡일이나 시키다 탈출하게 만들었나, 뭐 그런 대동소이한 감상들이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들입니다. 문제는 당시의 조선은 대단히 민감한 상황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의 50년 동안 일본과 청나라라는 무력 국가와 남북으로 전쟁을 각각 2번씩 4번이나 치러냈습니다. 어찌 보면 17세기 전반의 조선은 지속적인 전쟁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들이 청나라 사신 행렬에 뛰어든 그해 1655년 3월 1일, 막 베이징에서 돌아온 인평대군은 효종에게 명과 청이 아직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조선에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효종이 즉위한 해(1655)에 베이징에 사은사로 다녀온 인평대군의 보고처럼 청에서도 배후의 조선이 명을 지원할까봐 계속 의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그때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죠.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aida님의 문장 수집: "사비에르가 오토모를 만나는 장면은 유럽에서 반다이크 같은 화가들에 의해 그림으로 그려져서 기독교가 먼 동방의 나라에 받아들여지는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몇몇 다이묘들이 기리시탄을 허용하고 더 나아가 개종을 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일본에 예수회가 발을 딛고 자리를 잡게 됩니다."
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포르투갈은 잠시 반짝하고 제국주의로 가면서 스페인 영국 얘기만 주로 보고 들었던 것 같은데.. (머리 속에는 일본에 조총 전수 정도 남아있구요.) 백년단위 뭉터기로 세계사를 접해서 그런가 봅니다. 16세기 초에 포르투갈인들이 뻗어가는 속도가 엄청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나도 드리머들이 목슴 걸고 부를 찾아 나서는 일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조선의 은 뽑아내는 기술이 유출되고, 일본의 은광이 터지고 그 부를 따라 벌어지는 일들이 재밌네요. 어디서도 읽지 못한 얘기입니다. 중세가 저물고 있는 계급의 사치문화와 없는 계급의 부를 좇는 욕망이 시작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변화의 세기 15세기부터 다시 병행하고 있어요..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꽃의요정님의 대화: 오! YG 님 덕분에 2024년 마지막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저도 강추~~ 앞으로도 추천 많이 해 주세요! (근데 전 이 기사 읽기 전까지는 "옐로페이스"가 "바벨"보다 전에 나온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오 저두요.. 옐로페이스를 먼저 읽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바벨 번역판이 작년에 나와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근데 정말 R.F. 쿠앙은 천재 같습니다.. 그 나이에.. 하아...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하멜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폐쇄적이고 무능한 대외 대책을 강조하는 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왜 하멜처럼 발달한 서양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우대하면서 서양과 적극적으로 통교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왜 이들을 활용할 시도도 하지 않고 춤이나 추게 하고 잡일이나 시키다 탈출하게 만들었나, 뭐 그런 대동소이한 감상들이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들입니다. 문제는 당시의 조선은 대단히 민감한 상황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의 50년 동안 일본과 청나라라는 무력 국가와 남북으로 전쟁을 각각 2번씩 4번이나 치러냈습니다. 어찌 보면 17세기 전반의 조선은 지속적인 전쟁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들이 청나라 사신 행렬에 뛰어든 그해 1655년 3월 1일, 막 베이징에서 돌아온 인평대군은 효종에게 명과 청이 아직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조선에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효종이 즉위한 해(1655)에 베이징에 사은사로 다녀온 인평대군의 보고처럼 청에서도 배후의 조선이 명을 지원할까봐 계속 의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그때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죠."
일반적으로 남만인이라도 표류한 사람이라면 돌려보내는 것이 유교적 세계의 관행이지만 문제는 이 1627년이 바로 정묘호란의 해, 당시 한창 후금의 공세로 이미 밀리기 시작한 명나라 조정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부산으로 보내 왜관에 통보하고 인수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왜관을 운용하고 있던 대마도에서는 이들을 "자신들이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인수를 할 수 없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아무튼 4-5년 가량 동래에서 오갈 데 없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있던 이들 일행을 한양으로 올려보내라는 명이 떨어집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하멜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폐쇄적이고 무능한 대외 대책을 강조하는 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왜 하멜처럼 발달한 서양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우대하면서 서양과 적극적으로 통교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왜 이들을 활용할 시도도 하지 않고 춤이나 추게 하고 잡일이나 시키다 탈출하게 만들었나, 뭐 그런 대동소이한 감상들이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들입니다. 문제는 당시의 조선은 대단히 민감한 상황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의 50년 동안 일본과 청나라라는 무력 국가와 남북으로 전쟁을 각각 2번씩 4번이나 치러냈습니다. 어찌 보면 17세기 전반의 조선은 지속적인 전쟁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들이 청나라 사신 행렬에 뛰어든 그해 1655년 3월 1일, 막 베이징에서 돌아온 인평대군은 효종에게 명과 청이 아직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조선에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효종이 즉위한 해(1655)에 베이징에 사은사로 다녀온 인평대군의 보고처럼 청에서도 배후의 조선이 명을 지원할까봐 계속 의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그때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죠."
하멜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조선의 무능한 대외 정책을 언급할 때 자주 인용되었는데 당시 조선의 상황이 그들을 돌려보내기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는 것이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YG님의 대화: 제가 올해(2026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중앙일보> 주말판(<중앙선데이>)에 SF를 한 권씩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마침 '은'이 등장하는 SF라서 링크와 함께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53/0000054206
앗 안그래도 은과 이와 관련된 인플레이션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바벨이 생각났어요. 신세계인 남미 포토시 등에서 유럽인들이 가져온 은이 결국에는 바다 건너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다죠. 중국에서는 유럽이 도자기나 비단 홍차 등 여러가지를 수입하고 싶었지만 이와 교환할 만한 게 유럽에는 은밖에 없었으니.. (소설 바벨에서는 은을 마법의 재료로 썼죠? 실제로는 명나라가 지폐가 아닌 은화 체제로 정착되면서 중국에선 은이 갈수록 부족했다고 하네요.) 세계의 은이 다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유럽은 갈수록 중국물건을 사들일 능력이 떨어졌지만.. 그 후 나타나는 강력한 수출품 후보가 아편이었죠.. ㅜㅜ 그 후에는 반대로 중국상인들이 아편을 얻으려고 자기 나라 은을 유럽에 파는 상황이 되고.. 청나라의 황제가 그걸 금지해도 결국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으로 치닫는.. 바벨 소설이 판타지를 통해 이런 역사적 흐름을 참 잘 묘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까불이와 껌둥이로 작가분이 별명을 지어주신..(참 정말 기발한 네이밍) 두 머슴들의 놀라운 발견이 오히려 쉬쉬하다가 묻히고 만 것을 보면 참 안타깝네요. 실제로 공자왈 맹자왈 학문을 파던 양반 유학자들에 비해 이런 궂은 일을 하며 실제로 여러 가지 일을 가리지 않고 하며 실물을 직접 다루던 천민들이 과학적인 발견/발명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았지만 그만큼 발견/발명된 것이 윗사람들에게 의해 묵살되고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겠죠. 그나마 장영실은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세종을 만나서 출세했지 보통은 이렇게까지 인정받지 못했겠죠. 반면, 이슬람도 그렇고 예수회도 그렇고 이 당시 다른 곳에서는 과학적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역사가 또 달라지겠죠.
stella15님의 대화: 아니 나이 오십에 책 보고 우는 게 뭐 어때서요? 어찌보면 경외를 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책 보고 울 수 있는 책, 사람 흔하지 않죠. 저는 요츰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보고 있는데 대기업 50대 임원들 특히 김낙수 부장 포마드 냄새가 화~악 풍길 것만같은 느낌적 느낌에 현깃증을 느낍니다. 그 보다야 YG님이 훨 낫죠. 그런데 요드라마 묘하게 빨려들더군요. 작년말 무슨 신문기자가 가장 좋은 드라마로 꼽던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ㅎㅎ <바벨> 꼭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요즘<...김부장 이야기> 드라마가 핫한데 보지 않았거든요... 실은 배우자도 월급쟁이 회사원이라서 동거인분이 불편해 할 것같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부장 이야기 책은 예전에 나왔을 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stella15 님께서는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향팔님의 대화: <페르세폴리스> 좋죠. 제 책장 만화책 칸에 고이 모셔져 있는 책이에요. 지금 이란에 또 난리가 났던데… (뉴스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정수일 선생님께서 오래 전에 제가 다니던 학교에 강의하러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이슬람 문명>을 읽고 이슬람 세계를 다시 봤던 기억이 나요. (9.11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라..) 10년쯤 전에 튀르키예에 가본 적이 있지만, 여행 목적이 남부 해변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이어서 이스탄불은 그냥 훅! 지나쳐 갔던 게 지금도 후회된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아타튀르크 공항에 테러가 터져 시껍했던 기억도 나네요.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이번 전시에 꼭 가보고 싶어져요. (저렇게 그림자를 통해서 보니 더 신비롭네요.) 저도 제가 찍은 아야 소피아 사진 한 장! (이때만 해도 박물관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모스크로 전환됐다고 하더군요.)
저도 @YG님의 추천으로 <페르세폴리스> 바로 구입했답니다. 살짝 찔리는 건 바로 완독을 못했다는거...^^;; 저도 이번 이란사태도 그렇고 예전이 굉장한 발전을 구가하던 이슬람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하더라구요.. 솔직히 요즘은 너무 혼란스러워 예전의 그 곳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은요... 제국주의나 유럽 문화에 가려진 이슬람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연구나 책들도 계속 나오고 관심도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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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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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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