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별85님의 문장 수집: "앞서 간략히 말한 것처럼 <화한삼재도희>의 아마항 즉 마카오의 남만인들은 동아시아 전역에서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불랑궤 또는 불랑기라고 불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15세기에 소위 '대항해시대'의 문을 연 이베라아반도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글 중에 나오는 검은 배를 의미하는 흑선 또는 오박은 당시 포르투갈이 자랑하던 대형 원양 항해용 선박 카라카 또는 나우가 선체에 검은색 방수용 역청을 칠하여 '검은 배'로 불린 것인데 일본에서는 이후에도 주로 서양에서 오는 외국 선박을 부르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훗날 미국 해군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와서 쇄국의 빗장을 풀었을 때도 '흑선래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 불랑기의 등장은 이렇게 상당히 폭력적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예의를 모르고 행패를 부렸다고 해도 어린아이를 빼앗아 먹이로 삼았다는 묘사는 좀 심하군요. 하긴 근대에 들어와서도 조선에서까지 서양 선교사들에 대한 이런 루머가 돌았으니 어쩌면 인류가 갖고 있는 나와 다른 외부인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인가 싶기는 합니다. 이야기는 점점 미운 짓만 골라 하는 골칫덩어리로 이어집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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