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기서 '디아스포라'란 단어의 기원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 전에 읽었던 책의 작가의 말에 이 단어가 나왔는데 처음 보는 단어라 신기했거든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거북별85

borumis
예전에는 디아스포라 하면 유대인을 가장 먼저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한국 디아스포라의 2세대들이 쓴 작품들로 인해 한국 디아스포라도 낮익은 단어가 되었어요. 부커상 후보로 올랐던 재일교포/재미교포에 관한 책 Susan Choi의 Flashlight, 이민진의 '파친코', 그레이스 조의 '유령연구'도 그렇고 최근에 딸이 아이돌에 대해 무지한 제게 안중근 후손이 중국인이지만 요즘 kpop 아이돌로 데뷰했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예전에 난민으로 핍박받고 고생했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후손들이 이제 당당한 세계시민으로 자라나서 참 다행인 것 같았어요..

거북별85
네 맞아요. 저도 한국 디아스포라의 2세대를 다룬 작품을 읽었습니다. 저도 '디아스포라'란 단어를 처음 접하고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예전처럼 '단일민족'이란 말이 사라진 오늘날 서로서로 논의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기존의 한국인의 모습이 아닌 한국인들도 많이 함께 지내시니까요. 혐오발언을 조장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함께 잘 살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할거 같습니다....^^)
@borumis 님께서 추가 설명을 해주셔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borumis
154-155쪽에 있는 Lionel Giles가 쓴 폴 펠리오의 영웅담에서 오역이 있는 것 같은데요.
526쪽의 원문에서는 There he had a talk with some blue-buttoned officials, who gave him food, and tried to 'pump' him as to the state of our defenses and amount of provisions.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는 '그는 우리 모두가 멋지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이 아니라
'그는 우리가 모두 훌륭한 상태인 것처럼 보이게 아주 근사하게 거짓말했습니다.'라고 번역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ake sb. out to be ~ 는 '누구를 빠져나오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구를 ~하게 보이도록 꾸몄다'로 번역되거든요. 우리 방어태세와 식량비축량에 대해 물어보는 쪽에게 전혀 문제 없는 듯이 허풍 친 것을 얘기하는 거죠.

적륜재
@borumis 님,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이 문장 제가 번역을 처음에 잘못 했는데 발견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 꼭 수정하겠습니다. 주의깊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orumis
아뇨, 전 얼마나 거짓말을 잘 했길래 식량까지 얻어온 데다 탈출까지 했지? 궁금해져서 부록의 원문을 보다가..^^;; 그나저나 정말 허풍선이의 모험담도 그렇고, 펠리오도 그렇고 승자가 역사를 쓴다는 말도 있지만 썰 좀 풀었던 사람들이 역사를 만드는 것 같아요! ㅋ 요즘 적륜재님의 글에 매료되서 죽죽 읽어갑니다. 나중에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시험공부하는 재수생 아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borumis
저도 @적륜재 님 정말 리스펙트입니다!

borumis
저는 유교도 천주교도 잘 몰라서.. (전 무교) 천주교 집안인 남편을 통해서만 어느 정도 접해봤는데 천주교 집안에서도 제사를 드리더라구요? 여기 나중에 나온 교황령에서 보면 이런 걸 금지하라는 듯이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남편도 시댁도 좀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 걸까요?

stella15
ㅎㅎㅎ 신앙 한 번 가져 보세요. 그 세계도 나름 재밌고 심오합니다. ^^

borumis
ㅋㅋㅋ 스텔라님 여기서 저같은 무신론자에게 전도를? 이미 개신교인 저희 엄마와 천주교인 시어머님의 설득을 물리치고 있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종교의 역사나 종교인들의 심리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긴 합니다.
포르투갈 예수회와 발리냐노의 세력 싸움 및 1659 교황청 포교성의 선교지침과 1715년 발표된 교황령 간의 간극 등 종교인들도 결국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분열과 의견충돌 등은 피할 수 없네요.. 얼마전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Conclave가 생각나네요.

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2025년 3월 국내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 원작 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즉시 전 세계 곳곳에 있던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들어간다.
책장 바로가기

stella15
맞아요. 사실 신앙을 지킨다는 게 쉽진 않죠. 그래서 교회(성당)을 좋은 마음으로 왔다 떠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고비가 몇번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그럭저럭 다니고 있네요. 왜 나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를 늘 반추하면서. ㅋ 교회가 쉽진 않지만 또 그 나름 깨닫는 것과 받는 은혜가 있더라구요. 저는 교회라도 다녀서 이 정돕니다. 저 한창 땐 교회에서 완전 개판오분전이었죠. 성어거스틴만 고백록 쓰는 거 아니겠더라구요. 진짜 어메이징 그레이스 입니다. 하하

borumis
아멘입니다. 저희 남편도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였지만 애들이랑 술만 마시고 다닌 듯;; 나름 그거라도 했으니 인간 된 거겠죠? ㅋㅋㅋ

stella15
좋은 선생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남편님. 아이들은 누나 같고 형 같은 선생님을 좋아하죠. 저도 한때는 그런 교사였는데. ㅋ

적륜재
@borumis 님, 1773년 예수회가 교황의 명령으로 해산되면서 이런 전례 논쟁 자체가 사라지고 모든 토착 의례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회는 이후에 전례논쟁과 무관하게 1853년 다시 재건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교황청에서 20세기 들어와서 1939년 미신적 요소를 제외한 문화적 의례의 경우라면 하고 단서를 달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허용했습니다.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게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면 허용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 1939년의 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orumis
오 그렇군요.. 또 20세기에 들어와서 입장을 수정했군요. 전 혹시 우리나라만 그런가..했네요. (아니면 우리 시댁만..? ㅋㅋ)

borumis
텐치하지마리노고토와 마리아카논 등 일본의 천주교 신앙이 유지된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시마바라의 난과 카쿠레키리시탄 등이 나오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생각나네요.

침묵 (양장)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책장 바로가기

borumis
그런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체계를 만들어왔는데, 일본에서 추방당하고 중국에 와서 보니 여기는 도교의 상제와 마구 혼용이 되어버린 상황이었고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38, 딜런 유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고도로 발달된 비기독교 사회의 동아시아인들을 genti bianca(백인)으로 대하며 선교 뿐 아니라 노예 중에서도 '흑인'으로 친 고아인, 아프리카인 들에 비해 일본인/중국인/한국인 노예들을 좀더 가벼운 일을 시키고 대우도 좀더 좋았다는 기록이 이전에 말한 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에도 나왔는데요. 지금도 유럽 또는 미국 백인 사회에서 동아시아인들을 다른 무슬림이나 흑인들에 비해 좀 더 civilised된 것처럼 비교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준다고 해서 그게 차별이 아니고 칭찬인 듯이 말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이 웃기더라구요.

borumis
제국주의 시대 유물의 권리와 반환을 둘러싼 논쟁은 실은 이렇게 우리 옆에도 남아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3, 딜런 유 지음
문장모음 보기

borumis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서 약탈당하고 소실된 책들도 그렇고 참 안타깝네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