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 14일 수요일은 3장의 '찾았다! 전설의 크리스탕'부터 '이츠러예족의 발견'을 읽습니다. 144쪽부터 184쪽까지입니다. 정말, 이번에 읽은 부분은 저는 생전 처음 듣는 얘기라서 '오!' 하고서 신기해 하면서 읽었답니다. 괜히 말을 덧붙이면 스포일러가 되니 그냥 읽고, 감탄하세요! @적륜재 님 리스펙트입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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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154-155쪽에 있는 Lionel Giles가 쓴 폴 펠리오의 영웅담에서 오역이 있는 것 같은데요.
526쪽의 원문에서는 There he had a talk with some blue-buttoned officials, who gave him food, and tried to 'pump' him as to the state of our defenses and amount of provisions.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는 '그는 우리 모두가 멋지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이 아니라
'그는 우리가 모두 훌륭한 상태인 것처럼 보이게 아주 근사하게 거짓말했습니다.'라고 번역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ake sb. out to be ~ 는 '누구를 빠져나오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구를 ~하게 보이도록 꾸몄다'로 번역되거든요. 우리 방어태세와 식량비축량에 대해 물어보는 쪽에게 전혀 문제 없는 듯이 허풍 친 것을 얘기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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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저도 @적륜재 님 정말 리스펙트입니다!

borumis
저는 유교도 천주교도 잘 몰라서.. (전 무교) 천주교 집안인 남편을 통해서만 어느 정도 접해봤는데 천주교 집안에서도 제사를 드리더라구요? 여기 나중에 나온 교황령에서 보면 이런 걸 금지하라는 듯이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남편도 시댁도 좀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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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텐치하지마리노고토와 마리아카논 등 일본의 천주교 신앙이 유지된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시마바라의 난과 카쿠레키리시탄 등이 나오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생각나네요.

침묵 (양장)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 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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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stella15님의 대화: 저도 어제 크리스탕으로서 요부분들 읽으면서 흥미롭고 대단하다 싶었어요. 그러면서 그 유명한 엔도 슈샤크의 이 책이 생각이 났는데 그 배경이 딱 책의 배경과 겹치더군요. 저는 소설로는 읽지 못 했고 여러 해 전 영화로 봤는데 왜 배교할 수 밖에 없었는가가 정말 진진하게 묘사가 되어 숙연해던 영화입니다.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인데 이런 진지한 영화 만들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보게되는 계기가 됐죠.
지난 주말엔 고 안성기 배우 추모 특집이라고 해서 TV에서 <청년 김대건> 잠깐 잠깐 봤는데 김대건 신부가 예수회 소속인지는 모를겠으나 마카오에서 공부했던데 왜 그랬는지도 이 부분을 읽으니까 조금 이해가 가겠더군요.
근데 조경남의 <난중잡록> 찾아 봤는데 못 찾겠더군요. ㅠ
앗 스텔라님 찌찌뽕 ㅎㅎㅎ

borumis
고도로 발달된 비기독교 사회의 동아시아인들을 genti bianca(백인)으로 대하며 선교 뿐 아니라 노예 중에서도 '흑인'으로 친 고아인, 아프리카인 들에 비해 일본인/중국인/한국인 노예들을 좀더 가벼운 일을 시키고 대우도 좀더 좋았다는 기록이 이전에 말한 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에도 나왔는데요. 지금도 유럽 또는 미국 백인 사회에서 동아시아인들을 다른 무슬림이나 흑인들에 비해 좀 더 civilised된 것처럼 비교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준다고 해서 그게 차별이 아니고 칭찬인 듯이 말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이 웃기더라구요.

borumis
borumis님의 대화: 텐치하지마리노고토와 마리아카논 등 일본의 천주교 신앙이 유지된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시마바라의 난과 카쿠레키리시탄 등이 나오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체계를 만들어왔는데, 일본에서 추방당하고 중국에 와서 보니 여기는 도교의 상제와 마구 혼용이 되어버린 상황이었고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38,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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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제국주의 시대 유물의 권리와 반환을 둘러싼 논쟁은 실은 이렇게 우리 옆에도 남아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3,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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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borumis님의 문장 수집: "제국주의 시대 유물의 권리와 반환을 둘러싼 논쟁은 실은 이렇게 우리 옆에도 남아 있습니다."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서 약탈당하고 소실된 책들도 그렇고 참 안타깝네요..

borumis
“ 응아이를 찾아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문득 이런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20세기 초반 동아시아가 그저 생존이 더 급급하던 시기에 '어이, 너네가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잠시 옆으로 비켜 있어줄래'하며 조연과 주연이 바뀌어버린 그런 느낌이랄까요. 정작 그 상황을 누가 먼저 만든 건가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7,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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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borumis님의 대화: 저는 유교도 천주교도 잘 몰라서.. (전 무교) 천주교 집안인 남편을 통해서만 어느 정도 접해봤는데 천주교 집안에서도 제사를 드리더라구요? 여기 나중에 나온 교황령에서 보면 이런 걸 금지하라는 듯이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남편도 시댁도 좀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 걸까요?
ㅎㅎㅎ 신앙 한 번 가져 보세요. 그 세계도 나름 재밌고 심오합니다. ^^

borumis
stella15님의 대화: ㅎㅎㅎ 신앙 한 번 가져 보세요. 그 세계도 나름 재밌고 심오합니다. ^^
ㅋㅋㅋ 스텔라님 여기서 저같은 무신론자에게 전도를? 이미 개신교인 저희 엄마와 천주교인 시어머님의 설득을 물리치고 있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종교의 역사나 종교인들의 심리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긴 합니다.
포르투갈 예수회와 발리냐노의 세력 싸움 및 1659 교황청 포교성의 선교지침과 1715년 발표된 교황령 간의 간극 등 종교인들도 결국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분열과 의견충돌 등은 피할 수 없네요.. 얼마전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Conclave가 생각나네요.

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2025년 3월 국내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 원작 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즉시 전 세계 곳곳에 있던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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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borumis님의 대화: ㅋㅋㅋ 스텔라님 여기서 저같은 무신론자에게 전도를? 이미 개신교인 저희 엄마와 천주교인 시어머님의 설득을 물리치고 있습니다..ㅋㅋㅋ 하지만 종교의 역사나 종교인들의 심리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긴 합니다.
포르투갈 예수회와 발리냐노의 세력 싸움 및 1659 교황청 포교성의 선교지침과 1715년 발표된 교황령 간의 간극 등 종교인들도 결국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분열과 의견충돌 등은 피할 수 없네요.. 얼마전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Conclave가 생각나네요.
맞아요. 사실 신앙을 지킨다는 게 쉽진 않죠. 그래서 교회(성당)을 좋은 마음으로 왔다 떠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고비가 몇번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그럭저럭 다니고 있네요. 왜 나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를 늘 반추하면서. ㅋ 교회가 쉽진 않지만 또 그 나름 깨닫는 것과 받는 은혜가 있더라구요. 저는 교회라도 다녀서 이 정돕니다. 저 한창 땐 교회에서 완전 개판오분전이었죠. 성어거스틴만 고백록 쓰는 거 아니겠더라구요. 진짜 어메이징 그레이스 입니다. 하하

borumis
stella15님의 대화: 맞아요. 사실 신앙을 지킨다는 게 쉽진 않죠. 그래서 교회(성당)을 좋은 마음으로 왔다 떠나는 사람도 많고. 저도 고비가 몇번 있었는데 그래 도 지금까지 그럭저럭 다니고 있네요. 왜 나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있는가를 늘 반추하면서. ㅋ 교회가 쉽진 않지만 또 그 나름 깨닫는 것과 받는 은혜가 있더라구요. 저는 교회라도 다녀서 이 정돕니다. 저 한창 땐 교회에서 완전 개판오분전이었죠. 성어거스틴만 고백록 쓰는 거 아니겠더라구요. 진짜 어메이징 그레이스 입니다. 하하
아멘입니다. 저희 남편도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였지만 애들이랑 술만 마시고 다닌 듯;; 나름 그거라도 했으니 인간 된 거겠죠? ㅋㅋㅋ

적륜재
borumis님의 대화: 154-155쪽에 있는 Lionel Giles가 쓴 폴 펠리오의 영웅담에서 오역이 있는 것 같은데요.
526쪽의 원문에서는 There he had a talk with some blue-buttoned officials, who gave him food, and tried to 'pump' him as to the state of our defenses and amount of provisions.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
'He seems to have lied beautifully, making us out to be in a splendid way altogether'는 '그는 우리 모두가 멋지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이 아니라
'그는 우리가 모두 훌륭한 상태인 것처럼 보이게 아주 근사하게 거짓말했습니다.'라고 번역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make sb. out to be ~ 는 '누구를 빠져나오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구를 ~하게 보이도록 꾸몄다'로 번역되거든요. 우리 방어태세와 식량비축량에 대해 물어보는 쪽에게 전혀 문제 없는 듯이 허풍 친 것을 얘기하는 거죠.
@borumis 님,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이 문장 제가 번역을 처음에 잘못 했는데 발견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 꼭 수정하겠습니다. 주의깊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적륜재
borumis님의 대화: 저는 유교도 천주교도 잘 몰라서.. (전 무교) 천주교 집안인 남편을 통해서만 어느 정도 접해봤는데 천주교 집안에서도 제사를 드리더라구요? 여기 나중에 나온 교황령에서 보면 이런 걸 금지하라는 듯이 나와 있던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해서 그런 걸까요? 우리 남편도 시댁도 좀 나이롱 신자?여서 그런 걸까요?
@borumis 님, 1773년 예수회가 교황의 명령으로 해산되면서 이런 전례 논쟁 자체가 사라지고 모든 토착 의례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회는 이후에 전례논쟁과 무관하게 1853년 다시 재건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교황청에서 20세기 들어와서 1939년 미신적 요소를 제외한 문화적 의례의 경우라면 하고 단서를 달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허용했습니다.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게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면 허용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 1939년의 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orumis
적륜재님의 대화: @borumis 님,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이 문장 제가 번역을 처음에 잘못 했는데 발견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 부분 꼭 수정하겠습니다. 주의깊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전 얼마나 거짓말을 잘 했길래 식량까지 얻어온 데다 탈출까지 했지? 궁금해져서 부록의 원문을 보다가..^^;; 그나저나 정말 허풍선이의 모험담도 그렇고, 펠리오도 그렇고 승자가 역사를 쓴다는 말도 있지만 썰 좀 풀었던 사람들이 역사를 만드는 것 같아요! ㅋ 요즘 적륜재님의 글에 매료되서 죽죽 읽어갑니다. 나중에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시험공부하는 재수생 아들에게도 보여줘야겠어요!

borumis
적륜재님의 대화: @borumis 님, 1773년 예수회가 교황의 명령으로 해산되면서 이런 전례 논쟁 자체가 사라지고 모든 토착 의례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회는 이후에 전례논쟁과 무관하게 1853년 다시 재건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교황청에서 20세기 들어와서 1939년 미신적 요소를 제외한 문화적 의례의 경우라면 하고 단서를 달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허용했습니다.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게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면 허용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 1939년의 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 그렇군요.. 또 20세기에 들어와서 입장을 수정했군요. 전 혹시 우리나라만 그런가..했네요. (아니면 우리 시댁만..? ㅋㅋ)

꽃의요정
거북별85님의 대화: 작년에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제겐 새롭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읽었던 책이 <킨>이었는데.. 죄송하지만 강양구 작가님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향팔님이 소개해주신 <유인원과의 산책>과 <초키>도 궁금합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강양구 작가님 책만큼 쉽지 않으면 아직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더라구요...
이 곳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레벨업이 필요할듯 합니다!!^^
오! <킨> 제 인생책인데!!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님도 저희 집에 사진으로 꽂아두고 매일 영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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